복마어주자 (伏魔御廚子)
마귀가 들어차있는(伏魔) 거느리는(御) 주자(廚子)
여기서 주자란 불상, 불화, 사리, 경전 등을 안치하는 용기로, 옛날의 불감에서 발전한 것으로 중국 주방의 조리용구를 넣는 용기와 유사하며, 그 형태나 용도를 응용해서 발전한 것으로 생각된다. 주자의 형식은 다양한데, 일반적으로는 정면에 양쪽으로 열리는 문이 있고, 지붕과 대좌가 있는 독립된 시설이라고 한다.
개관철위산 (蓋棺鉄囲山)
관(棺)뚜껑(蓋)을 덮읏 철위산(鐵囲山)
불교의 우주론에서는 하나의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1수미세계라고 이른다.
이런 식으로 수미산을 중심으로, 산-바다-산-바다 순으로 에워싸는 구조라고 여겼는데, 수미산을 포함한 대산(大山)이 아홉 개. 그 산들을 둘러싼 대해(大海)가 여덟 개라 여겼으며, 철위산은 이 중 아홉 번째 산이다.
무량공처 (無量空処)
그냥 직역하자면, 헤아릴(量) 수 없는(無) 공허한(空) 곳(處)이다.
자폐원돈과 (自閉円頓裹)
그냥 직역하자면,
스스로(自) 막고(閉) 둥글게(円) 꺾어(頓) 감쌈(裹)이지만
원돈이란, 불교에서 원만한 이치를 원만하게 갖춰진 마음으로써 단박에 속히[頓速] 깨달아서 부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 원분지족(圓滿頓足)에서 따온 것이다.
감합암예정 (嵌合暗翳庭)
어둠(暗)을 끼워넣고(嵌) 맞물린(合) 그늘(翳) 뜰(庭)
팬북에서 밝혔다는데 하나미의 영역 전개는
타이광해(朶頤光海)
늘어질 타(朶)
턱 이(頤)
빛 광(光)
바다 해(海)
직역하자면 '늘어진 턱과 빛의 바다'란 뜻 밖에 안 되는 지라 이상해서 한참 찾았는데
앞의 타이는 주역 육십사괘의 산뢰이괘(山雷頤卦)의 초효인
‘사이영구 관아타이흉’(舍爾靈龜 觀我朶頤凶)에서 따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굉장히 생소한 한자가 많지만,
사이영구 관아타이흉은 ‘너의 신령스러운 거북이를 버리고 나의 늘어뜨린 턱을 보면 흉하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이미 더 좋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 남의 것을 탐내는 게 보기 흉하다는 의미입니다.
대개 다 불교쪽에서 따와서 그쪽을 감안해서 뜻 풀이를 해야 하더라고요 아마 복마어주자의 복마는 마를 굴복시킨다기보다는 판데모니움을 옮긴 복마전처럼 온갖 사악한 것들이 들어차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겁니다
대개 다 불교쪽에서 따와서 그쪽을 감안해서 뜻 풀이를 해야 하더라고요 아마 복마어주자의 복마는 마를 굴복시킨다기보다는 판데모니움을 옮긴 복마전처럼 온갖 사악한 것들이 들어차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군요.
나무위키에서 들여다 보신 내용 같은데 당장 윗분이 말한 '복마'에 대한 해석도 나무위키&본문에선 틀린 거예요. 따로 한 글자씩 해석하는 게 아니라 '복마(伏魔)' 자체가 마귀가 숨어있는, 들어차있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한중일 다. '복'이 그런 의미로 쓰이는 어휘는 '굴복', '항복' 같은 식으로 쓰이고 여기서 '항복'이 본문에서 말하는 '마귀를 굴복시키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흠...여러모로 어렵네요. 그나마 가장 쉽게 해석했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는데.
철위산이랑 원돈도 불교관련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