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이 결국 넷플릭스와 미친 대박을 터뜨렸네요.
1~9화까지 작화, 음악, 스토리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인물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달아봤는데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전 롤알못이라.....
1. 밴더 : "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자다."
이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스토리가 흘러가니까요.
상징은 그가 쓰는 건틀릿으로 봐도 될겁니다.
살상에 좀 더 효율적인 송곳 따위가 안 붙어있는 이 건틀릿은 말 그대로 방어를 위한 공격을 의미합니다.
그의 성격도 가족을 잃느니 윗동네와의 타협을 택하는 사람이었죠.
바이에게는 아버지이자 스승이었고 파우더, 이후 징크스에게는 되찾을 수 없는 과거가 되죠.
징크스도 밴더를 아예 잊은 게 아니지만 그 자리는 실코가 차지해버립니다.
2. 실코 : "존중을 위해서야."
아랫동네, 즉 자운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궁금한게, 밴더가 죽이려하지 않고 말로 설득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입니다.
눈이 변한 이유와 시머의 중독 여부, 신지드와의 관계 등 의문이 남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저 상징적으로 해석하자면 왼쪽 눈은 결핍으로 일그러진 자운을 상징하며 시머 또한 현재
자운의 경제를 지탱하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는 점에서 아주 완성도 높은 디자인입니다.
그 시머가 윗동네 항구로 밀수되다 점화단에 불타버린 모습은 필트오버나 혹은 해외로 수출[.....]
된다는 정황이기도 하죠.
능력도 있고 자운을 위한다는 신념도 확실합니다.
필트오버가 세금만 걷어가고 배려 없이 노동력과 광산만 착취 중이라면 답이 독립이라는 것
도 제대로 본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가 택한 수단은 결국 징크스를 키워내고 실코는 그런 징크스를 버릴 수 없었을 겁니다.
상징물은 밴더를 찌른 칼, 혹은 안약 송곳[...]
칼은 건틀릿과 달리 아주 효율적인 살상무기이며 시머 주입용 안약 기구는 고통을 자양분 삼은
실코와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그 안약 송곳이 심장을 찌르게 될 것을 정말 예상 못했을지 또한 의문입니다.
3. 바이올렛[바이] : "이제는 남 밑에서 사는 게 편하신가 보네요?"
남들 이끄는 것도, 전투력도 분명 밴더의 친 딸 같은데 아니라니.
나X위키에 보니 파우더가 건파우더, 즉 화약에서 본딴 것 같다는 의견이 있더군요.
과연, 화약은 불이 없으면 그냥 가루일 뿐입니다.
그런데 하필 언니 바이가 불꽃과 같은 인물이었죠.
밴더가 바랫듯이 레인즈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이 비극을
불러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밴더의 환영이 '여전히 방어가 약하구나.' 지적하는 것에 이런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실코를 공격하기 위해 휘두른 아틀라스 건틀릿은 정작 지키고자 하는 것에는 아무 효용이
없었지만 그래도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은 어찌 익히게 됩니다.
시즌 2에서 나온다면 이번엔 공격이 아닌 방어에 집중할지가 관건이군요.
상징물은 아틀라스 건틀릿.
4. 징크스[파우더] : "브라보 언니."
얘 정신질환을 나름 분석해 보면 애정결핍에 조현병 증세가 겹친듯 한데....
1화 인트로에서 어린 파우더는 필트오버와 레인즈 사이의 유혈사태와 그 참상을 목격합니다.
이때 시체들 얼굴에 훗날 조현병 증세 때의 낙서 효과가 나오는 데 여기서 이미 멘탈이 반갈죽
나간 모양입니다.
그 상황에서 언니에게 의지해 정신줄을 겨우 붙잡았다면 바이에 대한 분리불안 또한 설명되죠.
언니가 아이를 데려가면 안돼는 장소에 뭣도 모르고 같이 간 게 문제...... 역시 불꽃과 화약.
이때 부르는 동요도 자막으로 보면 뜻이 아주 명확합니다.
필트오버에서 평범하게 안전하게만 자랐어도 제이스 이상의 업적을 이룰 재능충임이 훔친
연구노트만 보고 마력수정을 작동 시킨 것에서 드러나 더욱 안타까운 인물입니다.
큰 재능에는 큰 멘탈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적어도 의존증 히스테리는 실코가 죽음으로서 치료된 듯 하네요.
상징물은 초토화 로켓..... 보다도 자주 쓰는 폭탄, 아니면 원숭이 심벌즈가 아닌가 합니다.
5. 케이틀린 : "널 탓하진 않아." "부탁이야 돕게 해줘."
집행자의 양심이자 희망, 동양센스로는 안 미인, 양키센스로는 미인......
만일 징크스가 부족함 없이 자랐다면 얘처럼 되었겠고, 실제로 바이와 죽이 잘 맞아서 질투를 삽니다.
이 질투는 결핍된 자가 풍족한 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다는 해석도 가능하죠.
사격술 자체는 징크스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지만 그 외에 가장 낮은 전투력을 자랑[....]합니다.
상징물은 라이플 같은데 그걸 팔아버림;;;;;
힘 없는 정의는 소용 없다는 데 그래도 진실에는 누구보다 잘 접근하는 수사력을 가졌으니 여러 의미로
명사수 맞습니다.
5. 에코 : "목숨을 부지하는 것으론 부족해요."
7화의 타이틀 그대로 자운의 희망, 구세주 역할에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상징은 회중시계.
바이에게 파우더는 죽었다 말함으로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스스로도 가장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얻게 될 능력은......
점화단이 택배회사 차리면 대박날듯
6. 하이머딩거 : "어떤 것은 비밀로 남겨놔야 한다네."
특기는 라떼 시전. 대신 성격은 착함.
바이가 제이스에게 한 그간 현실을 외면해왔다는 외침은 사실 하이머딩거가 들어야 했죠.
다행히 뒤늦게나마 지하도시에 찾아옵니다.
상징물은....고글인가....?
7. 제이스 : "세상은 분명 바뀔겁니다."
마법공학의 창시자이자 영웅의 면모를 갖춘 천재.
순수 과학자에서 나중에는 멜에 의해 뛰어난 정치가로 성장하는 인물이죠.
분명 선역임에도 선택을 고민하거나 부정과 타협하기도 하는 등 입체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혼란한 와중 아슬아슬한 타협에도 결국 타락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죠.
바이가 복수에 미련을 못 버린 것과 달리 가장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고도 아이를 죽인 후 폭력의
악순환을 일찌감치 깨닫습니다.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도 평화가 최선임을 확신해 의회에서 밀어 붙이지만 멜의 어머니가 한 말
대로 눈을 감은 체 끔찍한 죽음을 맞기 직전입니다.
상징물은 머큐리 해머겠죠.
미스터리는 그 전투력..... 해머질이 근력을 강제로 향상시킨다는 건 알겠는데 전투는 힘이 다가
아니잖아....?
8. 빅토르 : "세상을 바꿀 연구에 허락은 필요 없어."
제이스가 빛이라면 빅토르는 그림자 포지션입니다.
운 좋게 아랫동네 출신임에도 하이머딩거의 조수가 되었고 제이스와 공동 연구가가 되지만
아랫동네 환경에 망가진 그의 몸은 필연적으로 실코와 징크스 처럼 결핍, 결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입니다.
마공학 핵이 그의 다리를 움직이게도, 다시 마비시키기도 하는데 머리에도 충격을 주는 것
을 보면 이미 두뇌에 침투 당했을지도 모르죠.
과학의 그림자..... 그것은 윤리[인간]의 결여입니다.
제이스를 도울 때 빅토르의 급진적 성격은 호제로 작용했지만 자신의 몸을 인체실험 도구로
전락시킨 시점에서 희생은 예고되었습니다.
현재의 상징물은 지팡이.
신지드는 생략합니다. 뭘 알아야지....
9. 멜 : "난 가치있는 모험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걸 잘 압니다."
마법을 두려워하지 않은 점과 징크스의 로켓에 금칠 문신, 혹은 장식물이 반응하는
연출에서 마법사로 추측되는 인물이죠.
야만적인 녹서스 출신임에도 진보의 도시에서 가장 우아한 캐릭터성을 지녔습니다.
밀수 등 부정을 어느정도 허용해 이용하는 법을 제이스에게 가르치는 모습마저 우아할 지경
이죠.
고향에서 야만을 직접 봐왔기에 진보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진보를 이뤄낼 제이스를 애지중지합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녹서스의 지배자 중 한명인 어머니가 필트오버에 발을 들일 구실을
제공했기에 악몽까지 꾸게 됩니다.
상징물은 문신이거나 장식물일 금박.
이상입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루리웹 애갤에 생각보다 이거빼고 아케인 리뷰 글이 없네요
언젠가 시즌 2에서 ㄹㅇ 팬들 예측대로 다시 나타날 벤더라면 훗날 바이, 징크스랑 어찌 마주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