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원작 소설을 중심으로 재구성 하였습니다.
2. 이 해석은 원작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울려라! 유포니엄 스핀 오프 극장판 "리즈와 파랑새"에서 특유의 귀여움으로 큰 존재감을 뽐냈던 1학년 "켄자키 리리카".
본 글은 애니메이션 각색으로 인해 미처 그려내지 못한 리리카의 본성을 알아보기 위해 써졌습니다.
원작의 켄자키 리리카는 극장판 "맹세의 피날레" 주요 인물 히사이시 카나데를 능가하는 취주악부내 초인싸로 쿠미코 2학년파트에서 중요한 인물이며 야심가입니다.
그녀의 첫번째 공략목표는 자신의 오보에 직속선배 "요로이즈카 미조레"입니다. 자신의 원만한 취주악부 활동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친해져야 할 인물이기 때문이죠. 리리카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미조레 선배에게 관심이 있고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조레 선배와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리리카가 생각하기에 미조레 선배는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거 혹시 미움받고 있는 건 아닌가?' 리리카는 초조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선배의 존재를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배는 취주악부 실세인 간부진과 강하게 연결되어 의외로 존재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타공인 현재 목관파트의 1인자로 주위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미조레 선배는 취주악부내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싶은 자기 자신에게도 가장 큰 연줄이 될 중요인물입니다. 어떻게든 가까워져야 합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리리카와 미조레. 이 둘의 관계는 계속 엇갈리며 결국 파국을 맞이 할 것인가?
리리카에게 미조레 선배는 그야 말로 난공불락입니다.
이때 리리카는 대담하게도 부장인 요시카와(유코)선배에게 상담하러 갑니다. 새까만 1학년이 고민 상담자로 부장 선배를(그것도 상당히 쎄보이는) 지목한다는 것은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습니다. 친한 바로 윗 선배에게 상담하는 것이 보통이죠. 리리카는 취주악부 권력구조를 벌써 꿰차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코 선배와 미조레 선배와의 야릇한 관계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때 유코 부장의 대답은 "요로이즈카 선배에 관한 상담은 쿠미코 선배에게 해라." 입니다. 유코는 이때 벌써 오마에 상담소를 통해 "쿠미코 부장 키우기"에 들어갔습니다. 부장선배와 안면을 튼 리리카는 반쪽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쿠미코 선배와 상담을 해야 하는데 리리카는 망설입니다. 쿠미코 선배와 접촉할 방법은 없을까?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반의 마음이 딱딱맞는 취주악부 인싸 동기 "히사이시 카나데"입니다. 저음파트인 그녀는 쿠미코 선배와 아주 가깝습니다.
소악마 카나데와 야심가 리리카의 만남.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카나데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소름 돋습니다.
때마침 저음파트의 미레이가 겉돌고 있는 것에 고민하는 쿠미코. 싹싹한(겉보기에) 카나데에게 미레이와 좀 친하게 지낼 수 없는지 부탁합니다. '앗싸! 걸려들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카나데는 친구 리리카와 상담해 주는 조건으로 쿠미코 선배의 부탁을 수락합니다.
갈망하던 쿠미코 선배와의 만남. 리리카는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요로이즈카 선배에 관한 고민을 상담합니다. 대화를 하면서 리리카는 쿠미코가 상당히 편한 (쉬운) 선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쿠미코는 리리카가 어딘가 꿍꿍이가 있는것 같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약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애니메이션 "리즈와 파랑새"에서 이 장면은 학교 부활동 후 노조미와의 상담으로 대체됩니다. ]
별로 고민스럽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민상담을 하는 리리카. 실제로는 고민상담을 핑계로 선배와의 인맥을 쌓으려는 것 처럼 보입니다. 쿠미코 선배에게 실컷 음식을 얻어 먹고 조언까지 들은 리리카는 아주 흡족합니다.
쿠미코의 조언을 들은 리리카는 미조레 선배에게서 미움받고 있지 않다는 확신 속에 다시 공략에 나섭니다.
오잉? 이게 되네.
이게 된다고?
후후훗! 미조레 선배 공략성공. 미조레 선배 곁에만 있으면 3학년 간부선배들에게 눈도장은 확실히 찍힙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3학년 선배들에게 푸시받고 있는 쿠미코 선배와도 커넥션이 생겼습니다. 선배와도 친해지고 인맥도 챙기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우후훗 나의 취주악부 생활은 탄탄대로~
미조레 선배! 우리의 건승을 위해 함께 풍악을 울립시다~
미조레는 같이 수영장에 놀러가자는 노조미에게 "다른 애도(리리카) 불러도 돼?" 라고 말해 그녀를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리리카의 마성에 미조레가 잠식되어 가고 있습니다.
3학년 선배들 속에서 혼자만 따라가기 부담스러웠던 리리카는 더블리드 파트의 다른 부원도 초대하고 자신의 절친인 카나데도 초대합니다. 그런데 카나데는 쿠미코 선배를 초대하고 쿠미코가 가니까 레이나,하즈키,사파이어도 따라갑니다. 판이 엄청 커져 버렸습니다. 이게 다 리리카의 시나리오입니다. 인맥파티입니다.
3학년 선배 4인방과 더블리드 파트부원들.
천진난만하게 수영하고 있는 사파이어와 하즈키.
그런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쿠미코와 레이나. 쿠미코 상체에 군살이 붙어있는게 묘하게 현실감있습니다.
제대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한컷더. 실제 등짝의 미묘한 살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그리는 쿄애니 애니메이터들에게 찬사를! 쿄애니 사랑해요~
극장판 "리즈와 파랑새"에서는 3학년 선배 4인방과 더블리드 파트만 셀카에 찍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에서 보듯 쿠미코네 저음파트도 같이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전일본 취주악 콩쿨 간사이 대회.
대기실에서 콩쿨멤버의 연주를 듣고 있는 리리카. 하즈키 선배와 수영장에서 만남 이후 더욱 가까워 졌습니다. 저 거리감을 보세요. 선배 뺨옆에 바로 얼굴을 바짝 붙이고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양팔은 하즈키 선배의 허리를 감싸고 있을 것입니다. 저 요망한 것~
원작의 리리카는 애니에서처럼 착하고 귀엽기만 한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원작자가 차기 주요 멤버로 키우고 싶었던 입체감 있는 인물 "켄자키 리리카." 그녀가 2학년으로 진학할 TVA 3기에서 진심어린 리리카 진면목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히로네쨩 수영복씬이 없는것이 이 애니의 유일한 단점이죠
히로네쨩은 졸업했다구요 ㅠㅠ 어딘가의 평행세계에서 비키니 입고 남친이랑 즐거운 휴가를 보내길 기원해 봅시다.
에에에에에? 리즈와 파랑새에서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미조레만 바라보던 리리카의 본 모습이 저런 야심가였다니?! 그런 인물을 애니에 맞게 새롭게 해석한 쿄애니에 박수를...! 사랑해요~ 코애니! 저는 아무래도 리즈와 파랑새의 리리카가 더 호감이 가네요 ^^; 그나저나 쿠미코와 레이나의 수영복 투샷은... 설명을 듣고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걸 또 자세히 보려고 하니 왠지 순수?하지 못한 제가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ㅋㅋㅋ
제가 원작에서 본 리리카는 이런 인물이라는 양념을 좀 쳤습니다.^^;; 실제론 좀 텐션 높은 부의 분위기 메이커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리즈와 파랑새에서 쿄애니가 해석한 리리카도 별로 다르진 않을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진 마시길.ㅎㅎ 수영복 샷은 제 개인적인 시선이니 안심하십시오. 요즘은 깎아내린 듯한 몸매보다 현실적인 묘사가 맘에 드네요.ㅋㅋ
3기에선 리리카의 본성과 분량이 좀더 나올것인가.
리리카는 당돌한 신입생 포지션이라 3기에선 후배들에게 바통을 물려줘야 하죠. 또 3기가 1쿨이라면 본작 스토리만 따라가기도 빠듯하니 이래저래 리리카의 분량은 적을 것 같네요. 아쉽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