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른이 귀여워서 한 컷
원작 만화와 차이점을 눈치채셨나요?
장송의 프리렌 즐겁게 보고 계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화 원작이 애니화되면서 세부 묘사가 크게 향상되어 보고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중 고증을 살려 새로 그려낸 부분에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Q.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A. 바로 "문 걸쇠(door Latch) 묘사"입니다.
위 사진은 중세에 지어진 영국 "링컨 대성당(Lincoln Cathedral)"의 문 잠금장치입니다.
(링컨 대성당은 잠시나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 타이틀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걸쇠 빗장과 회전자가 보입니다.
걸쇠는 문을 잠그거나 고정하기 위해 예전부터 널리 쓰이던 장치로
특히 중세시대부터 널리 쓰였기에 "중세"를 대표하는 문물로 묘사되곤 합니다.
가로로 놓인 빗장 밑에 있는 회전자 혹은 지렛대를 움직이면
갈고리 위로 빗장이 올라가 고정이 풀리며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됩니다.
걸쇠 자체는 문을 잠그기보다는 단순히 "고정"하는 용도에 좀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보다 확실히 잠그기 위해서 별도의 잠금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현관문의 잠금장치 구성도 이와 유사합니다.
원작 만화에 묘사된 방식은 현재 널리 쓰이는 "Mortise(Mortice) latch/lock"등의 방식으로 보이며
18세기경 시작되어 19세기 이후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세"와는 격차가 좀 있는데 혹시 애니 제작진의 독자적인 세계관 해석일까요?
페른처럼 엄지손가락으로 지렛대를 눌러 빗장을 푸는 방식은 "Suffolk(or Norfolk) latch" 라고 부릅니다.
서포크의 경우 16세기 서포크지방에서 시작되어 19세기까지 매우 흔히 쓰였고
노포크의 경우 19세기 초반에 소개되었으며 설계를 개량하고 그 명칭을 정착시킨것은
영국인 "William Twopeny (1797-1873)"였습니다.
이처럼 만화판과 애니판 각각에 나타난 문물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시대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고증의 묘미를 살려 차이를 두면서도 제작진의 원작에 대한 존중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급변하는 날씨에 주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오오오, 눈부신 덕력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이건 원작 초월하고 있으니..
판타지 애니서 문을 저렇게 디테일하게 그린거 처음봐서 저절로 눈이 갔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니 좋네요.
오오오, 눈부신 덕력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이건 원작 초월하고 있으니..
판타지 애니서 문을 저렇게 디테일하게 그린거 처음봐서 저절로 눈이 갔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니 좋네요.
안 그래도 세세히 보여줘서 눈이 갔는데 ㅎㅎㅎ 자세히 알고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