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페이지, 그리고 <프론트 코리아> 매거진]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이콘 미디어라는 출판사입니다.
출판업계라는 가혹한 환경에 염증을 느끼고 뛰쳐나온 이들이 뭉쳐서 만들었습니다.
루까성의 도움을 빌고 싶어 이렇게 글을 한 자 남깁니다.
아니 "루리웹에서 까주기라도 하면 고마울 것 같아서" 이렇게 한 자 남깁니다.
여러분들이 추천이라도, 아니 악플이라도 달아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한 자 남겼습니다.
왜 뛰쳐나왔냐고요?
출판업계야말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부품으로 여기는데 익숙한 혹독한 동네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꽤 그럴 듯 하고, 특히 매거진을 만드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매거진이 좋아서 제발로 찾아온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제발로 찾아왔다는 이유로 그들은 저렴한, 아니 정말 밝히기도 민망한 수준의 박봉을 받으며 일을 합니다.
야근, 야근, 야근...그리고 밤샘. 그걸 견디는 건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볼 때의 기쁨 하나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게 대부분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인 게 슬플 따름입니다.
그런 말도 있지요. "원수가 있다면 출판사로 보내라. 철천지 원수라면 잡지를 만들게 하라."
한때 그곳에서 일을 했던 저로서는, 지금도 잡지를 만드는 저로서눈 웃어 넘기지 못할 말입니다.
잡지를 10년 동안 만드는 이들이 손에 꼽는 이유도, 이처럼 가혹한 환경에서 마치 노예처럼 부림을 받고 있어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거진을 만들던 이들은, 매거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립니다.
매거진을 좋아했던 마음을 버릴 수 없음이고, 마음 맞는 이들과 매거진을 만들고, 만든 매거진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이들이 있음이 행복해서입니다.
이렇게 <프론트 코리아>라는 매거진을 디지털 버전으로 발행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라 카카오 페이지라는 모바일 마켓에 매거진을 내놓은 게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오프라인에 매거진을 내고자 하면 기존 출판사처럼 거대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한달에 인쇄 비용만 몇 천은 훌쩍 넘어갑니다.
이 비용을 회수하는데 필요한 건 판매 비용이 아니라 광고 수입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잡지 시장, 그리고 광고 시장은 이미 나눠먹기가 끝난 상태라 신생 출판사, 신생 매거진이 그곳에 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카카오 페이지'라는 곳이 생겨났기 때문에 콘텐츠 하나로 승부를 보고자 하는 젊은 이들이 꿈을 꿀 기회가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 안드로이드 버전(iOS는 추후 오픈 예정)에서만 확인할 수 있지만 유료로 판매할 공간, 누구나 입접할 수 있는 마켓은 호재인 건 사실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프론트>라는 매거진의 네임 벨류가(영국에서는 가장 핫한 매거진 중 하나입니다만) 발목을 잡곤 합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프론트 코리아>는 감히 자신하건데 국내 어느 잡지와 비교해도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뒤쳐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에 충실합니다.
덧붙여 '내 손안의 매거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모바일 버전에 최적화되게 편집했고, 분량도 여느 월간지를 뛰어넘습니다.
지금 카카오 페이지 내에 서비스되는 매거진 중 저희처럼 볼륨이 있는, 그리고 이 가격에 판매되는 매거진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매해달라고 읍소하진 않겠습니다.
무료 버전, 프리뷰 버전도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오직 <프론트 코리아>라는 매거진이 국내에 발을 내딛었고, 그것을 알아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물론 덧글 하나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되곘지요.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몸을 의탁했던 이로 한말씀만 올리겠습니다.
붕어싸만코 가격이 대략 얼마쯤 될까요?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얼마였었죠?
우리가 흔히 먹는 질소 포장 가득한 과자 한 봉지의 가격은?
정확한 가격이 얼마이든 간에 이것들에 지불하는 2천 원 내외의 가격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분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커피는 오히려 2천 원 정도면 싸다고 다들 감사해 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런데 매거진 가격은 2천 원이라고 하면 정색을 하고 비싸다고 말합니다. 아니, 2천 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냐고 대뜸 반문하곤 합니다.
돈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넉넉한 생활을 하는 이들이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건 인색합니다.
콘텐츠의 퀄리티에 대한 날선 지적만 할 뿐, 정작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 콘텐츠를 만들던 이들은 먹고 살고자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포기합니다.
이것이 출판 업계를 비롯한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 콘텐츠 시장에 종사하는 이들이 맞딱드린 현주소입니다.
그런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저희는 이렇게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젠체하고, 허영심만 부풀리는 매거진은 오히려 떵떵거리지만, 정작 재미있는 매거진을 만들어도 사람들과 만날 기회조차 허락 받지 못한단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프론트 코리아>를 만들었습니다.
꿈을 꿔보고 싶었습니다. 꿈을 꾸고 싶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이고, 한 번 정도는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이들과 해보고 싶었고, 우리의 결과물을 기분 좋게 읽어주는 분들이 있으리라 믿고 싶었습니다.
그게 <프론트 코리아>의 시작이었고, 이 도전이 성공할 지 그저 또 한 번의 슬픈 기억으로 남을 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도전해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는 건 없기에, 도전할 수 밖에 없었을 따름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있으시다면, 그것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카카오 페이지'에서 <프론트 코리아>를 한 번 찾아주십시오.
그리고 잠깐이나마 시간을 허락해 읽어주시기만 해도 감사하겠습니다(모바일 링크: http://page.kakao.com/link/20141034).
PC 환경에서는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없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혹여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frontkorea@frontkorea.co.kr 메일로 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저 젊은 이들이 힘을 모아 세상에 내놓은 <프론트 코리아>라는 녀석이 빛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글이,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혀질 기회를 얻도록 추천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5월의 첫날입니다.
기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마라며.
이만 줄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무플만은 아니 됩니다 ㅠㅠ
카카오페이지의 제작자와 의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카오페장터 카페입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다면 직접 배워서 발행하거나 제작자에게 의뢰해보세요~ http://cafe.naver.com/ka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