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시리즈는 광고나 띄지 그리고 표지에 나와있는
문구에 나와있는대로의 일상 치유물이 아닌거라는것은 다 아실것이고
아직 소설이나 애니등의 관련 매체를 접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로망 SF소설'입니다.
하지만, SF라고 해서 보통 이 쪽 동네 라노벨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하이 레벨의
하이테크 로봇이나 어마어마한 재해로부터 싸워서 살아남는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소프트 아포칼립스(?) 세계의 평범한 UN조정관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페어리 하자드(!?)를 조사하고 해명하여 얼렁뚱땅 넘긴 다음에 보고서를
제출하는게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물론 작중에 요정 관련 된 사고로 절대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요정이 있다면 원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확율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합니다.
다만, 간간히 나오는 예쁜 삽화나 작품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어둡고 무거운 주제가 나오는대다가 일반 라노벨하고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달까?
뭐, 작가분이 어둠의 게임 쪽에서 유명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왠지 영미권 SF소설과도 읽는 맛이 비슷했으며
특히 SF 3대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프라이데이','화성에서 온 이방인'과
같은 하인라인의 후기작들과 굉장히 닮았다는 것입니다. (궁금하시면 저 위에 책들 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영미 쪽 SF 작품들을 보면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과학과 기술에 관해서 도덕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자주 다루는대, 작중 등장하는 '요정 테크놀러지'라는 정체 불명의 만능 기술이 이쪽이랑 뭔가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잖아 있는것도 한 몫 하겠죠?
그리고 분명 현재 40살이 넘으신 다나카 로미오 아저씨는 표현은 안 할지 몰라도
작가로써의 꿈을 키울때 봤던 책들과 이 책을 쓰면서 참고 했던 책들 중에 영미권 SF소설들이
꽤나 있었을겁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능동적이다 못해 사건의 흑막인 경우가 대다수며 갈수록 어려지는
라노벨 여성의 연령에서 당당하게 20대를 넘기고 은근히 삶에 찌든 지독한 독설을 내뿜던 '나'를
이제 후일담인 평상운전까지 밖에 못 본다니 뭔가 조금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