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상과학(SF) 장르를 대표하는 천선란 작가는 산문집 ‘아무튼, 디지몬’에서 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천 작가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그의 어머니는 뇌출혈로 쓰러져 치매 판정을 받습니다.
어린 시절 선택받은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본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며 “내게도 디지몬이 나타나 주면 좋겠다”고 바랐던 그에게 어머니는 ‘나이 많고 어린 디지몬’ 같은 존재가 됩니다. “세상과 홀로 싸우다 모든 데이터를 소진해 유아기로 돌아간.” 중증 환자가 된 가족은 구성원 모두의 삶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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