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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

일시 추천 조회 8914 댓글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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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전제가 중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역이라고는 없는 조선의 경제 한계를 알고 가야함. 이런 폐쇄 상황에서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인 식생활의 필수품 소금은 바닷물을 끓인 자염으로 채취할 수밖에 없었음. 16세기 이전에는 비교적 따뜻해서 의복과 침구만 잘 갖추면 그럭저럭 겨울을 날 수 있었는데 소빙기 이후 겨울이 무진장 추워지면서 온돌이 민간에도 널리 보급됨. 그리고 이 온돌을 작동하기 위해 나라에서 금지했음에도 너도나도 앞산뒷산옆산할 것 없이 나무란 나무는 죄다 베어버려 삼림 황폐화를 가속시킴. 특히 온돌은 보온과 방열이라는 측면에서 최악의 가성비, 최악의 연료효율을 가진 난방 방식임. 숲에서 나무가 급속도로 사라지니 서식지로 삼던 동물들도 사라지고 이에 먹이가 없어진 호랑이가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호환이 급증하게 됨. 결국 호랑이도 먹이와 서식지를 찾아 북으로 북으로 가다보니 백두산 일대에서만 살게 되고 호랑이=백두산이라는 개념이 이 즈음 탄생함. 또 숲은 산사태 등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온 산이 벌거벗다 보니 비만 조금 내렸다 하면 토사가 흘러내려 논밭을 다 엉망으로 만들어 농작물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침. 르네상스를 전후로 인구가 급증하던 유럽은 산림자원이 풍부한 나라들과 무역을 하거나 겨울이 없는 해외 식민지 및 개척지 등에서 목재를 조달 공급함. 그러다가 얼마 안 가 석탄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이후 목재를 뗄감을 쓰는 일은 없어짐. 중국은 이미 송나라 때부터 석탄 사용이 일반화돼 있었음. 일본 또한 사람이 거의 안 사는 홋카이도나 동남아 나라들과 무역을 통해 목재를 공급하다가 18세기 무렵부터 석탄을 이용하면서 산림 훼손을 막음. 한반도에도 석탄(흑토)은 있었고 석탄을 운반하다가 침몰한 고려시대의 배가 발견되는 등, 분명 석탄을 이용한 흔적이 있었음에도 민간에 널리 보급되지 않은 점은 역사의 미스터리. 그래서 19세기 말 러시아 회사가 들어오기 전까지 조선에서 대규모 석탄 채굴은 이뤄지지 않고, 자연형성된 노천탄광에서 소규모 채굴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
InThisMoment | (IP보기클릭)121.179.***.*** | 22.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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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생태환경사(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작가 전작)에서도 탐구한 내용인데 화전이 일단 가장 큰 역활+온도변화로 난방필수가 된게 컸음
근성공돌 | (IP보기클릭)24.23.***.*** | 22.11.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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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석탄을 쓰고 난 뒤로 삼림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지, 만약 오늘날까지도 부칸처럼 땔감을 연료로 썼다면...
루리웹-7340025162 | (IP보기클릭)1.226.***.*** | 22.11.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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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서양인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죄다 민둥산이던데 이런 이유가 있었네
탈모약5년끊었는데도고자28세 | (IP보기클릭)175.223.***.*** | 22.11.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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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조선 후기 산림자원 파괴 실태에 대해서는 다들 잘 인식하는 사실인데 이렇게까지 책 한 권으로 분석한 역작이 나올 줄은 몰랐네... 참고로 유럽에 널린 평지 자연숲을 우리 나라에선 전혀 발견할 수 없는데, 기본적으로 산악지형인 탓도 있지만, 한반도 평지숲이 사라진 시기를 생각보다 이른 삼국시대 말 ~ 통일신라 무렵으로 보고 있더군요.
SUSY98 | (IP보기클릭)182.230.***.*** | 22.11.23 10:22

전후의 산립복원사업이 큰 성과를 이뤘네요

하나카와 | (IP보기클릭)223.62.***.*** | 22.11.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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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석탄을 쓰고 난 뒤로 삼림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지, 만약 오늘날까지도 부칸처럼 땔감을 연료로 썼다면...

루리웹-7340025162 | (IP보기클릭)1.226.***.*** | 22.11.23 01:23
루리웹-7340025162

... 그렇지 ... 어딘가의 누구 얘기는 절대 안함 ...

루리웹 7470428616 | (IP보기클릭)180.65.***.*** | 22.11.23 07:14

근데 유럽에서는 반대로 숲은 귀족이나 왕족의 사유지인 경우가 많아서.. 함부러 땔감 채취도 못해, 얼어죽는 경우도 있었다 함.

루리웹-5344056515 | (IP보기클릭)111.118.***.*** | 22.11.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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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전제가 중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역이라고는 없는 조선의 경제 한계를 알고 가야함. 이런 폐쇄 상황에서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인 식생활의 필수품 소금은 바닷물을 끓인 자염으로 채취할 수밖에 없었음. 16세기 이전에는 비교적 따뜻해서 의복과 침구만 잘 갖추면 그럭저럭 겨울을 날 수 있었는데 소빙기 이후 겨울이 무진장 추워지면서 온돌이 민간에도 널리 보급됨. 그리고 이 온돌을 작동하기 위해 나라에서 금지했음에도 너도나도 앞산뒷산옆산할 것 없이 나무란 나무는 죄다 베어버려 삼림 황폐화를 가속시킴. 특히 온돌은 보온과 방열이라는 측면에서 최악의 가성비, 최악의 연료효율을 가진 난방 방식임. 숲에서 나무가 급속도로 사라지니 서식지로 삼던 동물들도 사라지고 이에 먹이가 없어진 호랑이가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호환이 급증하게 됨. 결국 호랑이도 먹이와 서식지를 찾아 북으로 북으로 가다보니 백두산 일대에서만 살게 되고 호랑이=백두산이라는 개념이 이 즈음 탄생함. 또 숲은 산사태 등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온 산이 벌거벗다 보니 비만 조금 내렸다 하면 토사가 흘러내려 논밭을 다 엉망으로 만들어 농작물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침. 르네상스를 전후로 인구가 급증하던 유럽은 산림자원이 풍부한 나라들과 무역을 하거나 겨울이 없는 해외 식민지 및 개척지 등에서 목재를 조달 공급함. 그러다가 얼마 안 가 석탄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이후 목재를 뗄감을 쓰는 일은 없어짐. 중국은 이미 송나라 때부터 석탄 사용이 일반화돼 있었음. 일본 또한 사람이 거의 안 사는 홋카이도나 동남아 나라들과 무역을 통해 목재를 공급하다가 18세기 무렵부터 석탄을 이용하면서 산림 훼손을 막음. 한반도에도 석탄(흑토)은 있었고 석탄을 운반하다가 침몰한 고려시대의 배가 발견되는 등, 분명 석탄을 이용한 흔적이 있었음에도 민간에 널리 보급되지 않은 점은 역사의 미스터리. 그래서 19세기 말 러시아 회사가 들어오기 전까지 조선에서 대규모 석탄 채굴은 이뤄지지 않고, 자연형성된 노천탄광에서 소규모 채굴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음.

InThisMoment | (IP보기클릭)121.179.***.*** | 22.11.23 03:00
InThisMoment

상업이 발전하지 않고 길이 발전하지 않아서 일부 산간 지역에서 석탄을 생산 한다고 해도 인구 많은 지역으로 운송하고 판매할 적당한 방법이 없었으니까 힘들었을듯. 석탄 생산에 상당히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한데 그럴 경제적 기반이 없었고. 거기다 유럽은 옛날부터 산림과 숲이 사유지로 관리가 된 측면도 있고. 산림 자원으로 돈을 벌기도 수월하니 개인이 알아서 자원관리도 가능했음. 그런데 한국은 국가에서 관리하기는 하는데 산림 관리할 정도로 행정 여유도 없었으니 그냥 너도 나도 쓰는 공유지고. 결과적으로 이런 공유지의 운명이 그렇듯 자원관리 안되고 고갈나니...

파이썬의성배 | (IP보기클릭)165.1.***.*** | 22.11.23 07:23
InThisMoment

온돌은 방열이라는 측면에서 최악의 가성비, 최악의 연료효율이라는 글에서 신빙성이 없어진다.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서 열량은 낮지만 열보존과 가성비에서는 나무떼는 온돌만한게 없는건 세살먹은 나도 알 수 잇다. 반박시 당신이 옳습니다.

글로리ㅡ.ㅢv | (IP보기클릭)106.249.***.*** | 22.11.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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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생태환경사(조선 소고기 맛에 빠지다 작가 전작)에서도 탐구한 내용인데 화전이 일단 가장 큰 역활+온도변화로 난방필수가 된게 컸음

근성공돌 | (IP보기클릭)24.23.***.*** | 22.11.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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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서양인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죄다 민둥산이던데 이런 이유가 있었네

탈모약5년끊었는데도고자28세 | (IP보기클릭)175.223.***.*** | 22.11.23 07:49

소빙기가 빌런이었군.(하멜일행도 그 따듯하다는 제주도에서 얼어죽을듯한 깡추위를 겪었다고 하죠.)

POISON | (IP보기클릭)223.38.***.*** | 22.11.23 08:52

우리나라에서 1차조림할땐 땔감용으로 조림한거엿음~

Relaxing Ruli | (IP보기클릭)175.206.***.*** | 22.1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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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조선 후기 산림자원 파괴 실태에 대해서는 다들 잘 인식하는 사실인데 이렇게까지 책 한 권으로 분석한 역작이 나올 줄은 몰랐네... 참고로 유럽에 널린 평지 자연숲을 우리 나라에선 전혀 발견할 수 없는데, 기본적으로 산악지형인 탓도 있지만, 한반도 평지숲이 사라진 시기를 생각보다 이른 삼국시대 말 ~ 통일신라 무렵으로 보고 있더군요.

SUSY98 | (IP보기클릭)182.230.***.*** | 22.11.23 10:22

환경생태학 관점에서 한국에서의 자연림은 매우 헐겁고, 식생들의 분포가 낮을 수 밖에 없는게 높은 고원지대인데다(외국에 비해 비교적) 강우량이 계절에 따라 극과 극을 오가는 혹한의 환경이기 때문 이것을 조림이란는 정책으로 산업화하고 이만큼 투자해서 가꾸어 낸것은 분명하게 우리나라 산림사업의 성공으로 봐야 한다. (유네스코) 임업이 돈이 안되는 사업인건 분명하나 그 환경적인 가치와 자연환경생태적으로 만들어내는 직간접적인 수익은 한 두 세대로서는 알 기 힘든 아주 긴 결과이다. 민둥산을 겪어오고 보셨던 나의 조부모/부모세대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과정은 한국을 떠나 전세계적인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본다. 식목일 공휴일 지정 부활시켜라!!!!

글로리ㅡ.ㅢv | (IP보기클릭)106.249.***.*** | 22.11.23 12:57

소빙하기가 원인이라고 들은것 같음.

FutureTravel | (IP보기클릭)27.175.***.*** | 22.11.23 13:01

책 서적에 대한 윗 댓글들 말만 봐도 조선시대 왜 삼림이 사라졌는지 이해가 가네요 한반도의 추위는 가혹하고 석탄이나 석유로 따뜻하게 할 기술은 없고 그나마 나무를 베어서 불을 때웠지만 문제는 과학기술이 아직까지 발달한건 아니어서 그렇게 되었다는거군요

루리웹-17586726 | (IP보기클릭)211.36.***.*** | 22.11.26 14:57

역사관련 책 서적은 언제나 추천

루리웹-17586726 | (IP보기클릭)117.111.***.*** | 23.02.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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