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하다."
나무 위에 걸터않은 카라카사가 중얼거렸다.
"최근엔 사람들도 놀라주지 않으니까 말이야...조금은 놀라준다면 좋을지도?"
개인적인 바람을 누군가 들어주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을리 없다.
인적이 뜸한 숲 한가운데에서 아무도 들을리가 만무했기 때문이다.
"...읏챠."
나무가지에서 사뿐히 뛰어내리며 우산을 펼쳤다.
우산이 바람을 타고 천천히 땅바닥으로 내려왔다.
땅에 발이 닿자 코가사는 천천히 걸어 숲을 빠져나왔다.
"어라. 길 잘못 들어버렸네. 여긴 처음 보는 곳인데..."
무덤가다.
크고 작은 묘비들이 즐비해있는 묘지였다.
"어라. 묘지...무서운걸..."
창창한 한낮이었지만 묘지에 들어서니 주변이 어두컴컴해진 느낌이 들었다.
푸드덕!
"꺄앗?"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랐지만 소리의 정체는 새가 날아오르는 소리였다.
"하와와...놀랐다..."
코가사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이런 요괴도 놀라는데 인간이라면 여기가 얼마나 무서울까?"
식은땀을 닦아내다 무언가 팟. 하고 지나갔다.
"그렇다면...여기서는 나도 아무나 놀래킬수 있다는게 되잖아!!"
코가사가 우산을 껴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헤헤!! 좋아! 오늘 밤부터 당장 해보자고!!"
==============================================================
한밤중
무덤가에 기기묘묘한 색의 등불이 켜지고 향냄새가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
어던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향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덕분에 한밤중에서도 코가사는 두려울것 없이 조용히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부스럭 부스럭
'오오...사람이 지나가는 소리...!"
코가사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가서 숨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흐흐...여기로 지나가는거야! 그렇다면...!"
발걸음이 무덤가를 지나가는 순간!
"원망스러워어어어어!!!!"
코가사가 묘비에서 튀어나와 외쳤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놀랐다! 좋아!! 나는 이런 반응을 원했...
"꺄아아아!! 나무사아아아암!!!!"
어라.
뭔가 엄청난 속력으로 내 얼굴에 부딫혔다.
나는 왜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거지?
곧 이어 코가사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린걸.
이 무덤은 명련사 소유의 무덤인걸.
오늘은 히지리와 그의 일행이 죽어간 영혼을 위해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무덤에 들른 참이다.
그리고 운나쁘게 코가사는 그 일행을 건드린 것이고...
정말로 엄청나게 운 나쁜 하루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
하와와 는 리겜 캐릭터 레이시스의 말버릇이었죠. 눈이 먼 나무삼에 맞은 코가사에게 애도를.
전형적인 놀라게하면 강냉이 털리는 스타일
나무삼ㅋㅋㅋㅋㅋㅋㅋ
코가사쨩이 몸이 안 좋아져서 결국 환상향으로 돌아가는 이별 이야기가 떠올라서 울컼
뜨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