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주전에서 와타츠키노 요리히메는 달의 도시가 고요의 바다 정 반대편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 정확히 어디에 있을까요?
심심해서 한 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 고요의 바다 찾기
달의 앞면 지도. 클릭해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색칠되어 있는 별표는 아폴로의 착륙 지점, 비어 있는 별표는 무인 탐사선(루나, 서베이어, 상아)의 착륙 지점.
파란색은 미국, 빨간색은 소련, 노란색은 중국
착륙에 실패하여 박살내거나 일부러 박살낸 것들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는 달의 앞면에 존재하는 달의 바다로, 직경은 약 873km입니다.
고요의 바다는 아폴로 11호가 착륙한 지점으로, 아폴로 11호의 교신에서 닐 암스트롱은 콜사인을 고요의 기지(Tranquillity Base)라고 지칭했습니다.
Houston, Tranquility Base here. The Eagle has landed.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은 착륙했다.
- 착륙 약 18초 후, 20:17:58 UTC, 닐 암스트롱
2. 달의 뒷면에 짜맞추기
달의 뒷면의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달의 뒷면은 달의 앞면보다 크레이터가 많고, 달의 바다가 존재하지 않는 삭막한 지형입니다. 이는 마그마가 분출할 때 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에 가까운 쪽으로 쏠렸기 때문에 달의 앞면 쪽으로 마그마의 바다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달의 뒷면의 지도를 180도 돌린 달의 앞면의 지도와 겹쳐봅시다.
음....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네요. 고요의 바다 부분만 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를 해 보도록 하죠.
초록색 별은 취소된 아폴로 계획으로, 왼쪽부터 치올코프스키 크레이터(17호에 탑승한 유일한 과학자 해리슨 슈미트의 제안. 별이 유일하게 똑바로 선 것을 알 수 있듯이, 달의 뒷면에 위치합니다.), 타이코 크레이터(아폴로 20호), 켄소리누스 크레이터(아폴로 15호, 19호 대신 헤들리-아피네에 착륙),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아폴로 18호), 마리우스 힐즈 (아폴로 17호)입니다.
3. 달의 도시가 있을만한 곳은 어디일까?
여기서는 억측의 영역에 더욱 가깝습니다만, 달의 도시가 있을만한 장소(=네임드 크레이터)는 총 4개입니다.
왼쪽부터 나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치올코프스키 크레이터(Tsiolkovskiy Crater)
소련의 로켓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의 이름을 딴 크레이터입니다.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는 액체산소를 이용한 로켓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으로, 미국의 고다드와 함께 우주 기술의 선구자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이 사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발사된 겁니다. 이 사람이 남긴 말로, "지구는 인류의 요람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요람에 있을 수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실 고요의 바다의 정 반대편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크레이터를 집어넣은 이유는, 다름아닌 아폴로 20호의 착륙 예정지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착륙을 하려면 달 정지궤도 위성 3개 이상을 더 발사해야 하는 등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폐기되었습니다만, 동방 세계관에서는 미국이 꿍치고 있던 외계인을 모조리 갈아넣으려던 패기에 놀란 월인들이 공작으로 막았다고 할 수도 있겠죠.
2. 채플리긴 크레이터(Chaplygin Crater)
듣보잡 1. 어째 한글 검색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아마도 소련의 물리학자 세르게이 채플리긴의 이름을 딴 것 같습니다. 고요의 바다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크레이터로, 아폴로 11호의 착륙지의 반대편과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3. 가가린 크레이터(Gagarin Crater)
이름은 당연하게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에게서 따 왔습니다. 가가린 크레이터의 정 반대편 지점은 (현재까지) 인류가 마지막으로 발에 땅을 디딘 지점인 아폴로 17호의 착륙 지점의 정 반대편입니다.
4. 킬러 크레이터(Keeler Crater)
듣보잡 2. 미국의 천문학자 제임스 E. 킬러에게서 따왔습니다. 사실 별 다른 특징은 없네요(...)
이상 달에 도시가 위치하고 있을 만한 장소 4개였습니다. 어디에 있을지는 여러분의 상상(과 설정)에 맞기겠습니다.
자료 출처:
월면도: 항공지도 정보 센터, 미 공군: http://www.lpi.usra.edu/resources/mapcatalog/LMP/
영문 위키피디아
GeoHack
끝-
이과생 겸 동덕 겸 우주덕을 심심하게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이건 위키감이다!
저녁에 하고 왔습니다.
이건 위키감이다!
이건 박물관에 가야해!
이런건 정보로 가야합니다
의외로 달 내부에 있었다면?
내부라도 저기 지하에 있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