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화 듀얼 없음
2. 필력 안 좋음
라는 점만 숙지하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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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퇴원한 것은 병실에서 눈을 뜬 후 일주일 뒤였다.
적어도 병실이랑 퇴원이란 단어가 뭔지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것마저 기억하지 않으면 뜌따따 거리는 갓난아기에 불과했을 테니.
의사가 말하길 몸에 딱히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딱 하나 있다면, 기억상실로 판단되었다는 점
의사가 이 세계, ‘라쿠엔’에 대해 질문하였을 때 난 처음엔 먹는 걸로 알았다. 농담 아니라 진짜로.
다행히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억까지 잃은 것은 아니었다.
퇴원 할 때 의사는 내 손에 작은 철로 된 무언가를 쥐어주었다.
‘USB’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마이동풍(대충 듣고 넘기기) 상태로 있어서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라쿠엔의 탄생 배경부터 탄생 이후 약 3천 년간의 역사가 내 인격 데이터의 메모리에 저장될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것 같다.
기억상실인 나에게 있어서 처음 듣는 단어들일 수도 있었다.
데이터, 메모리, 그리고 영어로 하는 말들
쓰러진 채 길에서 눈을 뜬 순간부터 병원에서 퇴원하기까지 내가 들은 말들 전부 ‘영어’였다.
날 발견한 여성이 했던 말도 ‘Wake up.'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일어나.’라는 의미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귀에 들려오는 영어를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대신 해석해서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여성과 의사가 말했던 ‘데이터’, ‘아바타’도 처음 듣는 단어일 수도 있음에도 이해가 되었다.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 누군가를 대신하는 존재 아바타
떠올릴 때마다 그것이 무언인지 내 안의 그것이 의미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참고로 내가 들었던 영어 문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o you haven't a mother?' 였다.
무슨 뜻인지 이해되자마자 왜 그 말에 기분이 나빠야 되는지 궁금해졌다.
아무튼, 그 USB는 어딘가에 꽂아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내 안의 그것이 이해시켜줬다.
문제는 ‘어디에’ 꽂아야 되는지 알려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일단 잘 곳이 생긴 것이 다행이니, 거기 가서 사용해보자고 생각했다.
나를 발견했던 여성이 날 여동생으로 가족 관계 등록을 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딱히 갈 곳은 없기에 허락은 했다.
이제 나는 이 여성의 여동생으로서 한 집에 살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사람을 언니라고 불러야겠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내 방은 마련이 되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일주일동안 언니가 남은 방에 필요한 물건을 배치시켜 내 방으로 꾸몄다는 것 같다.
지금은 침대와 옷장뿐이지만 여유가 되면 더 마련할 생각이라고
현관 바로 옆의 계단을 밟으며 2층으로 올라간다.
오르자마자 보이는 4개의 문 중 왼쪽 가장 안쪽 문 너머가 내 방이라고 한다.
계단을 다 오르자 들었던 위치의 문 앞까지 간다.
문을 밀어 방에 발을 디딘다.
정말로 침대와 옷장뿐이다.
무늬 없는 흰색의 베게와 침대 시트는 오히려 파란색 이불에 더 눈이 가게 만들 정도로 평범했다.
흰색으로 페인트칠 된 옷장도 특별한 색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방이라기엔 조금 허전하다.
그래도 잠을 못 이룰 것 같은 구조는 아니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이 있었다.
의사에게 받은 이 USB를 어딘가에 꽂아야한다.
언니 말로는 왼쪽 손목에 꽂으면 된다는데, 구멍은커녕 ㅈ살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다.
일단 그 말을 믿고 은색으로 된 부분을 왼쪽 손목에 접촉시킨다.
장치를 손목의 살을 뚫고 천천히 밀어 넣는다.
..................................................................
10초 정도 지나자 USB는 내 손목에서 뾱 하고 튕겨나갔다.
이걸로 끝? 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수많은 정보가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것도 내 안의 그것이 떠올리게 하는 것일까?
그것보다 내 안에 들어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아니 상당수 있었다.
지구가 약 3천 년 전에 멸망하고 인간이 살 수 없는 세계가 되자 살아남은 인간들은 육체를 버리고 인격을 데이터화시켜서 아바타에 넣는 것으로 이 전뇌 세계, 라쿠엔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B급 라이트 노벨 같은 이야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 사실 내가 전생해서 라이트 노벨 세계로 들어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작은 철 조각과 내 안의 그것이 그렇다고 알려주는데 별 수 있나.
쉽게 말하면 여기는 게임 세계 속이고, 지금 지구 구체 설과 지구 평면 설이 붙으면 평평하다 쪽이 이긴다는 세계라는 것이다.
게임이 뭔지 내 안의 그것이 알려준 것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게임’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라면 그것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다행히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게임이 ‘하나’ 존재한다.
내 안의 그것이 알려주는 것이라면 적어도 라쿠엔에서 살다가 기억을 잃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기억에 모순이 생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학살을 일으켰던 파라오의 기억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부터 떠오른 기억이었다.
그것이 내 기억인지는 잘 모른다.
그 광경을 떠올릴 때마다 1인칭, 그 파라오의 시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3인칭으로 떠올리려 해도, 그 파라오의 외형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여성이었다는 점, 어떤 방패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니야(NIYA)'
연령도 성별도 알 수 없는 니야라는 존재가 이집트의 신관들을 꼬드겼다.
그녀를 꼭두각시 왕으로 만들어 자신들이 왕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이에 넘어간 신관들은 암살자를 시켜 선대 파라오를 암살한다.
이를 알아챈 파라오 ‘네페르’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암살자 조직과 그들이 살던 마을의 주민들, 그리고 신관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전부 학살한다.
그러나 기억은 니야를 찾은 부분에서 끊어진다.
솔직히 그 니야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난 모른다.
그 파라오가 환생한 것이 나인지, 아니면 단순히 내가 생각한 B급 스토리인지는 모른다.
애초에 내가 그 시절 살던 파라오였으면, 그 당시 이집트는 영어도 없는데다가, 게임이니 데이터니 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은 단어를 알 리가 없으니.
이 기억에 대한 것은 딱히 타인 앞에서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거기까지 생각해냈어? 그거 참 놀랍네.’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 목소리이다.
사실 이 목소리는 병원에 있을 때부터 들려왔다.
눈을 뜨고 1시간쯤 후였을 것이다.
언니와는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그때 한 말은 단순히 괜찮냐? 아픈 곳은 없냐? 같은 안부를 묻는 질문 정도였다.
참고로 아까 말했던 ‘So you haven't a mother?'도 이 목소리가 했다.
얼마 후 이 목소리는 나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니도 간호사도 의사도 이 목소리가 들지 않아? 라는 질문에 ‘무슨 목소리?’라는 반응으로 나온 것으로 단번에 알았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바나나를 생각하고 내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는데 자기는 바나나를 사다줄 수 없다고 말한 점에서 의미심장함을 느꼈다.
몇 가지 시험을 더 해보려고 했지만, 그걸 말하기도 전에 시험이고 자시고 잠이나 푹 자라는 말로 제지당했다.
그쯤이면 의심할 필요도 없었다.
다행이라면 재잘재잘 떠들어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짜 대화하고 싶을 때에만 대화 상대를 해줄 뿐, 그 외에는 그 목소리 쪽에서 일절 말을 먼저 걸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누워만 있어야 해서 심심풀이로 속마음으로 대화했다.
퇴원한 이후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지만.
다만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애초에 모습이 있기는 한지 잘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는 없나? 하고 생각하면 ‘있어.’ 라고 대답해준다.
......그뿐이다. 그 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게임과 데이터를 알려준 내 안의 그것과 동일인물인 것 같지도 않다.
이름도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땐 평범한 일본식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철 조각을 사용한 이후에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목소리에게 물었다.
‘라쿠엔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만든 인물, ‘미나코’라는 이름이던데, 당신이야?’
소리 없는 질문에 그 ‘미나코’는 어떤 반응일지 볼 수는 없다.
잠깐 침묵이라도 할 줄 알았던 생각과는 달리 대답은 2-3초 만에 나왔다.
‘어, 맞아.’
너무 솔직해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래?’
라는 말을 끝으로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질문을 끊었다.
3 천 년 전 에너지 창시자가 왜 여기 있냐는 질문은 그저 내 머리를 아프게 할 뿐이다.
그냥 유령이구나,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많은 의문은 있지만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한다.
지금은 이 ‘라쿠엔’에서 살아갈 방법을 터득할 뿐
“마이 아바타 데이터(MY Avatar Data)."
명령어를 외침과 동시에 반투명한 직사각형 화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호적, 지금은 언니가 된 ‘이노우에 치히로’에게서 받은 ‘이노우에 유카리’라는 이름이 화면 맨 위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병원에서는 이름을 포함해 성별 연령 전부 ‘NO DATA(데이터 없음)'라는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사실 지금도 연령대가 NO DATA로 표기되어 있다.
겉모습으로 성별은 알 수 있어도 나이가 평균, 노안, 동안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과장 보태서 죽음을 택할 것이다.
라쿠엔에서 1년에 2-3번 빈도로 일어나는 ‘아바타 데어터 소실(Avatar Data Lost)' 현상이라고 한다.
라쿠엔을 관리하는 장치의 오류로 특정 아바타가 가진 모든 정보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는 아바타의 행동 기록을 역추적해서 다시 채워 넣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를 상실한 것은 고사하고, 행동 기록의 역추적이 갑자기 중간에 끊긴다고 한다.
언니가 아바타 정보 관리 기관에 연락한 결과다.
공식 기관으로도 내가 누구인지 알 방법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듀얼’ 상대라도 찾으러 나가야지.”
적어도 내가 ‘듀얼리스트’였다는 것을 알아냈다는 점, 그리고 듀얼리스트 데이터는 이름을 제외하고 정상적이라는 점이었다.
듀얼리스트 데이터로 소실된 아바타 데이터를 다시 복원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딱히 이상한건 아니라고 한다.
‘여기는 라쿠엔이지 배틀 시티가 아니야.’
미나코의 목소리가 알려준다.
“알아. 이곳에서 듀얼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왼팔에는 듀얼디스크를 착용하고, 40장의 카드를 덱으로서 채워 넣는다.
그 안에는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부터 같이 있었던 [푸른 눈의 백룡]도 들어있다.
그 외 39장의 카드는 언니가 가게에서 사다 준 팩을 뜯어서 채워 넣었다.
‘그 듀얼디스크 언니가 사다준 거?’
미나코가 묻는다.
‘알면서 질문할 필요 있어?’
마음속으로 되받아친다.
‘드래곤족 위주 덱에 가깝지만, 아직은 잡덱 수준 아닌가?’
미나코의 말은 딱히 걱정하는 어조는 아니었다.
그냥 ‘그걸로 괜찮겠어?’ 라는 의도다.
“충분해.”
듀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다.
듀얼을 하다보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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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하나만 하겠습니다.
공익 근무로 집오면 지침 + 컴퓨터 있는 방에 에어컨이 없음 + 노트북도 없음 + 요즘 OCG에 지침 + 갑자기 우울함 + 기타 등등(???)
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시점에 따라 한-심 해보일 수 있는 이유로 팬픽이 손에 잘 안 잡힙니다ㅠㅠ
그나마 룰은 OCG가 아닌 초창기 DM TRPG 말빨 감성으로 쓸 생각이라 그 부분에선 룰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쓸 것 같습니다.
전에 올린 룰은 그냥 OCG랑 차이가 있다면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으로 썼을 뿐이니 크게 신경 쓰지 마시길;;
오타 및 표현법 부족 등의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리버스 1999던가요? 거기 나오던 밈 맞죠?
※의미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