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봅니다. 그 있잖습니까....... 평소 전혀 생각 안나다가 이불킥 할만한 영 좋지 않은
추억들(흑역사)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히는 그런 순간이요.
약 10년 전까지는 MSN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분들 중에서도 몇몇을 대화상대 등록해서 채팅을 했었죠. 그렇게 평소와 같이 채팅
기능을 이용하다가 어느날엔 만화 작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스토리 작업하는 방식중에는 플롯과 설정을 치밀하게 짜서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방법이 있고, 캐릭터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는 엔젤전설 작가님의
만화 후기를 인용하자면, 작가가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적절한 배경 설정과 성격을
구상한 뒤 캐릭터들을 방목해두면 지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그 캐릭터가 정말 생동감있게 움직여준다는 전제 하에서는
이야기가 막힘없이 술술 진행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저도 (만든 작품은 별로 없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일이 있을 땐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걸 표현하려고....... "난 머릿속에 캐릭터를 구상해두면 지들끼리
말하고 움직이고 상호작용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나는 그걸 끄집어내 그리기만
하는 것이고...." 얼추 이런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근데 상대방 반응이
[아무래도 정신과 상담을 좀 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으아아앍!!!! 내 얘기는 정신분열증이나 다중인격따위에 관한 게 아니라고요!!! ㅠ_ㅠ
어쩌다 그런 오해를 받아버렸는지......참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는 말인것 같으니 그렇게 신경 안 쓰셔도 될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에 몰입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생각 하는건 자연스러운거니 잘못 된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농담치고는 너무 진지한 분위기였던지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