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우 사키, 이 년은 온갖 만행을 저지른 주제에 "난 죽기 싫어!!!"라며 울부짖고 발광 + 감성팔이해대며 남주인 카즈미에게 목숨을 구걸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감방에서 ○살해버렸지만, 이건 완전히 위선적이다 못해 내로남불의 극치이자 결정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박사모... 아니, 철화단이나 엘펜리트의 박사 일당(마지막 권에서 정의를 들먹이며 루시 눈 앞에서 코우타를 죽이려고 함) 등이랑 뭔 별 차이가 있겠나요.
아무리 악역이라지만, 적어도 '해도 되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살려달라며 목숨 구걸하는 것하고, 죽고 싶은데 죽을 때 되자 이제와서 난 죽고 싶지 않아!! 드립, '힘이야말로 전부'(예를 들어 맥길리스) 등이 캐릭터 단위를 넘어서 작품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단점을 유일하게 뽑자면, 미도우의 내로남불 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긴 한데, 오히려 이 내로남불 성이라는 것이 미도우의 사랑이 비정상적이고 이 작품의 제목인 비정상인의 사랑이라는 것을 제대로 드러내주는 것 같아요, 애초에 미도우의 경우는 카즈미에 대해서 비정상적인 애정을 품었고, 카즈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온갖 비정상적인 만행을 저지르죠, 카즈미를 사랑하니까,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을 써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해왔다가, 정작 카즈미가 폭발하여 자신을 죽이려고 들자 이런 저런 내로남불식 논리로 자신은 카즈미를 사랑해서 이런 짓을 했다는 식으로말했습니다, 결국 이런 내로남불 성이 그녀의 사랑이 비정상적임을 제대로 드러내주는 역할인 셈이죠.
그런데 적어도 카즈미에게 맞거나 죽는데도 이것도 너의 사랑 운운하며 비정상적으로 기뻐하거나 '설령 난 죽어도 널 영원히 기억하겠다' 등이라면 좋겠는데... 문제는 난 죽기 싫다, 피해자 코스프레 등의 내로남불이니까 더더욱 문제입니다. 이러니 미도우를 철화단 같은 것들보다 뭐 다를 거 있겠냐며 매우 위선적이다 못해서 아예 내로남불 그 자체라고 하는 거죠. 위처럼 카즈미에게 맞거나 죽을 때 이것도 너의 사랑 드립치며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기뻐했다면 그나마 외적으로 낫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