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고거련에게 달려가다. 17화 - 조아라 : 스토리 본능을 깨우다 (joara.com)
안녕하십니까. 이번 회차는 고거련(장수왕)이 본격적으로 용성으로 가기 전, 가상의 인물이자 주인공인 선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상황에서 두 인물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는 회차입니다.
선의 감정선을 다루는 것이 저로서는 꽤나 힘들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권유했다고는 하나,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부모를 사지에 납두고 혼자서 도망쳐왔던 선. 그런 부모를 다시 만나러 가자는 왕의 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냥 기쁠 것 같진 않을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근원적인 궁금증이 있습니다. 애초에 독자분들께서 선을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말입니다. 제 지인분들 중에서 선을 이해한다는 입장은 '야망이 있으면 당연히 그런 사지에서 도망쳐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는 부모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자식은 자식의 인생을 사는 것이라며 말입니다.
반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은 '이유가 어찌 되었든 어떻게 부모를 버리고 그것도 아픈 사람인데 홀로 떠나올 수 있냐'는 것이었죠. 모두 납득이 되는 말입니다.
이렇듯 독자분들도 각자 다른 입장이실 텐데, 입장이 다른 만큼 각기 다른 감정으로 이번 회차를 받아들이실 듯 합니다. 물론 어떻게 받아들이시듯 그건 독자분들의 자유고 전적으로 수용할 따름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