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곽 하가시쿠루메(東久留米)에 위치한
요정 아카츠카(紅塚)의
한 별실에는
네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일명 나이초라 불리는
내각정보조사실 내각정보집약센터 히사키 소마 반장,
일본 방위성 내부부국 사와베 노리히데 국장,
전 방위성 사무차관 출신인
코시자와중공업의 시게노 이오 상무
그리고
코시자와 콘체른의 주인이자,
일본 최대의 우익 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 2대 회장이었던
코시자와 카네모토였다.
코시자와 회장은
언제나처럼
방 한쪽에 걸려 있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육필 우키요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도시대의 니혼바시의 풍경이 그려져 있는
저 우키요에는
언제나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오늘은 좀 달랐다.
코시자와 회장의 시선은
우키요에를 향해 있었지만,
그의 생각은
아키타를 향하고 있었다.
작은 숨소리만 가득한 방에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려 퍼졌다.
코시자와중공업의 시게노 상무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자신의 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여보세요.’ 하는 인사도 없이 그저 듣고만 있었다.
“알겠다.”
그것이
시게노 상무가 통화에서 한 유일한 말이었다.
“입실했습니다.”
시게노 상무는
다시 전화기를
원래 있던 자리,
테이블 앞에 소리 안 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금 전화는
코시자와중공업의 직원으로 위장하고 있는
마리아 개트너,
가고시마에서 온 고급 창부가
에이전트와
미리 준비해 둔
고급 료칸에 입실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코시자와 회장의 시선이
우키요에에서
천천히 움직여
그의 손목시계를 향했다.
시간은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계획대로
에이전트 남자 친구의 발목을
아키타에 묶어 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도쿄 쪽은?”
코시자와 회장이 물었다.
“지금은 저녁을 먹고 있을 것입니다.”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코시자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아키타와 도쿄 두 곳에서
전투가 막 시작된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꼭 최전선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해야 할 적이 있고,
명령을 받아 적을 상대할 병사가 있다며
그곳이 어디이든 전선이 된다.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사용하는 전술은
미인계였다.
남자친구와
에이전트에게
각각 매력 있는 이성을 붙인다.
코시자와의 병사들이
각각 유혹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런 결과가 아니어도 괜찮다.
두 사람의 사이에
작은 분란의 씨앗을 심어 넣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코시자와 회장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시게노 상무에게서
나이초의 히사키 반장에게로 옮겨졌다.
“시마다는?”
코시자와 회장이 물었다.
국회 중의원 시마다 아리히로.
그의 위치에 대해서 물었다.
코시자와 회장은
시마다의 감시를 나이초에게 맡겼다.
그가
여자 에이전트에게
흑심을 품고 있음을 알았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니시야마구치구미와 손을 잡은 사실도 알았다.
생각이라고는
돈과 권력, 여자뿐인 그가
대업을 망치지 않도록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시마다는
조금 전 17시 06분 기차를 타고
자신의 지역구로 향했습니다.”
히사키 반장은
현직 중의원인 시마다에게 존칭도 붙이지 않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현직 중의원인 만큼
시마다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만,
코시자와의 눈 밖에 난 그의 이름에서
‘선생’ 자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지역구?”
코시자와 회장을 대신해
시게노 상무가 물었다.
만약
그가 움직인다면 오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자리를 비운 유부녀는
매력적인 먹잇감이니까.
그런데
그가 아예 도쿄에서 자리를 비웠다는 이야기다.
“그렇습니다.
지역 당협위원회와 간담회 겸 만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선친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시마다에게
지역 당협위원회라는 것은
일종의 가신(家臣)과도 같았다.
코시자와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시마다 같은 소인배가
자신을 거스르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천의 하나,
만의 하나
변수를 줄이기 위해
그에게 감시를 붙여놓은 것이다.
그런데
도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코시자와의 방심은
결국
자신의 목숨과
코시자와 중공업의 처참한 최후로 돌려받게 되었고
그것을
그는
자신들 눈 앞에 있는
세 사람이 처참하게 파멸하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보면서
천천히 죽어가는 순간
올림푸스(쿠도 신이치)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고 나서야
피눈물을 흘리면서
처절하게 깨닫게 되었으니.......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64)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31
날짜 2023.09.07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03
날짜 2023.09.07
|
페르샤D
추천 0
조회 166
날짜 2023.09.06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1198
날짜 2023.09.06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25
날짜 2023.09.06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248
날짜 2023.09.06
|
에단 헌트
추천 1
조회 1498
날짜 2023.09.05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57
날짜 2023.09.04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33
날짜 2023.09.04
|
우주여행가
추천 0
조회 266
날짜 2023.09.03
|
뿔난용
추천 0
조회 163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78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30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20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46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12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82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86
날짜 2023.09.03
|
lee950626
추천 0
조회 107
날짜 2023.09.03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97
날짜 2023.09.02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09
날짜 2023.09.02
|
lee950626
추천 0
조회 131
날짜 2023.09.02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41
날짜 2023.09.01
|
lee950626
추천 0
조회 134
날짜 2023.09.01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40
날짜 2023.08.31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51
날짜 2023.08.31
|
페르샤D
추천 0
조회 138
날짜 2023.08.30
|
에단 헌트
추천 0
조회 155
날짜 2023.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