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트레이시가 잠든 것을 확인한
잇토키가 병실을 나왔을 때,
문 앞에는
두 사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은
트레이시의 전담 간호사였다.
두 사람이 있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준 간호사는
잇토키가 나오자
다시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상황을 담당한다는 로랜드 요원이었다.
로랜드 요원이 다가와
랭리에서 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절박함이 그의 표정에 드러나 있었다.
잇토키의 대답은 같았다.
“기다리라고 하시오.”
그렇게 말하고
잇토키는 몸을 돌렸다.
우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다.
랭리와의 대화는 그다음이다.
랭리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어디까지
자신에게 맞춰 줄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잇토키는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따뜻한 물줄기가
그의 몸을 적시자
어제 새벽부터
조금씩 쌓인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잇토키는
눈을 감고 온수를 느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했다.
조금 전에 잡아 온
야쿠자 놈은
CIA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강화심문기술(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이라는 이름으로
고문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온
CIA는
야쿠자 하나쯤은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어 낼 것이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이슬람 광신자들에게서도 정보를 캐낸
CIA니까.
CIA는
트레이시를 납치하려고 한 배후가
누구인지를 밝혀 낼 것이고,
그 배후가 밝혀진다면
그때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잇토키,
그가 직접 손을 쓸 것인지,
아니면
CIA에게 맡겨 둘 것인지.
간단하군.
잇토키는
다음 주제로
생각의 발걸음을 옮겼다.
그 여자.
아키타에서
자신에게 접근해 온 여자를
어떻게 할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녀도 마찬가지다.
CIA에게 맡겨 놓으면
정보를 알아 올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다.
그녀에게
무언가 비밀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비밀이
활용 가치가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CIA에게 맡겨 두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잇토키가
지금 그녀를 직접 심문하기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장소도,
시간도 적합하지가 않았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그녀에게서 무언가를 알아내는 것은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이었고,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은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짧은 시간에
그녀에게서 정보를 캐내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고문(拷問).
신체에 대한 완벽한 통제는
신체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잇토키는
고통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다.
손가락 하나로
그녀는
절대로 견뎌 내지 못할 고통을
줄 수 있었다.
아직
그녀가 가지고 있던
약물의 분석 자료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정황상
그녀는 자신을 죽이려 했을 것이다.
그녀를 고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잇토키 본인이 1순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키지 않는군.
잇토키는
고문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다.
인권의 가치를 중요시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기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잇토키는
생각을 정리했다.
무언가 비밀을 가진 여자를
미국에 내어 주고 싶지는 않다.
그것도
이스라엘의 신 배트와 직접 연관이 있는 듯한
그 여자를......
하지만
상황도 여의치 않은데,
쓸데없는 심력을 소모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마음이었다.
어떻게 할까나…….
사쿠라바 잇토키는 물줄기를 맞으며
방법을 고민했다.
그게 좋겠군.
잇토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 방법이 가장 좋겠군.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 최선인 방법을 떠올린
사쿠라바 잇토키는
조금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샤워기의 레버를 잠갔다.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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