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 남자의 이름은
CIA 동북아시아 지부
일본 도쿄 사무소 소속
웨인 애덤스(Wayne Adams) 요원이었다.
3시간 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에
긴급 업무 호출을 받았고,
지금 이곳,
도쿄 외곽의
한 건물 지하 창고 문을 열고 있었다.
그의 외형은
일본인과 거의 흡사했다.
혈통으로만 보자면
일본계 미국인 5세에 해당하는
웨인 애덤스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은
누가 봐도
일본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본인 특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의 고조부,
마키하라 레이키(槇原麗喜)는
20세기 초반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 중 한 명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외조부는
다른 일본인 이민자 여성과 결혼을 했고,
그곳에서 아들을 낳았다.
그의 증조부 마키하라 류야는
100% 일본인의 피를 가진
일본계 미국인 2세가 되었다.
100% 일본인 DNA를 가지고 있던
증조부 마키하라 류야는
다른 일본계 미국인 2세와는 달리
군인의 길을 선택했고,
미 육군에 입대했다.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한 이후
일본계 미국인은
내부의 적 취급을 받았다.
백악관 행정명령 9066호가 발표되는 등
미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것을 본
증조부 마키하라 류야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자원했고,
일본계 미국인인
그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키하라라는 성이
애덤스로 바뀐 계기가 그것이었다.
마키하라 류야는
이름을 프레드 애덤스로 바꾸는 성의를 보이면서까지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열의를 보였고,
전쟁장관 헨리 스팀슨의
신분 보장을 받고나서
그는
태평양 전쟁의 연합군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폭격수로 참전했던 벤 쿠로키와 더불어
태평양 전쟁에
성조기를 달고 참가했던
단 두 명의
일본계 미국인 중 하나가
바로
웨인 애덤스의 증조부였다.
웨인 애덤스의 증조부는
전쟁이 끝난 후
폴란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혼혈인
웨인의 할아버지를 낳았고,
웨인의 할아버지는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과 결혼해
웨인의 아버지를 낳았다.
그리고
웨인의 아버지는
노르만과 중국계 혼혈인
그의 엄마를 만나
웨인을 낳았다.
애덤스 가문에서
일본인의 피는 많이 희석되었지만,
고조부모와 증조부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배열의 우연 때문인지,
아니면
모계에 섞여 있는 중국계 혈통 때문인지,
웨인 M 애덤스는
그의 형제, 사촌들 가운데
가장 일본인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게 되었다.
웨인 애덤스는
자신의 외형을 활용하기 위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웠고,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어를
거의 현지인과 다를 바 없이 할 수 있었다.
그게
그가 일본에서 근무하게 된 이유였다.
그 웨인 애덤스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한 장년 남자가
손에 골프채를 들고서는
어이없는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친놈.
그 남자의 모습을 본
웨인 애덤스의 첫 번째 감상이 그랬다.
손에 골프채를 들고 있는
중의원의 모습이
야쿠자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시마다 선생.”
웨인 애덤스는
혐오스러움을 감추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억양의 일본어로 말했다.
“누, 누구야?”
중의원 시마다가
놀란 눈으로
골프채를 잡은 손에 힘을 주는 것을 보았다.
몸 안에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웨인 애덤스는
일본을 싫어했다.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정치 구조를 혐오했다.
1955년,
소위 55년 체제가 시작된 이후
일본의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은
일본의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 이후 선거는
정권은 자민당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절차에
불과해져 버렸다.
자민당 내에서 파벌이 생겼고,
서로 싸웠으며,
가장 세력이 큰 계파가 자민당을 장악하면,
곧 일본도 장악하게 되었다.
일본 국민들은
생각 없이 자민당을 뽑았으니까.
정치권력은 부패해 갔고,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멀어져 갔다.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폭발적 경제 성장에,
날이 갈수록 폭등하는 주가와
땅값 버블에
눈이 멀어 버린
일본 국민들은
부패한 정치권력이 더욱 부패하도록 두었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세습했고,
세습된 권력은
더욱 부패해 갔다.
웨인 애덤스는
그런 일본 정치를 혐오했다.
그리고
그 혐오의 대표 모델 중 하나가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시마다 선생, 왜 쓸데없는 짓을 하셨습니까?”
웨인 애덤스가 말했다.
“무, 무슨 소리야!”
웨인 애덤스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받아 든 시나리오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마다가
어떤 상황인지 생각할 정도로
잠시 시간을 준 다음,
웨인 애덤스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에 뒤에 서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시마다 선생께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시는군.
이해하실 수 있도록
좀 도와드리도록.”
뒤에 서 있던 남자는
웨인 애덤스의 지시에
고개를 숙이고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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