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본인 사진.)
본래는 리뷰 계시판에 올리려다, 사진이 5장 이상이지는 않고 마침 할 이야기도 리뷰라기보단 조립기에 가까워 이야기 게시판에 업로드하고자 합니다.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앞서 작성한 글이 있지만, 이번에 무장까지 완성, 먹선까지 넣어보면서 든 생각을 이번 글에선 총정리하여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21년 9월 18일, 일본보다는 한 주 늦은 주말에 발매하면서 그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던 소비자들을 한데 모이게 만들고,
또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킨 주역입니다.
완성 후 먹선을 넣었고, 카메라 아이는 (오렌지 색이 없기 때문에) 건담마커 골드로, 메인 카메라 센서는 건담마커 형광그린으로 칠해주었습니다.
그간 발매한 RG의 디테일을 월등히 뛰어넘는 제품이라고, 감히 칭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발매한 RG 뉴 건담, 사자비 같은 역습의 샤아 등장 주역 기체들 역시 프레임이나 본체가 품은 정보량은 가히 대단했고,
이후로 발매한 RG 크로스본, 포스 임펄스, 윙 건담들도 기존의 RG와는 다르게 역습의 샤아 제품 전후로 반죽음에서 제작에 있어 상당한 성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반죽음이 가진 기술의 총집합이라고 한다면 물론 PG 언리쉬드를 꼽을 수 있겠지만, 언리쉬드를 조립해보지 않은 제 입장에서 지금까지 조립해본 것들 중 단연 최고는 이 RG 하이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G 언리쉬드에서 보였던 내부 프레임 바깥으로 새로이 증설된 은색의 프레임 구조는 마치 실제 모빌슈트 내부 프레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데, 저는 이것을 RG 하이뉴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색 파츠를 통한 내부 프레임 색분할로 마치 실제 기계의 디테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레임은 어드밴스드 MS 조인트 없이 완전 조립식이며, 파츠의 분할 때문에 내부 프레임 디테일을 대부분 포기할 수도 있을 법 했는데도 몰드가 정말 살벌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내부 프레임 뿐이 아니라 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내부 프레임처럼 과한 몰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상당히 절제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외장의 파츠분할을 통한 정보량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몰드가 더 들어갔더라면 은색 파츠나 금색 포인트들 덕분에 과해보였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다른 등급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비교적 최근에 발매한 MG 발바토스를 제외하고는 내부 프레임을 가진 MG 시리즈에서도 프레임 디테일이 RG 수준의 디테일만큼 나오지는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교적 최근의 MG 발바토스의 경우, 기체 특성상 내부 프레임의 일부가 외부에 드러나는 형태인데다 설정 상 '건담 프레임'이라는 공용 프레임 설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작 측에서 고심해서 디테일을 상당히 많이 넣어준 것으로 추측합니다만, 이후 발매하는 MG 라인업 기체들의 경우 RG 라인업 기체들의 내부 프레임 디테일보다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습니다. 144/1 스케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것 또한 좋지만, 반대로 100/1 라인업의 경우 점차 그러한 디테일이 축소되는 경향이 보여 좀 아쉽더군요.
제품의 관절 내구성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어드밴스드 MS 조인트를 관절부에 적용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거의 모든 프레임을 파츠 조립식으로 구성함으로서 내구성은 올라가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만은, RG 사자비를 거쳐 뉴 건담에서 보여준 관절 내구성을 그대로 답습한 것 뿐만 아니라 한층 더 강화된 느낌이었습니다.
RG 뉴 건담의 경우, 등에 증설한 6개의 판넬의 무게를 견디려면 허리가 하중을 지탱하느라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그것을 훌륭하게 견뎌내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번의 RG 하이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뉴의 경우, 판넬 컨테이너부터가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판넬까지 달고부터는 백팩에 달린 프로펠런트 탱크를 지지대 역할을 겸해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을 차지하고서라도 본체의 각 관절이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타이트한 덕분에 처지는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불편할 수 있으나, RG 하이뉴 특유의 덩치를 생각하면 차라리 관절이 튼튼한 편이 더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프로펠런트 탱크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결 파츠의 백팩 연결부가 C형인 점, 탱크 연결부가 볼관절인 점, 볼관절 연결이 그리 깊숙히 연결되는 것이 아닌 점. 세 가지가 한데 모여 프로펠런트 탱크의 고정성이 우려되는 사태를 낳았고, 실제로 만지면서 느낀 것은 프로펠런트 탱크가 이상하리만치 연결이 약하단 것이었습니다. 뽑기운이 좀 있을 수 있는데, 일정 각도 이상으로 움직이면 빠져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볼관절 조인트를 깊숙히 연결시키면 심하게 흔들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잘 빠지지 않습니다만, 볼관절 연결부는 보강으로 어떻게든 된다고 치더라도 백팩 연결부의 C형 파츠는 노후화로 인한 낙지가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습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과연 HWS 확장 파츠 세트는 나올 것인가?' 라는 의문입니다.
제가 실 제품을 구매하고 조립해보면서 느낀 것인데, RG 뉴 건담은 HWS가 장착될만한 조인트나 기믹을 어느 정도 떡밥의 형식으로 숨겨놓았고, 이것을 이용해 HWS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번 RG 하이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립하면서 주로 장갑이 부착되는 흉부, 스커트, 다리를 중점으로 살펴보았지만 외부 추가 장갑이 연결될만한 조인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흉부는 조인트 없이 연결한다고 치거나, 그나마 연결할만한 곳이 다리의 스러스터 파츠인데, HWS 추가 파츠가 나온다면야 저야 환영이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적용시킬 것이냐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더군요.
제가 이번 RG 하이뉴를 조립하면서 다시 느낀것은
RG 라인업의 제품들은 역습의 샤아 등장 기체인 뉴 건담과 사자비를 전후로 세대가 갈리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RG 유니콘 건담 역시 타 등급의 유니콘 건담이나 형제기 제품군과는 달리 상당히 뛰어난 품질과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그 이전 RG 라인업의 제품들과도 달리하는 무언가의 차별점을 보여주었지만 사자비를 시작으로 나온 역습의 샤아 등장 기체 제품군은 기존의 라인업들과도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RG 톨기스를 시작으로 유니콘을 거치며 소위 '통짜 프레임'이라 불리는 어드밴스드 MS 조인트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추세도 그렇고, RG 사자비를 시작으로 프레임의 디테일, 기믹, 정보량 등 기존의 RG 라인업이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아, RG 라인업의 세대는 역습의 샤아 제품군인 RG 사자비와 뉴 건담의 발매 전후로 감히 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역습의 샤아 제품군이 가진 특성이 이번 RG 하이뉴를 통해 터져나온 듯한 느낌입니다.
총평을 내리자면, 전혀 후회스럽지 않은 제품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RG 하이뉴는 기존 RG 라인업들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두고 있는 제품으로, 기존 역습의 샤아 등장 주역 기체인 RG 제품군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디테일을 보여주었습니다. RG 뉴 건담이나, 사자비와 같이 두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었고, '향후 RG 라인업이 보여주는 제품은 또 어떤 형태로 나올 것인가?' 와 같은, 향후 RG 라인업의 방향성, 그리고 다음 RG 라인업 제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번 RG 하이뉴는 후에 사제데칼이 발매한다면 구매해서 붙여줄 생각입니다.
재판일까지 기다리시는 분들, 부디 구매에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pg언리쉬드가 고급재료, 기술들을 총집합한 기술의 집합체라면 rg 하이뉴는 기본기, 오직 플라스틱과 설계만을 극한으로 뽑은 노하우의 집합체라 생각합니다
pg언리쉬드가 고급재료, 기술들을 총집합한 기술의 집합체라면 rg 하이뉴는 기본기, 오직 플라스틱과 설계만을 극한으로 뽑은 노하우의 집합체라 생각합니다
MG 하이뉴 건담 버카 판매량의 주역인데 안나올리가 없겠고, 굳이 끼우지 않아도 교체식으로 해도 된다고 봅니다. 단, MG 뉴건담 HWS의 경우처럼 억지로 재활용하지 않고 제대로 설계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하이뉴는 스커트 안쪽면에 은색으로 프레임이 겹쳐 있는듯한 표현이 정말 멋진거 같아요 다리 부분 장갑 열리는 설계도 멋지구요
RG 하이뉴의 다리 프레임엔 사용하지 않는 암핀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 오픈되는 측면의 장갑을 떼어내고 두개의 조인트를 통해 끼우면 장착엔 문제가 없고, 가슴 장갑도 RG 뉴 HWS 전후 조립 방식이면 본체엔 조인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스커트는 일부 재조립이거나 아예 통채 교환할거 같습니다. 이미 가공을 통해 뉴의 HWS를 하이뉴에 장착한 작례가 많아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RG를 좋아해서 많이 만들어봤는데 이전까지는 1위 사자비, 2위 뉴건담 순서였는데 이번 하이뉴는 확실히 순위표를 갈아엎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뉴 건담의 장점은 대부분 살리면서 디테일이나 기믹적인 면은 더욱 발전한 게 느껴집니다. 장단점은 잘 설명해주셔서 덧붙일만한 부분이 거의 없네요. 조립감이 너무 좋았지만 라이플의 총구와 에너지팩 부분이 조립 시 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구조상 어쩔 수 없지만 곳곳에 쓰인 C형 조인트의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점 정도가 아쉽긴 합니다. 그 밖에 장점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묻히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HWS는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종아리 하박의 장갑전개기믹은 경우에 따라 충분히 분리가 가능해보이고 앞뒤의 스커트 역시 파손 없이 분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체는 뉴건담처럼 앞뒤로 장착한다면 별도의 조인트가 없어도 될 것이고 결정적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처음 공개된 CG가 보라색을 보이는 것을 보면 HWS 합본이 해당 컬러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사실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반다이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건프라에 대한 기대감은 좀 감소하고 있었는데 공개부터 예약과 구매, 제작까지 여러모로 뜨거웠던 기체라고 생각합니다. 퀄리티는 물론 다음 RG, 나아가 건프라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살려준 것 같아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역샤 제품군의 또다른 공통점으로는 바로 대형Ms라는 점이 있죠. 역샤도 MS도 아니지만 비슷한 품질, 컨셉의 지옹도 있구요. 반다이가 144스케일에서 고품질의 대형기체를 뽑는것에서 계속 재미를 본다면, 100스케일 이상으로는 뽑기 부담스럽지만 나오면 무조건 대박인 제품들도 RG화 기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ZZ, 크샤트리아, 디오, EX-S, 큐베레이 등이 기대되네요.
덥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