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 MODEROID 그랑죠 / 윈자트 / 아쿠아비트
제조사 : GOODSMILE COMPANY
발매일 : 2021년 10월 12일
가격 : 각 4,200엔 (세금 포함)
패키지는 정말 완벽하게 멋집니다.
제가 그랑죠를 좋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순수하게 올해 베스트 패키지상을 줘야한다고봅니다.
- 색 재현도 -
파츠는 통으로 뽑고 어깨같은 평면 홈은 스티커, 굴곡진 부분은 도색으로 처리하겠지 하고있었는데
예상이 기분좋게 빗나갔습니다.
세 제품 다 어마어마하게 색분할이 잘 되어있고
스티커도 그랑죠의 엘디카이저를 제외하면 클리어 파츠 뒤에 덧대는 스티커가 전부인지라
충분히 이해 갈만한 부분에만 쓰였습니다.
각 제품에 쓰인 부품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얼굴 및 가슴의 눈 주위, 이마의 마동석은 도색이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져본 모데로이드 제품들은 잘잘한 도색 미스가 있는 편이었는데
그랑죠 시리즈는 모두 깔끔하게 칠해져있습니다.
여기까지 해주고도 각 제품마다 색이 구현되지 않은 부분이 조금씩 있는데
그랑죠는 엘디카이저 손잡이 끝부분의 노란색
윈자트는 슈트룸카이저 날개 장식의 흰색
아쿠아비트는 웨이브카이저의 흰색, 발꿈치의 회색과 돌출부의 흰색
이 각각 모자랍니다.
이것들만 구현했으면 색 재현으로는 거의 완벽한데 살짝 모자란게 아쉽네요.
윈자트 같은 경우는 스티커로도 충분한데 그것조차 안넣어준게 의아합니다.
위에서 색 재현이 거의 완벽하다고했지만
사실 관절부 색은 조금 미묘합니다.
그랑죠의 경우는 관절이 전부 흰색이어야하지만 검은색 파츠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모데로이드가 마모되기 쉬운 관절부에는 헐렁이지 말라고 POM 재질을 쓰다보니 이렇게 된 듯한데
그러면 관절 파츠가 모여있는 POM 런너를 흰색으로 뽑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어깨 관절부같은 경우는 장갑과 이어져있어서 흰색으로 뽑으면 외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고 POM 런너를 2장으로 나누기에는 코스트 상승으로 직결되니까 어느쪽이든 색을 통일할 수밖에 없었고
「어깨 관절을 살리고 나머지를 희생시키느냐」「어깨를 희생시키고 나머지를 살리느냐」의 2지선다에서
전자를 택해서 사이좋게 전부 검은색으로 뽑은 것으로 보입니다.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도 둘 다 목이 흰색이어야하는데
같은 이유로 설정색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가로 드는 의문은 그랑죠 계열의 관절과 손은 원래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입니다.
그랑죠는 어깨랑 색을 맞춰야하니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하는데
왜 윈자트랑 아쿠아비트까지 검은색으로 뽑았느냐가 궁금합니다.
브라이거를 보면 흰색 POM은 가능한듯 한데 회색으로는 뽑을 수가 없었던 건지.
- 조형 -
머리가 작고 전체적인 비율이 보기좋게 늘어나있습니다.
색 분할이 잘되어있는 덕분에 어깨나 팔 부분의 입체감이 좋습니다.
기존에 발매된 타사 제품인
배리어블 액션(이하 VA), VA 미니, 메타몰포스(이하 MF)와 같이 세워봤습니다.
머리가, 정확히는 목 뿌리부분의 위치가 타사 제품들보다 올라가있어서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가슴 장갑에 얼굴이 묻히지않고 목 주변이 탁 트여서 시원시원합니다.
이번 모데로이드에서 가장 불만인게 얼굴 조형입니다.
우선 그랑죠 투구의 V자 챙 부분이 정면에서 봤을 때 눈 끝자락에서 내려가는게 아니라
눈 가운데에서 수평에 가깝게 옆으로 빠집니다.
눈 모양도 투구모양을 따라서 날이 서있어야하는데 축 처져버려서
원래 디자인의 날카로운 모습이 전혀 살아있지 않습니다.
윈자트는 턱이 뭉툭해야하는데 날카롭습니다.
뺨은 눈 가운데쯤에서 한 번 더 굴곡이 진 형태여야하는데 매끈합니다.
귀 장식은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지금 정도가 괜찮아보일지 몰라도
정면에서 봤을 때는 더 벌어져야합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모습의 작화가 제일 오른쪽 장면인데
굳이 잘생기지도 않고 설정된 선이 생략된 얼굴을 모티브로 삼았을리는 없을듯한데...
아쿠아비트는 셋 중 가장 나은편으로 모나게 불만인 점은 딱히 없습니다.
전부터 신경쓰였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타사 제품과 다르게
모데로이드 그랑죠의 가슴 장식은 설정대로 테두리와 보석 부분의 단차가 잘 재현되어있습니다.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는 이부분이 재현이 안되어있지만
둘의 가슴 장식 기믹과 크기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는 가슴 장식이 페이스 모드의 코를 가려줘야하는데 못덮습니다.
윈자트는 각도따라서 안보이게 둘 수도있고 그나마 노출 면적이 적은편인데
아쿠아비트는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게 아쉽습니다.
페이스 모드는 무난하게 잘 나왔습니다.
관절 고정력도 좋아서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손 파츠는 공통으로 좌우 4종류씩 들어있습니다.
그랑죠 가동모형 사상 처음으로 마법 시전 손모양을, 그것도 2종류나 넣어준 부분은 크게 평가하고싶습니다.
대신 타사 제품에 들어있는 구멍 없는 주먹손과 무기를 비스듬히 쥐는 손이 안들어있는데
주먹손은 어느 제품이던 무조건 당연히 넣어줘야한다고 보는 쪽인지라 여기서 점수가 깎이는 부분도있습니다.
검지와 중지를 맞대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접은 손 파츠는
그랑죠 말고는 안쓰는 모양인데다 그마저도 2번은 나왔을까? 하는 수준이라
왜 굳이 이걸 넣어줬을까 샘플을 공개했을 때부터 궁금했었는데
공통적으로 쓰이는 삼각 손모양도 잘 들어있습니다.
공식 사진에서 전혀 안쓰인 걸 보면 뒤늦게 추가된 건가 싶습니다.
손가락은 설정화대로라면 둥근게 맞지만, 애니메이션의 필살기 씬 같은경우는 각지게 나오기도 해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도 겸해서 각진 손모양으로 한 것 같습니다.
무기의 크기 밸런스는 적당해보입니다. 손잡이 빼고.
손잡이가 너무 깁니다.
엘디카이저는 양 손으로 잡을 때 팔 장갑이 방해될 것 같아서 일부러 늘여놓은듯 한데
이렇게까지 길게 안해도 양 손을 딱 붙여서 쥐는데 문제도없고
애초에 양 손으로 잡았을 때 뭔가 굉장한 포즈를 취할 수 있을만큼의 가동영역도 없어서 방해밖에 안됩니다.
대부분 양 손으로 한번 들려줘보고 "안움직이네..." 한 다음 그냥 편하게 한 손으로 들려놓는 쪽을 택할거라보는데
한 손으로 들면 길다란 손잡이가 그대로 다 노출이되버려서 괜히 검 자체가 짧아보이기까지 합니다.
VA나 MF와 같이 늘어놔보면
본체 크기나 칼날은 제일 작은데 손잡이는 제일 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슈트룸카이저는 엘디카이저만큼은 아니어도 한 손에 딱 맞는 길이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아래로 삐져나옵니다.
웨이브카이저는 무난합니다.
무기 사이에 끼우는 봉을 합체용/분리용 따로 넣어주고
합체 봉은 길이가 다른 파츠를 두 개 넣어줘서 취향껏 쓸 수 있습니다.
베이스는 각각의 메인 컬러 클리어 파츠에 마법진 문양이 음각으로 파여있습니다.
홈을 흰색으로 도색할 수 있으면 더 이뻐질 것 같습니다.
아무도 신경안쓸거고 언급하는 저조차 한 번 확인하고나서는 다시는 안 볼 부분이긴한데
베이스에 새겨진 매지컬 문자가 잘못된 곳이 있습니다.
그랑죠는 맨 앞의 「크(ク)」에 해당하는 문자에 탁점 문자가 붙어야「그(グ)」가되는데
이게 없어서「크랑조-트」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는 「사(サ)」「히(ヒ)」문자의 오른쪽에 탁점 문자가 붙어야
「자(ザ)」「비(ビ)」가 되는데 탁점이 장음 문자에 붙어버렸습니다.
그 밖에도 문자 모양 자체가 이상한게 몇군데 보이긴하는데
워낙 작아서 금형파기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하고있습니다.
- 가동 -
윈자트는 머리를 거의 앞으로 숙이지 못합니다.
살펴본 바로는 목 조형 자체가 다른 둘에 비해 두꺼운데다 조인트 위치가 목의 가운데가 아니라 뒤쪽으로 쏠려있고
머리 아래쪽에도 돌출부가 있어서 복합적으로 목 가동을 방해하는 듯 합니다.
그랑죠는 어깨를 앞뒤로 젖힐 수 있고 팔 앞부분도 회전이 가능해서
다른 둘에 비해 가동폭이 그나마 넓은편입니다.
팔꿈치는 셋 다 90도보다 조금 더 굽혀지는 정도입니다.
윈자트와 아쿠아비트는 팔꿈치의 회전부 형태는 재현해줬는데
정작 돌아가는건 그 아래쪽이어서 움직여놓고 관절에 눈이가는 순간 위화감이 강하게 듭니다.
윈자트는 팔과 장갑을 연결하는 구조가 그랑죠와 비슷한데
그랑죠처럼 팔 앞부분을 회전시키는 기믹을 넣지않고 대신 팔 장갑을 앞으로 내밀 수 있게하는 구조를 넣어놨습니다.
팔 장갑을 앞으로 내밀어봐야 변형하는데에도 움직이는데에도 전혀 쓰이지 않는지라 왜 굳이??? 하는 의문이 듭니다.
구멍 크기나 팔 상박과의 연결 구조가 다르기때문에 완전히 호환은 안되지만
윈자트의 팔 장갑을 그랑죠의 팔에 달고 움직여보면 걸리적거리는 부분도 없이 얼추 들어맞습니다.
하려면은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랑죠 계열처럼 팔뚝이 화려한데 팔 앞부분, 장갑의 회전이 안되는게 뭐가 문제냐면
할 수 있는 액션포즈가 확 줄어들고 인상도 많이 달라집니다.
알기쉬운 예로, 이번 제품들 박스아트가 참 멋있게 나왔는데
아쿠아비트의 박스아트 포즈를 모데로이드와 VA로 재현해보면
모데로이드는 팔 장갑의 갈기 방향이 안맞아서 굉장히 어색합니다.
허리 조인트가 볼로 되어있는 그랑죠와 아쿠아비트는 회전에 더해 좌우로 기울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윈자트는 변형기믹 때문에 축으로 연결되어있어서 회전만 가능합니다.
셋다 허리를 앞으로는 숙일 수 없습니다.
허벅지 형상이 비슷한 그랑죠와 아쿠아비트는 안쪽에 회전기믹이 있어서
다리를 바깥으로 벌리거나 오므리는게 가능합니다.
하체 가동을 두 장으로 나타내봤습니다.
직접 움직여본 감상으로는 아쿠아비트가 전체적으로 걸리적거리는데가 많아서 움직이기 힘든 느낌이었슶니다.
- 총평 -
적당한 가격대에 알록달록한 추억의 로봇들을 도색 필요없이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비율도 좋아서
오랜만에 그랑죠를 만져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제품입니다.
최신 프라모델을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만족도가 많이 떨어질 거라 봅니다.
8년전 피규어인 VA가 가동영역이 넓은대신 관절이 헐랭이라 고정이 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모데로이드는 관절은 안정적인데 움직이질 않아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둘 다 용호상박이라 저는 어느쪽이 낫다하는 결론은 못내겠습니다.
그래도 모데로이드는 애초에 가동보다는 변형기믹과 다양한 라인업에 힘을 주는 경향이 있어서
안움직이는건 그런 컨셉이니까~하는 생각도 들고 크기가 작으니 설계도 힘들었겠지 하기도 하는데
얼굴 조형이 못생긴 것만큼은 저는 용납이 안됩니다.
슈퍼 시리즈도 당연히 사겠지만 더 나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야 정말 정성스런 멋진 리뷰네요 도움 많이 됐습니다!
엄청난 고급리뷰네요
와 그와중에 배리어블액션 윈자트 메타릭버전 떼깔고운것좀 보소.. 슈퍼윈자트는 왜 저색으로 안나왔는지 ㅠ ㅠ
이런 도막사라무
이런게 리뷰죠. 잘 봤습니다. ^^
이런 도막사라무
이야 정말 정성스런 멋진 리뷰네요 도움 많이 됐습니다!
엄청난 고급리뷰네요
막짤 멋있네요
와 그와중에 배리어블액션 윈자트 메타릭버전 떼깔고운것좀 보소.. 슈퍼윈자트는 왜 저색으로 안나왔는지 ㅠ ㅠ
읜자트 무기는 정말 스티커다 당연히 있늘줄알았는데 없어서 당황했메요
완전 심층분석이네요
엄청난 리뷰네요!!! 조망간 저도 택배오는데 게시글 참조 하면서 조립해야겠습니다~!!! 슈퍼시리즈도 기대됩니다~!!!
베리어블 액션이 프로포션이 좋긴 하네요. 재판버전은 관절 괜찮던데
와 대박 정성스런 리뷰네요!!! ㅋㅋㅋ 정보도 아주 세세하고 !! 따봉 따봉 입니다 ㅋㅋㅋ
정리 잘해주셔서 보기좋네요 ㅊㅊ
리뷰가 대단하네요. 오른쪽 가야 하는 거 아님?
슈퍼 시리즈만 살 생각에 이건 참는중인데 점점 사고파지는....잘 보고 갑니다.ㅠ
어렸을때 백화점에서 그랑죠 로봇이 그렇게 멋져보이고 갖고 싶었는데 ㅎ 차마 엄니를 조르진 못했었지 ㅠ
훌륭한 리뷰 잘보고 갑니다! ^^
이런게 리뷰죠. 잘 봤습니다. ^^
나중에 도색할때 참고하겠습니다 상세리뷰 감사합니다
전문가 리뷰다 ㅎㄷㄷ
푸들
저도 초반에 읽다가 "마동석"이라는 글에 빵 터졌네용 ㅎ
그랑죠 빼고 팔 하박 안 움직이는건 많이 아쉬운 부분인듯 그리고 발 가동도 좀 더 유연했으면 어땠을까 싶음
이분... 그랑죠에 진심이다!!!!
이 정도면 그랑죠 박사님
짝짝짝 런너위치좀 신경써주지 조립후 너무 도드라지는게 좀 아쉽지만 조형은 정말 잘 나온거 같아요
네이밍은 원작이 더괜찮은거 같네요 그랑죠 그랑조트는 그렇다치고 윈자트 아쿠아비트 괜찮은거 같은데 왜 바꿨는지 모르겠네 ㅎㅎㅎ
조형사 한국분인걸로 알고 있는데(박스에 써있는 카롱님) 아무리 봐도 90년대 손오공제 프라 생각하면서 업그레이드 판을 만들려고 조형한 게 아닌가 싶네요 가동은 답답해도 비율을 제일 보기 좋아서 3개 다 구입했습니다.
일본판 원본을 안봐서 피닉스 포세이돈 이름 처음 알았네요 ㅎㅎ
훌륭한 리뷰 잘 봤습니다.
디테일한 리뷰 너무 좋았습니다. 슈퍼때는 가격이 좀 오르더라도 개선이 많이 되었으면 하네요
처음부터 엘디카이저꺼내서 휘두르면 고생안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데 왜 항상 쳐맞다가 꺼내는걸까요? 엘디카이저 사용요건에 몇대이상 쳐맞을시에만 이용가능이라고되어있는건지..
언젠가 슈로대에서 그랑죠 참가하는 날이 오겠지~
슈퍼 시리즈는 예약했는데 이 시리즈를 예약 못한게 너무 아쉬워요 ㅠㅠ 사동왕들은 언제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