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서브컬쳐쪽 취미의 공간적 압박이 오고, 개인적인 사유로 현타도 오면서 좀 많이 정리를 했습니다.
건프라 : 황변이나 파손된거 위주로 다수 처리
만화책 : 애장판 제외 1200권 정도 순전히 개인소장용으로 파괴스캔 후 백업
피규어 : 중고판매 생각 안 하고 소장할 것만 박스와 블라스터 정리 후 상자에 포장보관 나머지 지인에게 꽤 처분
일단 피규어 박스와 만화책을 정리하니 공간적으로 말도 안 되게 방이 많이 비어버리더군요
그와 동시에 뭔가 그동안 좀 답답하고 매여있던게 풀리는 시원섭섭한 기분도 들고요
갈수록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지하기 위해 공간 잡아먹으면서 억지로 쌓아놓고 있다는 주객전도된듯한 느낌이였거든요
요즘은 건프라는 구하기 힘들어서 거의 못 사고, 만화책은 새로운 작품은 손 안 대고
피규어쪽은 최근 가격이 가격인지라 지난 3개월간 예약한게 딱 2개밖에 없긴한데
전 죽어도 이쪽 취미 조금이라도 못 줄일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한번 털어내니 또 되네요ㅠ
갓오브포이즌
모든 취미의 종점이 큰 집/공간이라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네요 제일 가지기도 힘든 존재이기도 하고ㅠ
저도 좀 비슷한 상황인데요... 전 미련스럽게 박스도 다 갖고 있네요 피규어 박스들만 없애버려도 피규어들이 차치하는 공간이 절반은 줄어들텐데 알면서도 쉽게 안되네요
저도 사실 그랬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데 이렇게 몇년을 테트리스하고 고민하다 결국 정리해버렸네요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려운게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그런 듯 불과 얼마 전까지는 절대 죽을때까지 다 들고 가야지 하는 맘이였는데
저는 피규어를 완전히 접은 상태고 눈팅만 하고 있는데...되려 다른쪽에 눈이가서 수집 중입니다. 뭔가를 포기해도 다른 뭔가가 또 보이고...피규어가 아니어도 덕질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취미의 끝판왕은 부동산이라고 하잖아여... 작년에 신축34평 아파트로 이사와서 그동안 모은 컬렉션 다 장식하고 더사고 했는데... 지금 집이 좁아여... 더 큰곳으로 이사가고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