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타로 전설"은 1987년 10월 26일에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RPG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한자를 그대로 읽어서 도태랑 전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 설화인 '모모타로’를 기본으로 하고 다른 유명한 설화를 섞어놓았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드래곤 퀘스트의 것을 많이 따랐지만, 게임 전반에 걸쳐 유머스러운 요소를 많이 심어놓았고 폭력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에 걸맞게 게임 표지에는 “코믹컬 RPG”라고 장르가 적혀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설화 모모타로의 도입부와 같은 오프닝이 나온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에서 세탁을 하고 있는데 커다란 복숭아가 떠내려 왔다.
집으로 가져온 복숭아를 할아버지와 함께 먹으려고 한 순간, 안에서 남자아이가 튀어나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아이의 이름을 모모타로라고 짓고 키우기로 한다. [일본어의 모모(もも,桃)는 복숭아를 뜻한다.]
시간이 흘러 6살이 된 모모타로는 오니(オニ, 鬼, 일본 도깨비)들을 퇴치하기 위해 오니가섬(鬼ヶ島)으로 모험을 떠난다.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과 진행은 드래곤 퀘스트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요소들은 여러 부분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보통의 RPG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세계관에 맞게 변경되어 있다.
레벨은 단(段), 경험치는 마음(心), HP는 몸(体), MP는 기(技), 마법은 술(じゅつ,術), 통화 단위는 냥(両)이다.
폭력 수위는 상당히 낮아서 전투에서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것을 '혼내주기(こらしめ)'이라고 표현하고 살생은 하지 않는다.
파티제는 도입되지 않아 전투는 1대1로만 이루어진다.
모모타로의 나이는 플레이 시간이 2시간이 지날 때마다 1살씩 늘어난다.
나이를 먹는 것은 능력치는 무관하게 게임의 경과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8세 이하의 어린 상태에서는 목욕탕의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숨겨진 요소가 있다.
숨겨진 여탕씬의 존재는 이후 발매된 모모타로 시리즈의 전통(...)이 된다.
게임의 중단과 이어하기는 마을마다 있는 신사에서 하늘의 소리(てんのこえ)라고 불리는 패스워드를 받아서 할 수 있다.
모모타로가 사용할 수 있는 술(術)은 단(레벨)이 오를 때 자동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선인들을 만나서 수행을 통과하면 배울 수 있다.
수행은 단순히 선인과 싸워서 이기는 것부터 수다쟁이 선인의 말을 끝까지 참고듣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배우는 술에는 공격용과 회복용 외에도, 방귀(ほうひ)와 같은 이상한 것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방귀의 술을 사용하면 냄새가 난다며 불평한다.
모험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참새의 숙소(すずめのおやど)를 발견하게 된다.
참새의 숙소에는 신사가 없어서 패스워드를 받을 수는 없지만, 숙소에서 회복을 할 수 있고 도구와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츠즈라 가게(つづらや)가 있어서 미니게임인 뽑기를 할 수 있는데, 운이 좋다면 판돈보다 훨씬 비싼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출현하는 적들 중엔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코믹한 적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난의 신은 돈을 빼앗고, 복의 신은 퀴즈를 내서 맞추면 선물을 준다.
공부의 오니는 “패미컴 따위 하지말고 공부해라!!”라고 말하면서 연필을 던져온다.
젊은 대장(わかだいしょう)은 쓰러질 때 “너에게 쓰러지다니 나는 행복하다.” 라는 소년만화의 클리셰같은 대사를 날린다.
그 외에도 매실장아찌(うめぼし, 우메보시)를 던지는 ‘오니’기리(おにぎり, 주먹밥) 등 말장난을 이용해서 디자인된 적들도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원작 설화대로 개, 원숭이, 꿩을 만나게 된다.
이 동물들을 돕고 수수경단을 주면 모모타로와 동행하게 되는데, 전투시에는 독자적인 판단으로 모모타로를 돕는다.
모모타로 설화 외에도 다양한 설화가 게임 속에 섞여있다.
예를 들면, 우라시마 마을에서는 괴롭힘을 당하는 거북이를 구해주면 용궁으로 초청을 받아 융숭한 대접을 받은 뒤 보물상자(ためてばこ,玉手箱)를 받게된다.
용궁의 공주가 했던 경고를 무시하고 보물상자를 열면, 모모타로가 75세로 폭삭 늙어버리고 능력치도 격감하는 이벤트를 볼 수 있다.
5가지 보물을 모으고 “용기의 검”을 손에 넣으면, 오니가 섬에 있는 최종보스 염라대왕과 결전을 치를 수 있다.
싸움에서 진 염라대왕은 사랑과 용기의 힘을 깨닫고 모모타로에게 용서를 빈다.
염라대왕을 개심시킨 모모타로는 달나라로 가서 달의 수정을 받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모모타로 전설”의 밸런스는 잘 조정되지 않아서 레벨 및 돈 노가다가 요구되며, 게임의 흐름은 대체로 선형적이고 반복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세계관과 코믹한 요소들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내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을 달성하였다.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을 달성한 다른 패미컴용 RPG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파이널 판타지3” 뿐 인 것을 고려하면 “모모타로 전설"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모타로 전설"은 이후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고 다양한 장르의 후속작들이 발매되었다.
스크린샷 출처: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4lj4zIBXO00oZ3OteIOJGKrtkePG_J6k
ㅋㅋ 추억 돋네요.
오래된 게임을 기억하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