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패미컴에서부터 게임과의 추억을 쌓았습니다.
VCS에는 추억이랄게 없어요.
그래서 VCS를 대할때는 마치 오래된 유물을 가지고
과거를 들여다보는 고고학자가 된 기분입니다.
옛날 어렸을적 방문했던 과학관에는 펜을 잡고 모니터에 글씨를 쓸수 있는 장치가 있었는데,
지금이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너무나 당연하고 별거아닌 기능이지만
그때는 단순히 선을 긋는것 자체로도 상당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VCS를 접해본 사람들의 기분은 그런게 아니었을까요
1980년 초의 게임 좋아하는 평범한 미쿡소년 제임스의 마음이 되어보는 겁니다.
크리스마스날 아침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일어나
거실의 크리스마스 트리 밑으로 달려가면
그곳에는 아버지가 사다주신 아타리~~...........
...아니야 너 안불렀어 돌아가
크리스마스 아타리하면 떠오르는 놈이지만 부르지 않았습니다
본인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VCS게임 몇가지들입니다.
저 게임의 시대에는 종이케이스를 대충 굴리거나 버리거나 했는지
성한걸 찾아볼수가 없네요
요것들도 같이 왔네요.
저것만 있으면 무거운 변압기따위 필요없이 VCS를 즐길수 있습니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는데 110V~240V를 커버한다는군요.
스위치4개짜리 VCS도 왔습니다.
그런데...
조작도 하지 않았는데 지멋데로 움직입니다.
조종기 포트 연결부위가 망가진건지...
으흑흑... 아무리 오래된 게임기라지만 환장하겠네요.
"...꼭 이렇게 형님이 나서야겠냐?"
소장용으로 고이모셔두려던 초기모델님이 나서셨습니다
언제봐도 포쓰가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관리를 잘 해주고싶은데도 관리법을 잘 몰라 이놈도 훅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전에 한번 올렸던 아스테로이드
요번엔 메뉴얼만 올려보도록 하죠.
그림에서 운석군으로 돌입하는 조종사의 각오가 느껴집니다.
게임 설명은 정말 단순한 게임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이런 표들이 실려있는데요
말하자면 이것이 요즘 게임들의 '옵션'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1인용, 2인용, 운석의 스피드, 잔기수 등등을 게임기의 셀렉트 스위치로 설정하는 것이죠.
....66번 설정(아이들 난이도 2인 플레이)을 할려면 셀렉트 스위치를 65번 눌러줘야됩니다.
정말 멋있는 일러스트를 가진 워로드 입니다.
프레데릭 왕과 그의 망나니 아들 4인방입니다.
스토리를 알고하면 게임의 재미도 2배
으흠, 그렇군. 끄덕끄덕(..영어 잘 모름)
패들 컨트롤러를 사용합니다
각각의 성을 가지고 실드로 퐈이어볼을 튕겨내며 서로를 격파하는
4인 파티플레이 벽돌깨기 게임입니다.
엄마 아빠 동생 나 이렇게 4명이서 사이좋게 즐길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서 공을 잡은 후에 죽이고 싶은 상태편을 조준해서 공을 날릴 수 있습니다.
공을 잡고서 '너 아까 내쪽으로 쐈겠다' 이러면서 피터지게 싸울수 있죠.
4인용 게임이라니 컨트롤러 확장포트가 필요한가 생각할 수 있지만...
요런식으로 패들컨트롤러 두개가 하나의 포트를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실 런칭타이틀인 '비디오 올림픽'에도 4인용 게임이 들어있었죠.
크리스마스에 온가족이 즐거울 수 있는 워로드만큼 어울리는 게임이 또 있을까요
............근데 난 같이 할 친구가 없잖아.........
우어어어어어어어어~~~
(.......1인용 플레이 모드도 있습니다)
서커스 아타리
이것도 패들 컨트롤러를 씁니다.
벽돌깨기 변형판이랄까요
두개의 캐릭터가 번갈아가며 시소로 서로를 튕겨내어
위쪽의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입니다
시소 끄트머리에 캐릭터가 떨어져야해서 난이도가 좀 높군요.
엑티비젼의 카붐~! 입니다.
엑티비젼은 아타리와 앙숙관계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VCS로 나온 수많은 명작들이 엑티비젼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아, 핏폴을 어떻게든 사야하는데...)
엑티비젼이 VCS로 게임을 못내도록 아타리는 소송을 걸었지만 결국 아타리는 패배를 하였죠.
하지만 오히려 VCS에 더욱 생명을 불어넣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당시의 워너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폭탄을 잡아내는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설설설 내려오지만...
꺄아아아아아
갈수록 어마어마하게 어려워집니다.
엑티비젼은 자신들의 게임에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는데요
특정 점수를 넘은 사람들에게 그 게임의 엠블렘을 선물했습니다.
이것이 카붐의 엠블렘!(인터넷에서 긁어왔습니다)
3000점을 넘겨야 준다는데
1500점 넘기기도 어렵습니다.
엑티비젼의 또다른 게임 테니스
메뉴얼에는 이렇게 제작자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가 있습니다.
게임패키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던 아타리에 반발했던 사람들 답군요.
'내가 이게임을 만들었쏘!' 하는 자신의 게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걸었기에 더욱 게임을 열심히 만들었을것 같군요
엑티비젼의 VCS게임들에 명작이 많았던 이유는 그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버튼은 서브를 넣을때만 사용하고
캐릭터를 공이 있는쪽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공을 칩니다.
스피디한 게임이라 순발력이 중요합니다.
상태편 AI는 정말 어렵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잘 못해서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이 컴퓨터를 이기기만 해도 엠블렘을 줄 정도이니
확실히 어렵게 설정된게 맞는거 같습니다.
휴먼캐논볼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환하게 웃고있는 콧수염 아저씨가 짠해보입니다.
심플한 화면
대포를 쏘아서 사람을 저 바구니에 안착시키면 성공입니다.
설정에 따라서 대포의 세기 등등이 랜덤하게 바뀌어서 그에 따라 각도나 대포 위치 등등을 조정해야 합니다.
포트리스같은 게임류들의 할아버지 뻘이네요.
으아앙 날아간다~~
성공~
실패하면 'OUCH' 라고 뜹니다.
골절, 사망 각인데 '아야' 한마디로 끝내다니 온가족의 VCS군요.
아타리를 만든 놀란 부쉬넬에게 게임사업의 영감을 준,
어찌보면 게임산업을 불러일으킨 원인제공자 '스페이스워'는
결국 놀란 부쉬넬의 VCS로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배경이 초록색인건 좀 아쉽군요
관성, 중력이 적용되어서 조작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초창기의 게임으로서 이런 물리적 설정을 가져다 붙인건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1인용 게임도 있습니다.
우주를 떠다니는 스페이스 모듈에 접촉하면 점수를 땁니다.
조작하다보면 마치 공중급유를 하러 속도를 맞추는 파일럿이 된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작게임 '우주 침략자' 입니다.
게임 설명이 따로 필요가 없죠.
대작게임답게 게임 옵션도 무척 다양합니다.
스텔스 침략자, 움직이는 실드 등등
말이 필요없습니다.
게임 난이도 설정이 B인데요, 더 어렵게 하고싶다면...
난이도 A로 하면 자신의 피탄 판정이 이렇게 2배 이상 뻥튀기 됩니다.
오락실의 대작게임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VCS 게임들 안에 들어있는 게임 카탈로그 사진도 좀 올려보죠.
중앙의 저분이 '질러라!'하고 힘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아스테로이드, 미사일커맨드, 스페이스 인베이더, 스페이스워...
다 가지고 있네요^^
으으, VCS는 저런 텔레비전으로 돌려줘야하는데 말이죠.
다이얼을 '타닥 타닥'하면서 돌리는 저 텔레비전 요즘 아이들은 모를겁니다
그림에서 80년대 미쿡맛이 납니다.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을 펼쳤을때 나는 냄새가 카탈로그에서 풍기네요
슈퍼맨도 있구요, 브레이크아웃도 있네요
VCS의 게임들을 이렇게 깔금하게 수납하세요~ 하면서 카트리지 수납장을 광고하는군요.
......이따위 것을 만드니까 종이케이스를 다들 버렸지 나쁜넘들
게임살돈 없는 어렸을적에는 게임잡지를 하루종일 읽으면서 게임을 머리속으로 플레이 했었죠
이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저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저당시의 카탈로그를 읽었던 게임좋아하는 평범한 어느 미국소년 제임스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 용돈일을, 생일을, 크리스마스날을 기다리게 되는거죠.
사진올리고 글쓰다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지났네요
글을 읽는 내내 무척 친절한 형에게 설명을 듣는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네요.ㅎ 중간에 두손,두발 사진에 웃음도 있었구요. 잘모르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과는 다르게 투박하고 불친절했던 옛시절 게임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알수없는 편안함을 주는것 같습니다. 즐겁게 잘봤습니다.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런 시대였기에 나왔던 투박함과 불친절함은 어딘가 정겹게 느껴지죠. 해보면 또 의외로 저 낮은 성능에서 나름 섬세하게 만든듯도 하고, 단순한게임을 메뉴얼에 구구절절 설명하는것이 친절(?)하다고 생각되기도 해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게시물 잘보고 갑니다. ^^
주말 연휴 잘보내세요^^
Have You Played Atari To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