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본선이 있는 달입니다.
잠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딱 20년 전 이맘때는 '98 프랑스 월드컵으로 기대감이 고조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당시 IMF 관리 체제하에 있어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고 국민의 사기도 땅에 떨어져 참으로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그 유명한 도쿄 대첩 (후지산이 무너집니다) 같은 명승부를 펼치며 가볍게 본선행 티켓을 따낸 국가대표 축구팀에 거는 기대는 참으로 컸습니다.
당시 차범근 감독님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본선에서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와 같이 E조에 속했습니다.
잡지 부록으로 나온 가이드북입니다. E조의 전력 분석이 되어 있습니다.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다쳐 엔트리에서 빠진 황선홍 선수가 있는 걸 보면 100% 정확한 명단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고정운 선수는 아시아 예선엔 뛰었는데 본선은 못 갔습니다. 김대의 선수가 안 보이는데 본선 참가 여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내용이 나쁘진 않지만 상대방의 선수 명단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국내 자료보다 디테일하게 설명이 잘 나와있어 일본 자료를 가끔 참고합니다.
선수들 한 줄 평은 짧지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하석주 : 최용수의 헤딩에 맞춰 올려주는 필살의 핀 포인트 크로스는 위협, 아시아 최고의 좌 사이드..
고종수 : 기대를 받는 젊은 선수,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가진 재능을 꽃피울 날이 가깝다..
최용수 : 한국의 대 에이스, 의외로 죠(쇼지), 나까다와 사이가 좋고 롯폰기에서(같이) 논 적도(있다)?
고정운 : 파워풀한 드리블로 중앙으로 침투하여 골을 노리는 파이터. A 매치 출전 70경기 이상..
여담이지만 맨 아래 우측에서 두 번째 고정운 선수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 인상에 남습니다..
'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착용한 디자인인데 강인한 느낌을 주는 검붉은 색상과 단청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정말 멋졌습니다만 정작 본선에선
붉은색이 상대방을 자극한다나 어쩐다나 해서 흰색과 파란색의 유니폼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유니폼은.. 할 말이 없는 수준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북중미 맹주인데 우리가 만만하게 본 측면이 있었습니다.
벨기에는 '82 월드컵부터 유럽 예선을 계속 통과해 온 데다가 '90년 이태리 대회에서 만나 하프라인도 제대로 넘지 못하는 졸전을 벌이며 2대 0 완패를 당한
멕시코와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만나 1:1로 비긴 경험이 있고 그때 뛴 최용수나 최성용 같은 선수들이 있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당시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 루이스 에르난데스를 경계 1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매스컴에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두골이나 먹었죠 ..)
전반을 앞선 채로 끝났지만 후반에 세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졌습니다..
후반 멕시코의 파상 공세도 있었지만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가 컸습니다.
특히 개구리 점프 블랑코가 우리 우측 라인 (이상윤, 이민성)을 유린하면서 철저히 공략해 세 골이 모두 오른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6강 진출을 80% 가까이 확신하던 국민들은 차범근 감독에게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최용수 대신 김도훈을 기용했는데 불교를 믿는 최용수를 기독교인인 차 감독이 싫어해서 선발서 제외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였습니다..
2차전 상대인 네덜란드입니다. 히딩크 감독 평을 보겠습니다.
유럽 선수권에서는 엉망이었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까지 팀을 재건한 수완은 높이 평가된다.
골프와 와인을 사랑하는 감독..
이때 네덜란드는 막강한 전력이었습니다.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벌인 명승부는 굉장했습니다.
브라질과의 4강전도 엄청난 경기였습니다. 연장까지 하고 승부차기에서 졌는데 이때 시달린 브라질이 결승에서 힘도 못 쓰고 프랑스에게 3대빵으로 나가떨어졌습니다..
네덜란드에게 박살이 나고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현지에서 경질이 됩니다.
멕시코와 네덜란드가 1승 1무씩 기록하고 있었고 벨기에가 2무, 우리가 2패였습니다.
벨기에는 우리를 이기고 멕시코나 네덜란드가 비기지만 않으면 무조건 16강 진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평석 대행 체체로 감독 없이 치른 경기였지만 선전했습니다.
하석주 선수 징계가 2경기에서 1경기로 줄어 마지막 경기에서 베스트 11이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닐리스에게 경기 초반 골을 먹었지만 태극 전사들은 결코 기죽지 않았습니다.
FIFA TV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공식 영상 같습니다. 짧아서 아쉽지만 화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86년 4강의 주역 엔조 시포가 뛰었지만 부진했고 도중에 교체되었습니다.
이임생의 붕대 투혼.. 다들 아시라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뛰는 것이 보였습니다.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와의 빗속 격투(1:1 무승부)와 함께 무척 기억에 남는 경기였습니다.
한국은 경기 후반 서정원 센터링, 최용수 헤딩이라는 필살 패턴이 두 번인가가 있었는데 슛이 크로스 바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비원의 16강과 1승은 실패하고 말았지만 마지막 시합 보여준 투지와 이동국, 고종수 같은 젊은 피에게 또다시 희망을 본 (또 속아준다..) 대회였습니다.
게임 오픈은 안 하고 옛날 월드컵 얘기만 잔뜩 하고 말았습니다. 관심 없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1998년 6월 4일 발매된 게임입니다. 용산에서 닌 64 본체와 함께 구매했던, 제겐 의미가 있는 겜입니다.
실황 축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패미통 평가에서 33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마스코트인 푸틱스는 딱 봐도 유럽에서 디자인한 캐릭터같이 생겼습니다.
일본 내수 게임이다 보니 미우라 카즈요시가 브라질의 둥가와 경합하는 일러가 보입니다.
당시 코나미의 축구 게임은 실황과 위닝으로 이원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실황은 코나미 오사카, 위닝은 코나미 도쿄에서 개발을 했었지요. 시스템도 제법 차이가 있었습니다.
본 게임은 포메이션, 전술을 세세하게 하나하나 설정할 수 있게 한 점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꼼꼼하게 나름 작전을 짜고 당초 구상이 맞아떨어져서 골을 넣고 승리로 이어질 때의 달성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선수들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3D 스틱을 적용해 정밀한 조작과 다채로운 테크닉의 구사가 가능했던 점도 이전의 축구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본작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위기를 돋우는 실황과 내 맘대로 내 뜻대로 팀을 만들 수 있었던 에디트 모드까지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당대 최고 최강의 축구 게임이었습니다.
구매하고 연말까지 이 게임만 했었습니다..
해축 관련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 포르투갈이나 터키같이 본선에는 못 나왔지만 관심이 가는 팀과 선수들로 플레이하면서 역으로 게임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루이 코스타는 브이 코스자로, 이집트의 호삼 하산은 핏산이란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일본 팀만 100% 실명으로 나왔습니다..
에디트로 캡틴 츠바사 팀 만들어 브라질 능욕했던 기억이 나네요 ^^;;
국내외적으로 큰 현안이 있고 매스컴의 월드컵 바람 넣기도 줄어서 그런지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월드컵만큼 기대가 안되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기에 우리 선수들이 납득할 만한 내용으로 마지막까지 분투해 준다면 저는 만족하고 성원을 보낼 것입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저때도 대회 라이센스 따놓고 정작 팀은 일본만 라이센스 있는건 코나미 종특이군요
일본 게임 회사들이 라이센스에 돈을 많이 안들이더군요.. 자금면으로 따지면 EA 같은 회사랑 비교가 안되겠지요..
코나미가 위닝말고 닌텐도로 축구게임을 출시한 줄은 몰랐네요..........
원래 위닝일레븐 제작팀하고 실황퍼펙트일레븐? 이렇게 따로였고 플스로는 위닝만 닌텐도로는 실황만 나왔었죠 슈퍼패미콤때부터 나온게 실황이었어요
코나미의 실황 월드 사커 파이팅 일레븐이 위닝의 조상격이지요.. 닌텐도의 슈퍼 패미콤으로 1993년인가 94년에 나온 것이 원조입니다..
아...추억의 이 게임을 여기서 볼줄이야. 작성자님과 저는 공통점이 많네요 월드컵에서 못보는 팀의 정보를 게임에서 얻은 점(스위스,러시아 등) 위닝과는 다르게 선수 이름 옆에 얼굴 그림까지 있어서 실제 선수 얼굴을 보고 상당히 흡사해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이태리의 라바넬리,흰머리선수 저는 아직도 이게임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축구게임이 엄청난 발전을 이뤄서 이게임은 못하겠더라구요 ㅎㅎ 플레이 영상까지 올려주셨으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옛추억을 다시 꺼내게 해주셔서^^
스위스, 러시아 다들 월드컵에 늘 나오는 팀의 느낌은 아니었지요.. 스위스는 사픠자라고 차범근이 갖고 있던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 득점을 깬 선수가 유명하지요 라바넬리는 플스1 위닝 97에서 처음 봤습니다.. ㅎㅎ 정말 마르고 닮도록 한 게임입니다 ^^
그 때도 한국은 스피드의 팀이네요.
투지하고 스피드가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생명줄이었는데 어째 요즘 대표딤은 그 팀 컬러가 안나오더군요 ㅜㅜ
그때도 지금도 첫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군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쭈욱 그럴 것 같습니다..
슈패때는 실황싸커로 즐겼지만 플스산뒤로는 위닝을 했지요. 실황만 하려고 닌64를 사기에는 돈아까워서 포기했는데 지금은 소장중이에요.
플스1의 보급이 훨씬 많이 되어 있어 당시에는 본게임보다는 위닝을 많이 플레이 했을겁니다. 위닝 98월드컵은 대회가 끝나고 완전판 형식으로 파이널 버전이 한번 더 나왔었지요 ^^
저것도 언 20년전 되네요. 세월 빠르네
엊그제 같은데 20년이라... ㅜㅜ
꽤 재미있는 축구게임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리얼함은 좀 떨어지지만 재미 하나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저희 형제에게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특히나 축구를 좋아해서 실황 J리그 퍼퍽트 스트라이커 -> 실황 월드 사커 3 -> 실황 프랑스 월드컵 98 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모두 구매해서 형제애(?)를 불태우다 군대에 갔다오니 KCEO 의 실황 시리즈는 한물 가고 KCET 의 위닝 시리즈가 득세하고 있더군요. 지금처럼 콘솔이 정발되지 않았던 시기라 롬팩만 10만원에 구매했던 기억이 있네요. 오랫만에 좋은 추억 되내이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실황 축구 팬이셨군요.. 저는 슈퍼 패미콤 실황 축구 두작품하고 플스1 위닝 97 그다음으로 실황 월드컵 프랑스로 간 케이스 입니다.. 플스2 실황 축구가 망해서 그 다음 월드컵때는 위닝 6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