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전]과 [제3지구의 카인] 개발사로 유명했던 막고야가 1998년에 제작한 RPG [하르모니아 전기]입니다.
바로 전작인 [제3지구의 카인]과 비교해 엄청나게 발전한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게임성과 스토리가 영 아니어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애초에 2부작으로 기획되어서 나머지 이야기는 2편에서 공개될거라고 했는데, 아니 일단 1편이 흥행해야 2편을 사주던 말던 하지...
월드맵 이동 방식이 매우 독특했던 게임입니다.
진짜 행성 같이 맵이 원구 형태로 되어 있어서 마치 공 위를 걷는 듯한 특이한 시스템을 적용했죠.
메뉴얼이 140쪽이나 되서 굉장히 두껍습니다.
위 사진처럼 160쪽짜리 [마법사가 되는 방법] 메뉴얼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죠.
메뉴얼 설명을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유저와 대화하듯 설명해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소소한 기획은 참 좋은데 일단 게임을 잘 만들란 말이지...
마지막 사진은 메뉴얼 마지막에 실린 막고야 개발자분들입니다.
20년전 게임 개발에 청춘을 바쳤던 저 분들은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요.
막고야의 전작인 제 3지구의 카인은 당시 게임잡지에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작품이라는 광고 등을 게재하여, 나름 기대를 가지고 플레이를 했지만, 좋지 않은 밸런스와 시나리오 재미도 좋지 않아서 중간에 멈추었던 게임입니다. 그래서 하르모니아 전기는 바로 구매를 하지는 않았었는데, 게시물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 용기전승/R2/프로토코스,코룸등 국내/일본에서 재미난 RPG들이 많이 나왔던 시기이면서 천상소마영웅전같이 16bit 하이컬러 그래픽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어서, 참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작성자님의 마지막 문구 처럼, 당시 소프트액션-막고야-미리내-FE 등 한국의 1세대 개발자 분들 중 아직 게임업계에 몸담고 계신분들이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