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00924
“저희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떻게 아셨나요?”
“저라고 뭐 알았나요. 호노카양의 어머니가 예전에 여기 학생회장이었고, 그 때 구해 놓았던 프레임하고 스크린을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래서 호노카양이 뮤즈 멤버들하고 저희 애들에게 말해 줬고, 그래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미나미 이사장이 소리없는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 때, 교무실로 코사카 키누호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아, 사쿠라코쨩?”
“그런 게 있으면 진작에 이야기해 주지 그랬어~!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미안~ 사실 나도 애들 이야기 듣고 있다가 어제께야 떠올렸거든. 학생회 예산 써서 구해놓긴 했지만 졸업하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지~”
원망스럽게 한소리하는 사쿠라코에게 키누호가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자, 그럼 일단 창고로 가보자고. 그때 구해서 썼다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문화제 규모도 줄어들어서 쓸 일이 없어졌는데, 이제 쓸 일이 생겼네~”
호노카의 엄마가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앞장서서 걸어가고 나머지 세 사람에 다른 교사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저기, 이사장님께서는 모르고 계셨나요?”
“사실 키누호씨가 저보다 1년 후배거든요. 그래서 자세한 사정은 모르고 있었죠.”
키누호가 창고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한쪽 구석으로 모두를 안내했다. 문화제 때문에 여러 사람이 들락거려서 먼지가 그다지 쌓여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쪽 구석이라 손길이 가지 않은 곳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휴우, 먼지 봐. 그렇지만 이만하면 잘 닦아서 오늘 쓸 수 있겠어. 사쿠라코쨩 여기봐~”
키누호가 가리킨 곳에는 철제 프레임이 가지런히 누워 있었고 리벳이 든 봉투와 세모꼴의 얇은 철판, 그리고 희고 두꺼운 천이 든 나무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냥 이것만 설치해서는 바람 같은 게 불면 넘어질 거 같아요. 혹시 정수기에 꽂는 물통이나, 뭐 그런 무거운 거 없나요?”
“그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여기 프레임에 붙여서 쓰는 물통을 같이 구해 놨으니까요.”
“예전에 저희 애들이 데뷔 공연할 때는 강당 뒤에 흰색 스크린을 그냥 붙여 놓고 거기에다 프로젝터로 바로 쐈었죠. 그때가 기억나네요. 데뷔 공연 때 해봤었지?”
“네~!”
학교 운동장 연단 뒤에 설치된 스크린 화면 앞에서, 플레이아데스 멤버들과 뮤즈 멤버들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뒤로, 접이식 의자가 죽 놓여 있었다.
“다들 도와줘서 다행이야!”
“그러게~”
“그래도 우리 학교 문화제를 보러 멀리서까지 오셨는데, 이렇게 우리 일로 고생시켜선 안되었다고요.”
“괜찮아 우미쨩~ 아, 우린 학교 문화제를 11월에 하니까 그때 구경하러 와달라구? 아, 그때면 여기에서도 2차예선이라 힘들지도.”
“아니예요. 잠깐이라도 가서 응원할게요. 우리 쪽 대회하고 여러분들 쪽 대회가 서로 일정이 겹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어깨에 매달리는 성미를 돌아보면서 우미가 대답했다.
“아, 마지막 연습 있잖아. 한 번만 보면 안돼?”
“안 돼. 네타바레 금지라구?”
“에이~ 야박하네 니코쨩…….”
“아무리 같은 스쿨아이돌이고 친구라도 이건 비밀이라고. 미안하지만 객석에 앉아서 기다려줘? 아,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손님들도 오니까 기대해도 좋아.”
니코에 이어 마키가 집게손가락을 성미와 소화 앞에 펼쳐 보이면서 스크린 뒤로 사라졌다.
“살짝 보고 참고하려고 했는데 안 되었네.”
“굳이 뮤즈를 참고할 필요 있어? 우리가 자신 있는 걸 하면 되지. 수능 끝나고 2차 예선 있고 내년 초에 본선 있으니까 그 동안 느긋하게 홍보를 하면 될 거야. 아, 그리고 여기 오기 전에 연습 다들 해놨잖아?”
“그냥 구경만 오는 건데 연습은 누가 하자고 한 거야?”
“내가. 사실 여기 뮤즈의 리더님이라면 분명히 우리를 무대 위로 부를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스쿨아이돌도 어쨌든 아이돌이니까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입술을 내밀고 아쉬워하는 미소의 뒤에서, 진희가 핀잔을 주었다.
“정말, 처음 들어올 때는 비싸게 굴더니~”
“누가 비싸게 굴었다구. 난 수현이나 소연이가 아니라고.”
“에에~”
“아냐! 나쁜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구!”
서운해하는 수현이를 다급하게 끌어안으면서 진희가 허둥거리고 있었다.
“헤헤~ 진희가 저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 그지?”
“너 정말…….”
“다들 자리에 앉으라고. 30분 정도 남았어.”
김민수 선생이 전화기를 꺼내 보면서 말했다.
“좀 더 돌아다니다가 오면 안돼요?”
“저쪽 뒤를 보라고. 벌써 빈자리가 안 보이잖니. 아, 미나미 이사장님, 앉으시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미나미 사쿠라코를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미나미 이사장의 옆에는, 이전 교감선생이 교육감이 된 이후의 새 교감선생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우와……, 자리가 정말 다 차버렸네.”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정말 부럽네.”
“우리가 얘들을 뭘 부러워해. 전에 1차 예선 때도, 그리고 블루나이트 콘서트 때 기억 안나? 그때 다른 학교 스쿨아이돌이나, 어른들하고 같이 공연했었잖아.”
“벌써 잊어버렸니 정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성미를 보면서 화영이가 꿀밤을 먹였다.
“아야~”
“어쨌든!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빨리들 앉자고.”
소망이가 전화기를 꺼내서 시각을 보면서 말했다. 그때 조명이 전부 꺼지더니 무대 위로 아홉 명의 그림자가 올라왔다. 그리고 무대의 조명이 켜졌다.
“저, 저건?”
“전에 메이드 카페에서 1학년들이 입고 있던 의상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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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무적급*빌리버하고, 아쿠아 싱글 콘서트 앨범 (타카미 치카)이 왔습니다. 아쿠아 싱글 콘서트 앨범은 생일날 멤버별로 나오기 때문에 치카쨩 앨범을 사면 9명분을 넣도록 껍데기가 추가로 오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리뷰 및 감상은 다음 글로 올릴 것 같습니다.
- 전에 "만우절 계획으로 시오리코가 스쿨아이돌로 나오는 OVA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라고 입을 털어댔는데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96469 의 댓글 참조) 결국 진짜가 되었군요. 아직 스쿨아이돌 페스티벌 올스타즈에 추가되지 않은 노래들이 은근히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미, 다이아, 그리고 시오리코로 "우리들은 미래의 꽃"을 돌리고 싶긴 합니다만. 어차피 저 세 사람은 집안 분위기나 특기 (궁술, 전통악기, 전통음악 등등)가 비슷하니 특히 우미쨩이 동지를 얻었다고 좋아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스쿨아이돌 활동을 그동안 방해했던 시오리코쨩에 대해 쌓일 대로 쌓인 원한(?)으로 인한 분노(?)의 루키헤이징.....ㅋㅋㅋ (스타라이트 - 토키삐뽀☆이모션 - 다이아몬드 - 근미래의 해피엔드 - 상큼발랄 DAY! DAY! DAY! - ... )
- 아직 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썼는데 100번째 이야기까지 왔네요. 지금 뮤즈가 부를 노래가 뭔지는.... 다들 짐작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주말에 외전 써야겠습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콜라보레이션은 하늘 이야기였으니까 여기서는 바다 이야기로 써볼까...
어느덧 100화.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장편 소설을 꾸준히 쓰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닐텐데, 매주 한편이상 올리는 꾸준함과 내용. 그리고 열정에 매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호노카 어머님이 미안~ 하니까 역시 모전자전이네요. 저절로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ㅎㅎ.
외모는 유키호를 닮았지만 행동력은 호노카를 닮았다면..... 이라고 생각하다 SID에 나왔던 설정을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