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雷(라이)의 이야기.
가족이 된 건 13년 전으로, 내가 중학교에 가지 않고 틀어박혀 있었을 무렵.
가족과도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고, 사는 의미도 없이 그저 매일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 집에 찾아왔습니다. 집안을 밝게 해줘서 고마워.
나는 제대로 보살피는 것도 산책도 하지 않았었고, 그저 계속 집에 있으면서 같이 잘 뿐인 사람이었겟지만,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많이 구원받았어.
가끔 친가에 돌아가도 전혀 만지게 해주지 않았지만, 잘 때 이불로 슬쩍 들어와주는 게 기뻤어.
쭉 병과 싸워왔지만, 최근 여동생이 보내준 사진은 웃는 얼굴이라 기뻤어.
텐과 만나게 해주고 싶었어. 텐과 라이는 몸의 모양이 똑 닮았어.
2020.10.23
라이는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는 안겨줬으면 해! 그리고 잔뜩 놀자. 언제까지나 소중한 동생!
적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기에 투고합니다.🐶
킹쨩이 (아마도)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을 시기가 아닐까 싶은 때 찾아왔던 녀석이었군요... 부디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평온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