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0276
“제법이네요. 호노카가 다른 친구들이 편안하게 대회를 준비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은 처음 봤거든요.”
우미가 일부러 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에이, 우미쨩 얼굴에서 다 표난다구? 호노카쨩이 그런 말을 해서 기분이 좋아 보여~”
“맞아 우미쨩~ 호노카쨩을 칭찬해 달라구~”
소연이에 이어서 코토리가 우미를 향해서 말했다.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 채점은 전부 언제쯤 끝나나요?”
“응, 우린 제2외국어를 안 쳐서 8시 10분에 마지막 과목이 공개되고, 그러면 대충 9시 전에는 되지 않을까?”
그 때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이 열린 곳에는 대놓고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미소와, 아쉬움과 안도, 그리고 불안이 교묘하게 섞인 얼굴의 화영과 소망이 나타나 있었다.
“아직 덜 끝나지 않았어?”
“뭐 아직 7시 50분이고, 아직 20분이나 남았으니까 지겨워졌거든. 그리고 여기서도 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여기서 매겨도 될 거야. 그리고 수시 등급은 다른 입시 사이트에 들어가 봐도 대충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일 표본채점 결과도 나올 거고.”
화영이와 소망이가 홀가분해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다들 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입을 연 것은 우미였다.
“다들 시험 잘 보셨으면 좋겠어요. 홀가분한 마음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으면.”
“아직까진 괜찮지만 사회탐구영역은 네 과목 평균을 내어서 다시 계산하거든. 우리 둘이 지원한 학교는 그랬어.”
“솔직히 시험 칠 때 문제가 잘 안 풀려서 앞이 깜깜했었거든. 그래서 소망이가 화장실로 몰래 데려가서 바꿔서 매겼어. 다행히도 가채점 결과로는 등급은 충족되어서 한숨 돌렸지. 다행이야.”
어느새 화영이가 눈가를 꾹꾹 찍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네가 어려웠으면 다들 어려웠으니까 전부 못쳤을 거고, 남들보다 잘쳤으면 된 거야. 그나저나 좋겠다. 우리나라 센터 시험은 1월인데.”
에리가 화면 너머의 화영이를 보면서 최대한 웃어보이고 있었다.
“아 그렇지!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봐. 정말 못났다 그지? 에리쨩~”
“꼭 에리쨩이 둘이 된 거 같네. 물론 저쪽 분은 에리쨩이라고 하기에는 귀여워 보이지만. 사실 에리쨩은 어리광쟁이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 노조미쨩이 엄청 열심히 노력해서 같은 학교로 갈 정도로 성적을 올렸거든.”
옆에 있던,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자그마한 여학생이 말했다.
“아, 그쪽은 지금 성적이 어떠신지요? 아하하…….”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금발을 뒤로 묶어놓은 키 큰 여학생이 어깨를 꾸욱 누르면서 말했다.
“뭐 아이돌에게 성적이 제일은 아니니까! 미소도 그렇지?”
“난 시험지하고 시험 친 학교는 그냥 잘 봤지, 너희들하고는 다르게 우리는 고등학교하고 중학교를 빌려서 시험을 치거든. 아, 잠깐. 탐구영역 답안 나왔어.”
수험표를 뒤집어서 들고 있는 둘과 다르게, 느긋하게 앉은 미소가 평가원 홈페이지를 켰다. 그리고 빨간색 플러스펜을 든 나머지 둘이 떨리는 손으로 다시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비가 안 오고 화창해가 윽수로 다행이데이~”
화면 너머에서 보고 있던, 진보라색의 머리를 양갈래로 느슨하게 묶고 있는 여학생이 싱글거리면서 말했다.
“어떻게 보였어?”
“전화기 너머로 다 보이는구마. 아 함부로 봤으면 미안타~”
너구리같이 웃는 노조미를 향해서 두 사람이 말했다.
“뭐, 그래도 솔직히 보여주기는 싫네~ 일단 다 매기고 나중에 끝나면 말해줄게.”
빨간색 펜을 놀리는 두 사람을, 주위에 앉은 일곱 사람과 전화기 너머의 아홉 사람이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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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의 수능은 탐구영역 2개 과목이지만 여기서는 여전히 4개 과목입니다. 어차피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할 필요도 없으니....
- 사실 등급평균을 적으려고 하다가 뭔가 위화감이 들어서 그냥 뺐습니다. 사실 전 지금 수능시험 문제 풀어도....(이하생략)
과연 결과는....! 좋게 나왔으면.
다음에 공개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