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마자 드러눕다니 정말로 피곤했던 모양이네."
Pile "요새 스케줄이 너무 빽빽하게 쌓여 있어서 말이지. 도무지 쉴 틈이 없어."
"헤에 그럼 혹시 무대에서 실수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Pile "정말, 그럴 리 없잖아? 당연히 최고의 무대였다고."
"그렇게 말해도 전혀 믿기지 않는걸."
Pile "야박해. 그러니까 직접 보지 그랬어."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Pile "어째서? 온다면 특등석도 마련해줄 수 있는데 그래,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재미있었을 텐데..."
"뭐야 그 진풍경은... 바보 같아."
Pile "흐응... 그렇구나. 나에 대한 사랑은 그정도였구나. 흐응, 그래 딱 그정도였구나."
"에, 에에?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거야!"
Pile "그치만 라이브에 오지도 않았고 도리어 바보 취급하고 있는걸."
"그, 그건..."
Pile "난 정말로 좋아하고 있는데 일방향의 사랑이었구나."
"그러니까 아니라고!"
Pile "그래? 그럼 날 좋아해? 얼마나?"
"에, 그... 그건..."
Pile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나 바보라서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 조..."
Pile "조?"
"조... 조... 좋!"
Pile "네, 거기까지!"
"붸에에에?"
Pile "네 수고하셨습니다. 후훗, 이거 너무 놀린 모양이네. 얼굴이 토마토 같다고?"
"으으으... Pile..."
Pile "알고 있어 알고 있어. 날 얼마나 좋아해주는지, 나도 거기에 지지 않을 만큼 좋아하고 있으니까."
"......"
Pile "저기, 그래서 생일선물은 뭘로 준비했어?"
"에 선물?"
Pile "생일인걸. 받지 않으면 손해니까."
"그렇게 말해도 선물은..."
Pile "그럼 노래라도 부르줘."
"노래?"
Pile "응, 지친 심신을 달랠 때는 노래가 최고라고?"
"붸에에..."
Pile "자자 그러지 말고 어서. 노래 불러줘, 노래."
"그게 뭐야, 의미를 모르겠어."
"...뭐 어쩔 수 없네"
"아이시테루 반자이"
"코코데 요갓타"
"와타시타치노 이마가 코코니 아루"
"아이시테루 반자이"
"하지맛타 바카리"
"아시타모 요로시쿠네 마다..."
Pile "...고루쟈 나이..."
"......"
Pile "......"
"...생일, 축하해."
Pile "응, 고마워. 좋은 노래도."
"만약, 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거야."
Pile "우연이네. 나도 네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줬다는 걸까?"
"후훗, 그럴지도 모르겠네."
Pile "이제 생일이 10분도 남지 않았네. 케이크에 불 붙이기엔 시간이 애매한걸."
"케이크가 먹고 싶었다면 그렇게 드러눕지 말았어야지."
Pile "하하, 뭐 그렇겠네... 저기."
"응?"
Pile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마키쨩."
"......"
"......"
마키 "......"
마키 "...응!"
딱 11시 50분에 작성하려 했는데 살짝 늦었네요! 뭐 이쪽이 나을지도...
여담으로 마키 생일 팬픽은 따로 예정 중입니다... 이미 2주 가까이 지났지만요.
정말 마키가 없었으면 파일의 노래도 끝났고, 파일이 없었으면 지금의 마키도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