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이걸로 정리 끝이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최근 시스터후드의 대외 활동이 늘어서..."
"그래도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정도면, 본말전도 같은데 말이죠."
"에이, 뭐 이런 걸 갖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마리 쨩 부탁이면 언제든 달려올 테니까."
"아앗... 그런 말씀을 하시면..."
"핫!"
"순간적으로 정신이 흐트러질 뻔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 어, 그래."
"선생님, 이제 급한 일은 정리됐으니, 차나 한 잔 하실까요?"
"나야 좋지."
[잠시 후]
"(후룩)향 좋다..."
"얼마 전에 사쿠라코 님께서 구해 오신 거에요. 귀한 손님께서 오시면 드리라 하셔서..."
"지금이구나 싶어서 꺼냈어요."
"헤헤, 말만으로도 고마운 얘기네."
"마리가 주는 거라면 수돗물도 맛있을 텐데ㅎ"
"아, 또..."
"후..."
"그러고 보니, 최근에 여러 매체들을 통해, 견문을 조금 넓혔습니다."
"오... 훌륭하네. 나도 좀 견문을 넓혀야 하는데."
"나에게도 좀 가르쳐 줄래?"
"물론이죠."
"이번에 접한 건, 다른 종교에서 보이는 '관용'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 종교는 저희와는 달리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이 계율로 정해져 있는데..."
"응, 응."
"혹여 특정 상황에서 그 '먹으면 안 되는' 것 외에는 없다면..."
"굶어 죽을 순 없으니 먹어서 살아남아야 하잖아요?"
"그렇겠지?"
"그런 때에는, 금지된 것이라도 일단 먹어서 생명을 보전한 뒤에,"
"나중에 신에게 기도함으로써 용서 받을 수 있다고 해요."
"계율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관용을 베풀 줄 아는 모습은 배울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관용이라... 나도 생각해 볼 것들이 생겼네."
"고마워, 마리. 오히려 마리가 선생님 같아."
"아앗..."
"선생님, 또 그런 식으로..."
"이럴 때는..."
"나중에 기도해서 용서받는 걸로...!!"
"아앗, 마리!"
"너 지금 종교 둘과 관용이라는 단어에도 막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니!!!"
"으헉(후략)"
[벌컥]
"마리 자매님, 뭐 하는 겁니까?"
"아, 아앗..."
"죄, 죄송합니다..."
"...미리 기도하고 시작해야죠."
어... 이거는 기도 많이 해도 부족하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