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내 발이 얼어붙었다.
어둠을 가르며, 눈부신 빛이 나를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멍하니 걷고 있던 나는, 대형 트럭이 접근해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걷고 있었다.
공포로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앞에 닥쳐오는 트럭이, 마치 괴물처럼 사나운 포효를 내지르고 있었다.
아니, 포효가 아니다. 경적이다.
그 소리에, 나는 전율했다.
이 빛, 이 소리……2년 전의 그 순간과 똑같다.
눈앞의 대형 트럭, 주변을 비추는 라이트, 울려 퍼지는 경적 소리.
개인적으로 번역한다고 다시 보고 있는데 희란이 에피소드가 역시 제일 암울한 것 같아...
(막냇동생 구하려다가 트럭에 치여서 부상을 입는 바람에 좋아하던 축구도 접고 트라우마도 생김.)
애내 이런거 후속작 소설로 낼때마다 왜 이러냐 멀쩡한 캐릭 병.신말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