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대신 키워주신 고모인데 몸이 많이 안좋아서 중환자실에 자주 입원하다가 이번에 또 중환자실에 입원하심
그냥 중학교때부터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도 다 듣고
나 고등학교 입학하는 것만 봐야지 하시는 것도 알고 있어서 거의 10년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뒀었음
이번에 중환자실로 면회가서 담당의사랑 이야기 해봤는데
"저번에 제세동기 삽입할때 심장 기능이 25%정도 였는데 지금은 15%정도 밖에 되지않는다"
"지금 환자분이 일반병실로 가고 싶어하시는데 다른 의사분들이랑 이야기 해보고 하는데 중환자실에서 못 나가실거다"
"다른 방법은 없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게 심장이식밖에 없는데..."
(심장이식은 지금 대기자도 엄청 많은데 기증자는 별로 없어서 가능성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담당 의사분은 더 잘알고 계시겠지 그래서 그런지 말끝을 흐리시더라)
"지금 중환자실에서 입원은 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언제 심정지가 되도 이상하지 않아서 다른 가족분이랑 상담해보는게 좋겠다"
"심정지 상태일때 심패소생술은 하겠지만 솔직히 거의 소용없을 것이다"
"중환자실에 많이 입원하시고 몸 상태도 안좋아서 준비는 해두셔야 할것 같다"
난 그냥 무덤덤하게 들으면서 "네" "그쵸" "알겠습니다"만 하고 있었음
중환자실에 많이 입원한 것도 있고 어렸을때부터 마음의 준비는 해두라고 많이 들었던지라 슬프거나 감정이 격해지거나 하는건 없더라
그냥 필요한 물품이나 더 챙겨와야하는 것들이나 대충 그런 것들만 듣고 어느정도 준비해서 가져다줬음
다른 고모들이나 친척 누나한테도 연락하고 소식 들려주고 하는데 우시는 분들도 있고
친척 누나는 화내더라 다른 치료 방법이나 제세동기 업그레이드나 그런건 안되냐고
그냥 다 들어주면서 진정시켜주다보니까 시간도 많이 지났더라
힘들다거나 귀찮다 이런건 아닌데 무슨 기분이고 어떤 심정으로 하는 말인지 나도 잘 알고 있어서 괜찮았던거 같음
어렸을때부터 다 느꼈던 감정이고 이미 마음의 준비는 다 해뒀던 상태였으니까
근데 집에 도착하고 청소 좀 하다가 조금 누워있는데 집이 너무 낯설다
어렸을때도 종종 집에 혼자 있어봤고 자취도 2년 해봐서 익숙해졌는데
그냥 너무 적막하고 평소에 살던 집이 너무 낯설게 느껴져
좀 누워있었더니 이제는 후회만 남는다
고모가 작년에 금반지 나 끼라고 줬을때 아직 필요없다고 나중에 달라고 했을때
고모가 알았다면서 가방에 넣고 집에 왔는데 잃어버린게 계속 기억나
그때는 그냥 받기가 너무 싫었어
그 반지가 어떤 반지인지도 알고 누구한테 받았는지도 알고 있는데
나한테 주는게 그냥 너무 싫었어
받으면 이제 떠나보내주는거 같아서 모른척 싫은척 귀찮은척 다 했었는데 그냥 받고 내가 보관할걸
고모는 그 반지를 집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계셔서
내가 나중에 대청소 하고 할때 나올거니까 걱정하지마라
그때 발견하면 내가 가지고 있겠다 했는데
없어
오늘 집에 와서 침대고 서랍이고 책상 밑이고 다 찾아봤는데 없어
어렴풋이 밖에서 잃어버리셨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왜 없는지 모르겠어
그냥 내가 받았어야 했는데
무슨 의미로 나한테 반지를 준건지도 알고 있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어야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혹시나해서 청소기 속이나 쓰레기통이나 다른 방이나 화장실이나 창틀이나 생각나는 곳은 다 뒤져봤는데 없어
그때 그냥 받았어야 했는데
진짜 너무 찾고 싶은데 이제는 어디있는지 감도 안잡혀
몇번이나 나한테 주려고 했던건데 그냥 받을걸 그냥 받아서 서랍같은 곳에 보관해둘걸
[잡담] 오늘 부모님 면회하러 병원 다녀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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