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것에 원래 좀 약한건 알았지만 한껏 껴입은 외투가 무색하게 온 몸을 에워싸는 듯한 추위였다.
편의점에서 냉동피자나 좀 사가려다가 내가 죽겠구나 싶었다.
집까지 백미터도 안되는 거리가 오늘따라 더 길고 힘들다.
대원들을 위해 식량을 갖고 복귀하는 아문센 대장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비장한 마음이 들면서 재밌어졌다. 비록 대원은 나 혼자지만.
엘리베이터 안이 이토록 포근하게 느껴질 줄이야. 집안은 더 따뜻하겠지. 팔장을 끼고 움츠린 채 얼른 집에 들어갔다.
모더니즘 소설인줄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