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일 추운날에 맨투맨티 하나 입고 한시간동안 화물엘베에 같혀봤음
다행히 휴대폰이 있어서 그 당시 와이프(진)님과 통화도 하고 하면서 시간 때웠지만
결국 보상금이라고 해봐야 치킨 몇마리 값 받고 끝났는데 다시 생각하면 참 ㅈ같음
아파트형 공장에서 일하는 유게이들는 알겠지만
화물 엘베는 법률상 조작을 위해 사람 한명은 탈 수 있게 되어 있음
그날도 물건이 도착했길래 싣고 화물엘베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지하 1층과 1층 사이에서 잠깐 덜컥 하더니만 그대로 멈춰버림
사실 우리 건물 화물엘베 상태가 좀 안좋았던건 알았지만
그래도 덜컥 하고서는 다시 움직이겠지 하고 한 1~2분 기다렸는데
슈벌 안움직이네?
그 때서야 ㅈ됐다 싶어서 바로 비상연락버튼 눌러서 관리실에 연락하니
자기들이 엘베를 리셋 해주겠다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게 15분이 지남
15분 지나서 건물 옥상 방재실에서 엘베를 리셋해봤는데 안움직임 ㅅㅂ
그때서야 엘베 수리팀을 부르는데 못해도 40분은 걸린다고함
그러려니 하면서 그때서라도 빨리 부르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데
관리소장이라는 새끼는 어이없게 실실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네?
그 상황에 와이프랑 통화중이었는데도 비상버튼에 대고 썅욕날리면서
지금 이게 웃기냐고, 이 상황이 웃기냐고 하니까 한 몇초간 말이 없더니만
죄송하다고 하더니 통화가 끊킴
그리고 엘베 멈추면서 가장 ㅈ같았던게
멈추면서 경고음이 나오는데 이게 꺼지질 않음ㅋㅋㅋㅋㅋ
그래서 관리사무실에 경고음만 못끄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네들도 못끈다고 하다가
30분즈음 지나니까 갑자기 또 경고음이 꺼졌음
알고보니 엘베를 두번 리셋을 했는데 작동법을 모르는 관리소장이 어쩌다보니 경고음만 끈거였음
여튼 수리팀이 와서 한시간만에 엘베를 탈출했고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아파트형공장에 소송건다고 씩씩대고
난 나대로 관리사무소 가서 보험접수 했는데
결론은 아픈곳이 없어서 보험처리를 못받음ㅋㅋㅋㅋㅋㅋ
물론 위로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소송으로 진행해야되고
만약 정신적인 피해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을 진행하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되는데
괜히 재수없게 정신과 병력 남으면 골치아플 거 같아서 걍 돈 몇푼 받고 끝냄
암튼 한문철 주차타워 글에 소송걸면 되지 하는 댓글 보고
나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한번 써봤음
소송 그거 쉬운거 아니더라 ㅅㅂ
그래서 치킨 어디꺼 먹음?
안그래도 해결되고 치맥 때리려고 했는데 와이프님이 뭔 치킨에 맥주냐고 치킨 대신 따땃한거 먹자고 해서 그 때 장모님이 갈비탕 사주셨던걸로 기억함
엘베에서 벽에 머리박으면서 정신진단을 받아야
아무리 비급여로 받는다고 해도 보험처리 할 때 정신과 진단이력 있으면 이래저래 손해란 말이지
근데 왜 오늘 자전거 안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