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열 " 은 소설 " 수호전 " 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
법호 , 그러니까 도사들이나 스님들이 쓰는 이름이 " 도청 " 이라 " 교도청 " 이라고 불린다
우연한 기회에 어느 이인을 만나 도술을 배웠는데 , 그 재능이 출중하고 실력이 뛰어나
단박에 엄청난 경지까지 올라서 술법을 다스릴 줄 아는 도사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는데 ,
자기가 살던 고을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가뭄이 계속되고 사람들이 힘들어하니
이를 해결해주는 사람에게 큰 보상을 내린다는 말을 듣고 보았다
그러자 ,
' 그래 , 내 솜씨로 사람들을 도와주자
그러면서 금전도 챙길 수 있다면 이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 '
하는 생각을 하고 고을 사람들을 자신의 술법으로 도와주려 했고 ,
비록 금전을 생각하긴 했지만 , 자신의 술법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마음에 기쁜 구석도 있었던지라
이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의와 협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 기껏 비를 내려줬더니 한 고을의 지현이라는 놈이 그 상금을 죄다 가로채고서는
이미 주색에 찌든 면상으로 낄낄 비웃으며 한다는 말이
" 당신은 그런 재주가 있으니 언제든지 금전을 챙길 수 있지 않소
우리 고을은 돈이 없어서 항상 생계 걱정에 시달리니 그냥 받았다 셈 치고 가시오 "
하는 식으로 주절거리자 , 열 받은 " 교도청 " 이
" 이 보상은 마을 사람들이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한푼 두푼 모아 내준 것이다
감히 너 따위가 가로채놓고선 뭐라 지껄이느냐 ! "
라고 말하면서 지현을 두들겨 팼는데 , 워낙에 주색에 찌들어 원기가 상해놔서
겉보기와 달리 허약한 지현이라 주먹질 몇 번에 이승을 하직했다
( " 교도청 " 이 주먹이나 무예로 한가닥 하는 것도 한몫하긴 했다 )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관리를 쳐죽였으니 당연히 " 교도청 " 은 쫓기는 몸이 되어
자신의 노모와 이리저리 방랑하며 머물 곳을 찾다가
당시에 반란을 일으킨 반란군 중 한 명인 " 전호 " 의 세력에 몸을 의탁하게 되고
" 교도청 " 의 엄청난 술법과 그 술법의 위력에 존경과 경외심을 품은 " 전호 " 가
높은 관직을 주고 받들어줘서 " 전호 " 의 세력에 가담한 인물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자리에 앉게 된다
( 사실 , " 교도청 " 도 이 " 전호 " 라는 인물이 무슨 왕이나 황제가 될 그릇이 못 된다는 걸 알았으나
당장 몸을 의탁할 곳이 없었던데다가 , 자신의 재주를 높게 보고 받들어주는 걸 보고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눌러 앉은 것도 없잖아 있다 )
그러다가 송강이 이끄는 " 양산박 " 의 군대가 " 전호 " 와 싸울 적에 ,
이 " 교도청 " 이 " 양산박 " 의 두령들과 격전을 벌이는 상황이 생겼다
사실 , 술법은 대단해도 병법이나 군사를 활용하는 부분은 미진해놔서 초반엔 " 양산박 " 이 기세가 높았으나
자신의 군대가 밀리는 것을 느낀 " 교도청 " 이 술법 중에서도 " 삼매신수 " 를 불러내자
( 특정 방위에서 거대한 물의 기운을 끌어다가 적을 모조리 익사시키는 술법인데 ,
어지간히 나 술법 좀 씁니다 하는 도사들도 쓰는데 난색을 표하는 , 그 격이 대단히 높은 술법이라 한다 )
한참 이기고 있던 " 양산박 " 의 군대가 순식간에 " 삼매신수 " 에 익사당하고
" 송강 " 과 장수들도 이제 다 끝났구나 하는 마음으로 자결하려 했지만
그 지역의 토지신이 흙의 기운을 써서 " 삼매신수 " 를 막아주고
" 걱정 마라 , 하늘을 대신하여 의를 행하는 호걸들이여
비록 잠시 재액을 입을 것이나 , 그대들은 저 도사에게 패하지 않을 것이다 "
하는 식으로 말하면서 사라진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
" 교도청 " 은 이걸 보고
' 이게 어지간한 힘으로 막아지는 것이 아닌데 , 저 쪽에도 술법을 잘 쓰는 이가 있는 모양이다 '
라고 생각하며 공세를 중단하고 군사들에게 쉬도록 명했다
그러면서 포로로 잡힌 " 양산박 " 의 두령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으나 ,
자신의 회유와 협박에 굴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질책하고 꾸짖는 " 양산박 " 의 두령들을 보고
( " 이규 " 는 ' 이 어르신이 의리를 저버릴 줄 아느냐 ? 이 못되쳐먹은 도사놈아 '
하면서 오히려 죽일테면 죽여보라고 신나게 비웃어댔고
' 노지심 ' 은 ' 나는 죽는 것을 원래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 쯤으로 여기는데
도부수의 칼날이 어찌하여 두렵겠느냐 ' 라고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이 태평하게 웃었으며
나머지 두령들도 눈 앞에서 시퍼런 칼날이 왔다갔다해도 두려운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 의와 협을 알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고민하게 되는데 ,
판본에 따라서는 ' 나도 옛날엔 저들과 같았고 , 의리와 의기가 뭔지 알았는데
그런 내가 어찌하여 이리 되었을까 ' 하면서 후회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 양산박 " 쪽에서 싸움을 건다는 말을 듣자 ,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도 싸움은 싸움이라 싸우러 나갔다
이때 " 양산박 " 쪽에서 나온 두령이 " 혼세마왕 " 이라는 별호를 가진 " 번서 " 였는데 ,
서로 싸움을 시작하자 , 갑자기 두 도사가 검은 그림자로 변하여 서로 맞부딪쳤고
그림자와 검에서 시꺼먼 귀기가 뿜어져나오며 서로 물어뜯었다
이 음산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시꺼먼 귀기가 서로 부딪치며 물어뜯고
두 도사가 검은 그림자가 되어 격돌하는 장면이 어찌나 기괴하고 소름끼치는지
양쪽 군사와 장수들이 서로 넋을 놓고 보았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서로 맞부딪치던 도중 , " 교도청 " 이 " 오룡태골지법 " 이라 하는
일종의 순간이동과 같은 술법을 써서 피하고 , 그렇게 피하는 바람에 " 번서 " 의 칼이 허공을 베자
" 교도청 " 이 ' 너는 나보다 수단이 한참 낮은 놈이로구나 ! ' 하는 식으로 비웃었다
그 뒤에도 계속 술법에서 압도적으로 밀리자 , 결국 " 번서 " 는 후퇴하고
" 교도청 " 은 혹한와 우박을 불러내는 술법으로 " 양산박 " 을 밀어부치다가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처럼 " 양산박 " 쪽에서도 만만찮게 나오자
일단 자신이 지키는 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연히 " 양산박 " 의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는데 ,
이때쯤 해서 " 입운룡 " 으로 불리우는 술법의 대가 " 공손승 " 이 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 공손승 " 과 " 교도청 " , 이 두 도사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
무기에 힘을 불어넣어 움직이는 술법으로 겨뤘을 때도 패배했고
오색의 비늘을 가진 용을 불러내는 싸움에서도 " 교도청 " 은 " 공손승 " 에게 패배했으며
그 뒤에도 계속 " 공손승 " 이 자신의 술법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을 본 " 교도청 " 이
( 판본에 따라서는 " 삼매신수 " 를 불러냈음에도 불구하고 깨졌다는 부분이 들어가기도 한다 )
결국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음을 느끼고 도망치며 ,
그렇게 도망치는 " 교도청 " 을 " 송강 " 이 이끄는 " 양산박 " 의 군대가 궁지에 몰아넣었고 ,
결국 " 교도청 " 은 산 속에서 죽던지 항복하던지 하는 길 밖에 남지 않은 신세로 전락한다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고 , 남은 건 궁지에 몰린 " 교도청 " 을 잡는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 송강 " 이 군사를 몰아서 그를 잡으려 하는데 , " 공손승 " 이 " 송강 " 을 말리며 말하기를
" 스승님 ( 나 진인 ) 이 말하시기를 , 그는 본래 악한 심성이 있었으나
오늘 이 곳에서 그 악한 심성이 다하고 우리와 생사를 함께하는 운명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 그를 죽여서는 안 됩니다 "
라고 말하자 " 송강 " 도 수긍하며 궁지에 몰린 그를 포위할 뿐 더 이상 쫓지 않았는데 ,
이미 " 양산박 " 에 항복한 친구이자 동지인 " 손안 " 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 교도청 " 에게 " 나 진인 " 의 말을 전하고
( 옛날에 " 교도청 " 이 더 강한 술법을 배우고 싶어서 " 나 진인 " 에게 찾아간 일이 있었는데
" 나 진인 " 은 그에게 술법을 가르쳐주기는커녕 내보냈다
그러면서 몇 마디 법어 , 그러니까 앞날을 예언하는 글귀지만 일반인은 해석하기 어려운
그러한 말을 몇 자 전해줬는데 그게 오늘 이 일을 예언한 글귀였다 )
그제서야 ' 그게 오늘 같은 일이 있었음을 예언하신 말이었구나 ! ' 하는 생각과 함께
진정으로 " 양산박 " 에 항복하여 " 송강 " 과 두령들과 한 편이 된다
그렇게 한 편이 된 " 교도청 " 에게 " 공손승 " 이 말하기를
" 자네의 술법은 천지의 기운을 끌어내고 , 수천의 귀신을 부릴만한 경지이며
이 땅에 그러한 도사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나
진정으로 술법에 통달한 자들 앞에서는 한낱 좌도방문의 수단일 뿐이라네 "
라고 말하면서 스승에게 전해받은 술법이자 신공인 " 천심오뢰정법 " 의 구결을 전수하니
진정으로 감격하고 감복한 " 교도청 " 이 눈물을 흘리며 " 양산박 " 과 생사를 함께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
이후에 " 교도청 " 은 " 양산박 " 에서 술법 쪽으로 활약하게 되는데 ,
판본에 따라서는 " 번서 " 에게 몇 가지 비결을 가르쳐줬다는 말이 들어가긴 함
역시 도술계 최강 2인자 공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