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11년 마영전을 시작했습니다. 한창 무슨 게임할까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에 같은 과 형이 하던 게임을 따라한게 마영전이었는데....
어찌저찌 접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일단 처음 시작할때는 PS3가 있었기 때문에 거의 안했어요. 그때 한창 카록이 추가되서 인기끌던 시점이라, "남자는 근육이다"라는 생각에 카록을 뽑았구요.
난생 처음 만나는 칲틴횽과도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이내 PS3를 계속 잡으면서 망전도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근데 PS3가 고장이 나부럿어요. 보드크리가 떠서 하늘나라로 가버린거죠.
결국 콘솔 다시 살 돈은 없고, PS2 게임하자니 이미 다 즐긴 노잼게임 천국이라 원래 하던 망전을 다시 꺼내들게 된건 2012년이었습니다.
카록을 비롯한 모든캐가 40레벨 남짓한 전형적인 키우다 만 계정이었고, 스토리나 감상해보잔 생각으로 다시 메인퀘를 차분히 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50이 넘어가면서 주변 지인들과 망전 라이프를 누리면서 길드도 만들고 직작도 해보면서 망전에 대한 애정이 커지기도 했네요.
그때 만든 길드는 1인 길드였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나름 거금이었던 30만 골드를 내고 만든거라 돈아깝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윽고 본캐인 카록과 이비가 70을 찍을때가 되자 시즌2를 체험하게 됩니다.
사실 시즌2는 이미 이비로 8~29 / 30~49 / 50~69 / 70~80 4개 구간이 존재하던 극초기 시절에 이미 8~29로 죄다 깨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저 스토리만 다 깨려고 한거라 득이고 보스 패턴이고 다 때려치고 잡아댄 시절이라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로체스트처럼 '다른 지역'으로만 생각했지 이곳이 노기의 꿀이자 본거지였을 줄은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거죠.
그리고 스토리를 다 깨고 난 뒤, 카록과 이비가 레벨이 어느정도 상위권이라고 생각할때 쯔음, 70이 넘는 캐릭이 있으면 다른캐릭으로 부가 경험치를 받을수 있다는 사실에
냉큼 부캐들을 키워댔습니다. 리시타, 피오나도 이비와 카록을 했던것처럼 열심히 로체스트까지 인도했구요.
그렇게 꾸준히 잡으면서 놀다 2013년이 되었습니다.
음? 길드의 상태가..? 축하합니다! 1인 길드는 20레벨이 되었습니다! 1인 길드가 20레벨, 만렙이 되어버립니다. 이럴수가?!
그러다 2014년 1월, 허크와 린도 추가해서 키워버리고 맙니다. 이때부터 제 부캐노예 인생도 같이 시작했군요.
본캐인 카록/이비가 70대 중반, 부캐들이 60을 찍을때쯔음엔 뭘해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즌1 스토리를 다 깨서 더이상 진행할 것도 없을뿐더러, 부캐들도 같은 노선을 밟자니 너무 귀찮았죠.
그때 알게된게 시즌2 초섬 배무 안봉 달봉입니다. 예전엔 "아, 거기? 보스 잡아도 안끝나던데?" 하고 말았겠지만 7080 난이도로 돌면 무지막지하게 비싸고 좋은템이 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그렇습니다. 번각. 2015년 패치 이전까지 번각=시즌2 대표 물욕으로 치부되던 바로 그때죠.
이때 이비와 카록은 70제 만만한 템을 맞추고 7080에서 물욕을 얻기 위해 매일매일 뺑이를 치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보스들은 미친듯이 쎄지, 보물상자에선 반지들 죄다 부서져서 나오지, 스펙이랑 컨은 안받쳐주지, 멘탈은 하루하루 나가떨어지지.....
하지만 1인길드로 혼자 꾸역꾸역 게임하던 때는 지나가버렸습니다.
망전 라이프의 일원인 지인들과 같이 제대로 된 망창인생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때쯤 맞춘게 낫비의 70제 낫인 챔피언 사이드였습니다. 거래소에서 약 300만 골드 하던걸 냅다 사버린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리고 도도한 천벌 인챈트를 바르고 도도한 인챈의 공속효과를 누리기 위해 창킬을 수도없이 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게다가 무슨 깡에선지 이땐 막 추가되었던 로체 히어로 레이드까지 돌았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미친짓이었는데..... 왜했는지.... 차라리 배무를 가야했어
9강까지 한 뒤 원더랜드 셋을 사서 입으니 14k라는 스펙을 달성하는데 성공했고, 이걸로 7080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으며 레벨업을 한 결과....
이비가 80이 되었습니다.
모아둔 돈을 죄다 처분해 80제 무기를 맞췄습니다. 박일호 포신이 무려 3개나 들어가는 초호화 무기인 스켈낫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망전에 돈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강룬, 인룬을 한 10개씩은 사질렀던거 같아요.
10강 표범의 천벌 스켈낫을 들자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 그때부터 스멀스멀 역병이 하나 기어올라왔습니다.
네, 강화병이 도지기 시작했습니다. 10스켈낫을 직작한 당일에 같이 망전을 하던 후배의 꼬드김으로 망설임없이 11강에 도전했습니다.
아 물론 11강 성공했습니다^^ 만약 여기서 터졌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겁니다 아마. 후회와 분노로 가득차 망전의 안티팬이 되어있었을지도 모르죠.
만들기 힘들다는 80제 무기에, 그것도 11강까지 가버리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쯤 시작한게 귀환자 이벤트, 그 유명한 염색앰플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때 저는 처음으로 부계정 노기를 손댔습니다.
가진 컴이 놋북 한대뿐이라, 친구에게 사정하여 어찌어찌 부컴을 마련하고 예전에 만들다 만 계정으로 귀환자 뺑이를 친거죠.
평생 갈일 없었을거 같은 움직시를 수백판이나 돌았습니다. 그땐 학업이고 뭐고 없고 일어나면 움직시, 자고나면 움직시였어요.
얼마나 심했냐구요? VIP한달치를 지르고 움직시만 돌았더니 41이던 캐릭이 어느새 69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때 귀환자 쿠폰 150장에 염앰 4개 교환이었습니다. 전 계정마다 3000장 모아서 160개 얻었습니다.
제일 싼 앰플이 약 40만골, 비싼게 200만골 했으니 거의 계정당 5천만, 1억을 벌었던 시기였죠.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제 별명은 "중국인 업주"였습니다.
저만 보면 "어 저기 작업장 업주님이다!" 할 정도로 돈을 벌어댔으니까요. 물론 이게 정당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이렇게 번 돈은 이비의 장비에 모조리 투자하게 됩니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직작이 아니라 완제를 사봤습니다.
80제는 너무 비싸다 싶어서 저렴하게 균열원더셋으로 맞췄습니다. 물론 악세도 은열 루비에 죽열초반이라는 휘황찬란 호화셋이었고,
이때 난생처음 20k를 돌파했습니다. 그럴수밖에요. 무기는 11강이지, 방어구도 3성 완제지, 악세도 죄다 완제지.......
그리고 망전 라이프의 일원들 중 최강이 되었습니다. 누가 이렇게 될줄 알았을까요? 제가 캐리받다가 딜미터기 1위를 누리고 캐리하는 신세가 될줄이야.
그러다 난생 처음으로 시즌2 물욕이란걸 먹어보게 됩니다.
한개에 1600만골이나 하던 크라켄 송곳니를 먹어본거죠. 이때 정말 손발이 떨렸습니다.
"X발 이걸 진짜 내가 먹었다고? 미친거 아냐?" 안믿기더라구요. 근데 인벤에 떡하니 있었습니다.
홧김에 무기를 강화해봤습니다. 12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귀환자 이벤트때 받은 정령석으로 크리+2작까지 띄워버렸죠.
이때 이 무기를 팔았다면 2억은 넘게 받았을겁니다. 풀귀에, 12강에, 크리작이었으니까요.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망전 라이프를 즐기던 지인 중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운좋고 가장 즐거웠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비의 성공을 힘입어 70제로 떡칠한 카록마저도 득운이 좋았을 시절이었으니까요.
번각, 벨트, 열의, 죽은자, 균잡.... 원없이 먹어봤습니다. 돌때마다 뭔가를 얻었죠. 득운이 한방에 뻥뻥 터졌다, 포텐 터졌다라는 표현이 말그대로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몰락의 시간은 예고없이 찾아왔습니다.
13강의 벽을 넘지못한 스켈낫은,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더욱이 이때부터 득운은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이비는 관짝속에 들어가 파묻혀버리고, 카록이 그 의지를 이어받아 제 본캐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비가 그랬듯, 남은돈으로 카록의 80제 무기인 섬멸자를 맞추고 10강 번야작을 하고 7080 시즌2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과정에서 야망바르다가 인룬을 안넣어버리는 바람에 쓸데없이 예토시켜버린 아픈과거는 지울수 없겠지만 말이죠.ㅠ
물론 득운은 가끔 따라주었습니다. 페도벨트, 아메벨트, 은은, 초선, 심괴 같은 것들도 먹어봤으니까요. 하지만 이비를 할때와는 달리 그 텀이 너무도 길었습니다.
게다가 페도벨트에 크리/밸런작 띄워보겠다고 5천만 쏟아붓고 1.5천만을 건진 희대의 개삽질은 제 망전인생 최악의 실수입니다.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당장에 때려치라고 할겁니다. 어떤 미친ㅅㄲ가 자기재산 반이나 날려먹으면서 정령작으로 재테크를 합니까? 나지....나.
사실 봄빛 정령석으로 달사브에 크리2를 띄운걸 3천만에 판 과거가 있었기에 그 요행을 믿었었지만.... 쥐뿔도 없는 소리죠. 정령작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모든 부캐의 AP와 골드를 끌어가면서 재산의 반 이상을 날려버린 이 미친짓 이후로 저는 장비 맞추는데에 소극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렇게 본캐들이 고통의 비명을 지를때 쯤, 부캐들이 70라인에 진입했습니다. 70제를 맞춰줄 시간이 온거죠.
하지만 남은 골드를 부캐에 투자하기엔 너무나도 부족했고 힘들었습니다. 당장 이비만 해도 70제 낫이라도 들려줘야 7080이라도 돌고,
카록도 무기만 80이지 방어구는 70이라 전투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에 쓸데는 많고 가진건 없었거든요.
일단 이비에게 10강 현천 나호구낫을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이녀석은 12강까지 가주는 아주 기특한 녀석이었습니다. 70제를 들고 16k가 나왔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남은 돈은 다시 80제 낫을 사주기 위해 모으고 모은 결과, 포신 파편 2개를 살 값이 모이자 망설임 없이 질러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시즌2 물욕이 인장상점에 풀리는 대격변의 시점이었습니다. 제가 모은 골도의 절반으로도 맞출수 있었던 무기를, 단 며칠 차이로 저는 거액을 주고 맞춰버렸습니다.
오 이런, 어떻게 모은 돈인데 하루아침에 가치가 반토막이 나버렸을까? 슬픔과 후회와 분노와 허망함이 밀려오는것도 잠시....
10강 스켈낫을 마련한 제 머리속에 뭐가 가득할까요? 그렇습니다. 이놈의 머릿속엔 강화생각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스켈낫은 11강도 가지 못하고 허망하게 산화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13강을 도전하던 12 나홐낫도 장렬히 산화해버렸습니다.
오, 이런. 이비는 다시 두번째 영면에 빠져들고 맙니다.
그렇게 카록과 이비를 오가는 망전 라이프 사이에서, 제 부캐들은 열심히 열심히 재산을 긁어모아 각자의 스펙 맞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지인들의 도움도 얻어가면서 피오나, 리시타, 허크, 린은 70제 무기를 들었고, 14k를 찍으며 당당히 70라인에 입성하는데에 성공한것이죠.
하지만 7080을 돌기엔 무리가 있던 친구들인지라 5069에서 근근한 인장과 준물욕 득으로 인생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망전의 만렙은 80에서 85로 확장된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90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죠. 이비와 카록 둘다 85를 찍은지 한참이었고, 부캐들도 75를 넘어 80을 바라보던 시점이었습니다.
이윽고 만렙이 90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당장에 무기가 필요했던 이비는, 부랴부랴 인장으로 스켈낫을 만들어 골탐 강화권과 프강룬으로 11강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3번째 스켈낫이 제 평생 무기가 될줄은.
10강을 완료하고 프강룬으로 11강에서 실패하자, 이때까지 만져온 스켈낫에 대한 무기력감과 운빨이 떨어졌다는 분노에 깡강화로 11강에 가버린 뒤로 제 스켈낫은 스트레스의 해소구가 됩니다.
뭔가 빡치는 일이 있을때마다 깡강화를 해버렸던거죠. 이때만 해도 "터지면 카록하지 뭐 ㅅㅂ"란 생각으로 했는데, 그렇게나 두손 부여잡고 기도하던 때랑 달리 이놈은 13까지 스트레이트로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요상한 운빨로 90을 찍고, 마침내 레지나 셋을 맞춘 저는 시즌3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무기는 13 표천 스켈낫. 방어구는 보라 레지나셋. 공 21k에 방 10k라는 흠좀무한 스펙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3는 너무나도 힘들었었죠.
한때 제가 캐리해주던 지인들은 전부 90제 주황셋을 맞추더니 딜미터기에서도 스펙에서도 저를 아득히 넘어서버렸습니다.
레지나에 이어 브라하가 나왔고, 저는 쓸데없이 돈쓰기 싫어서 브라하 셋은 전혀 만들어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 훈련소를 갔습니다.
약 1개월간의 공백이 생겼지만, 망전은 변한게 없었습니다. 그저 새로운 던전이 나올거라는 예고가 있었을 뿐.
그렇습니다. 고대 글라스 기브넨의 등장이었죠. "글기? 얘넨 왜 이런애를 재탕하고 앉았어?" 의문이 들면서도 시즌3에 다시 빠져들며 기둥도 보고 주황봉힘도 먹어보면서 다시 예전의 포텐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봉힘을 먹고 먹어 재산이 1억을 다시 돌파한 어느날....
90제 경수낫을 직작했습니다. 90제라서 낙강값이 비싸기에 강화권으로 10강을 찍고 프인룬으로 정의로운을 5연패나 한 끝에 바른 이 주황낫을 평생무기로 쓰자는 마음에
애지중지 아끼고 있었으나..... 하필이면 단죄가 400이라는 헐값에 거래되는 바람에 깡챈하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접두가 정의로운인데 접미가 단죄일 필요가 하등 없습니다. 오히려 단죄는 그 특성상 기피되죠. 공속/밸런 옵션이 하나도 없는데.... 왜 발랐지 젠장.
예토해서 11강을 노렸으나 당연히 실패. 이때부터 제 운명은 또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가 싶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경수낫 껍데기를 어찌어찌 구해서 정의로운을 발라봤습니다. .....거지같은게 한방에 붙더라구요.
+10 정의로운 꽃잎 경수낫을 다시 손에 들었을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어차피 90제 낫을 쓸거면 강화놀이는 80제로 하자. 그게 맞는거야." 그렇죠. 장난질은 안쓰는 무기로 해야하니까요. 어차피 미련도 없었습니다.
13강 스켈낫을 아무런 미련없이 퍼거스에게 내밀었고, 퍼거스가 해준 대답은 당연히도 폭죽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접었다면 오히려 더 후회막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같이 밤샘망전을 하던 친구들은 저를 계속 부추겼죠.
"야 예토해서 질러봐. 킹각이라니까?"
....그럴까? 어차피 AP남아도는데? 다시 대장간에 가봤습니다.
자, 맞춰보세요. 예토한 무기는 다시 터질까요? NO! NO! NO!
그럼 한번 성공했다 다시 터질까요? NO! NO! NO!
설마 스트레이트입니까? YES! YES! YES!
YES!
난생처음으로, 아마 이후에도 없을 15강이 탄생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엄청 놀라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성공 이펙트가 뜨니까 웃음부터 나더군요. 육성으로 후후하하핳ㅎ하ㅏㅏ하하ㅏ하 하고 웃어재꼈습니다.
스켈낫과는 강화로 맺어진 악연이 여기서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밀당을 한 기분이었어요.
그렇다면 미리 만들어둔 90제는 뭐하러 씁니까? 갖다 팔아야지요. 당장에 저렴하게 5천만 언저리에 내다 팔아버렸습니다.
10강에 올주황에 정의까지 발랐으니 나름 괜찮은 매물이었습니다만... 킹 앞에서 그런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킹무기를 난생 처음 쥔 제 소감은 단 하나였습니다.
"빠르다!"
사실 스켈레톤 무기가 80제 중에선 제일 기본공속이 높고, 인챈도 표범을 발라놔서 고공속이었지만 킹무기가 가져다주는 속도감에는 미치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무기를 판 돈으로 다시 정의로운 심판을 사서 발라봤습니다. 고맙게도 한번에 쫙쫙 붙어주는 그 찰진 운빨덕분에 7랭작도 끝났죠.
정령작도 생각외로 잘되서 밸런+2가 되어주었고, 덕분에 신속작 하는데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냥 하는거지 뭐!
방어구는 이전까지 끼던 균열 원더로는 도저히 시즌3에서 살아남을수 없다고 판단하였고, 완제를 사자니 올주황에 파츠당 3천이 넘어가는 매물을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는 시점에서
90제의 이점인 '숫자랭 인챈 깡챈'을 시도해봤습니다. 각종 균잡/자스민/열의를 구해서 터지든 말든 바르고 다녔죠.
방어구. 깡챈. 효과. 성공적.
보라 경수에 균자/균열작은 매우 수월했습니다. 평생 제일 인챈운 좋던 시기가 이때였네요. 뭘하든 다 붙어줬으니.
그리고 7랭 인챈을 득하게 되면서, 주황봉힘을 교체해 7랭작을 해보게 됩니다. 손에 고요한 선언이 한방만에 붙어준날은 정말 기분이 좋았었죠.
공방합 38k 언저리에 크밸합 190을 바라보던 때였습니다. 말하자면 공제방 프리패스를 노릴수도 있었구요.
그리고 최근에 시작한 이벤트인 '반가운 인사'에서, 새로운 브로치/목걸이가 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무려 크리/공속 보정이 붙은 녀석들이죠.
전 그냥 고양이 브로치만 3개 먹고 더 이상의 득은 못봤습니다. 현재진행형이지만 기대할 가치도 없겠네요.
망전 친구중 우연히 한명이 하고브를 먹었다는 사실에 저는 냅다 3천만골을 지르고 하고브를 업어왔습니다.
이전에는 아재의 상징 에코브에 모열작+방작까지 하고 다녔는데, 하고브에 신속+공속작하면 공속이 90대에 진입하는지라 2300에 미련없이 팔아치웠습니다.
고양이 브로치/목걸이의 특성상 귀속되면 해제가 안되기에 깡챈해서 터져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었고, 신속작은 귀걸이에 브로치로 2파츠가 되었습니다.
결국 신열 하고브에 공속작까지 하고, 고양이 목걸이에도 신활작으로 최종공속 94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할수 있게된것도 최근입니다.
사실 80제 맞췄을때도 50언저리였던 공속이 이젠 두배가까이 올라버렸으니.... 이때는 상상도 못했죠.
현재 제 이비의 스펙은 공25k, 방12k, 크리107 밸런74 공속 94입니다. 크밸합은 고자지만 그걸 공속으로 커버치는 공속덕후입니다.
시즌2,3 가릴것 없이 돌아다니며 기둥과 인챈을 갈구하는 그저 그런 망창 인생입니다.
프무매룬으로 낫매혹도 하고, 압타에 10리블 떡칠도 하고 할건 다 했죠. 그래도 모릅니다. 새로운게 나오면 다시 그길로 빠지겠죠.
쭉 이비 이야기만 했는데, 카록도 90제 10강 무기를 맞췄고, 부캐들도 80에 진입해서 8강 고용 아마무기로 신나게 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제 망전 라이프가 어땠냐였기에 굳이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시즌3에 진입하고 킹무기를 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솔플이라곤 죽어라 싫어하던 제가 시즌3 레이드 솔플을 뛰게 되는걸 보며 자기 스스로에 대해 감탄하게 되고,
동생, 지인, 친구들 쩔해주면서 얻는 기둥이나 인챈으로 다시 재산을 불려나가고, 그 재산을 장비 맞추면서 다시 탕진하고, 그 방어구로 전력을 강화해서 다시 재산을 불려나가고....
생각해보면 이 5년간 정말 생각없이 망전에 불태웠던것 같습니다. 어디가서 이런짓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하겠어요.
심지어 고딩때 그렇게 좋아하던 오락실 리듬게임/레이싱게임도 접은지 오래인데 그 게임들도 망전만큼은 못하겠네요.
여러분들 중에서는 분명 저보다 더 파란만장하고 굴곡있는 삶을 살아오신 분들도 많으실테죠. 압니다. 저따위의 경험으로는 발끝도 못 따라갈 분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는 걸요.
그래도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참.......
묘하네요. 이게 재밌어서 그렇게 잡았던건지, 아니면 그저 인생의 일부분이라 놓을수가 없었던걸지.
앞으로 얼마나, 어떻게 더 잡을련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무언가 큰 계기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길고 쓸데없는 넋두리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모두들 레이드에서 7랭 드시고, 기둥 보십시오. F4.
산낙여 산낙여 신나는노래 기둥은 리얼화이트
요약하면 강화라이프
F4
고생했소 형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