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닉네임만 봐도 알 수 있는 프롬팬입니다. 일기라서 좀 글이 깁니다 ㅋㅋㅋ ㅠ
제가 플스4로 콘솔에 입문한지 1년이 좀 넘었네요. 그 기간동안 많은 명작 게임들을 했습니다만,
제일 마음속에 남아있는 건 역시나 소울류입니다. 블본으로 시작해서 감명받고 다크 소울1 - 다크 소울3 - 다크소울2까지 줄줄이 플래티넘 따고
한정판이니 뭐니 돈도 엄청 썼습니다. DL과 씨디 통틀어 소유하고 있는 소울시리즈 다 합치면 10개는 넘을 것 같네요.
자연스럽게 데몬즈소울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합니다. 소니와 협업했다는 다크소울의 원류.. 도대체 어떤 게임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올해 초에 플3과 데몬즈소울 빅히트판을 구매했습니다. 둘이 합쳐서 대략 1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 돈은 전혀 문제가 안 되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도적 태생으로 시작해서 1-1을 클리어하면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전투가 투박하지만 이미 소울 전투 스타일이 대부분 완성되어 있었고, 맵 구성부터 기믹 하나하나 10년 전 게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1-1부터 1-2까지는 일사천리로 클리어 했습니다. 1-2에서 많~이 죽기는 했지만 그래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근데 그 후로 2-1에서 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자 사인을 보고 메일 브레이커를 주무기로 바꿔서 진행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특히나 광부 잡아서 주는 소울이 4인데;; 가장 구린 약초가 150 소울이라 공사 하나 바라보고 노가다 할 수도 없고 너무 막막했습니다.
이래저래 거미까지만 깨고 도저히 소울이 충당이 안 되어서 다른 곳에 가봤는데 그나마 4-1 해골들이 소울을 많이 주더군요.
그래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오리와 쌍칼 해골, 황금 해골에게 얼마나 많이 누웠는지 모릅니다ㅠㅠ
자연스럽게 데몬즈 소울을 잠시 접어뒀습니다. 소울 조금 노가다 하다보면 약초값으로 다 나가고 뭔가 흥이 안 나더군요.
제가 블본부터 시작해서 다크소울 시리즈 대부분 방패를 사용하지 않고 굴러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반 년 넘게 지나고 며칠 전 다시 시작했습니다. 고통받던 저를 구원해준 건 재생자의 반지였습니다. 이걸 주운 뒤로 약초값을 줄여서 레벨업을 할 수 있었고
일달 팔시온 -> 용 밀드 무기를 쓰면서 그 때부터 게임이 미친듯이 재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기세를 몰아 단숨에 3일만에 1회차 엔딩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굉장히 꼼꼼히 진행하고 게임 켜놓고 딴짓도 많이 했는데도 플레이타임 30시간 찍혔으니 볼륨 자체는 확실히 적은 편이네요.
기억의 한계가 있긴 합니다만, 모든 소울류를 플레이한 경험치를 포함해서 저에게 필드 난이도는 데몬즈소울이 최고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무 쉬운 보스전과 대비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거미에서 2-3트, 용신에서 4-5트 한 것 외엔 모든 보스를 1트에 끝내버렸으니까요.
5-3 저주받은 아이? 엠신공에 혀를 내둘렀고 5-2 독늪 + 거대 고블린 4인 조합은 그야말로 제작진의 악의를 제대로 경험하는 곳이었습니다.
한부 배우고 나서는 대부분 낙사로 죽긴 했지만(물리 엔진의 한계인지 비누 밟듯 미끄러지는게..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몬즈 소울 필드는 굉장히 어려웠네요.
게다가 1회차 끝내고 나서 2회차 시작하니까 더더욱 체감됩니다. 여전히 호구인 보스에 비해 필드 몹 데미지는 미친 수준입니다.
보통 소울류는 2회차가 제일 쉽다고 하는데 이건 뭐 완백인데도 2회차 대부분 몹에게 2-3대 맞으면 골로가니... 완흑이면 얼마나 어렵다는 얘기일까요?
데몬즈소울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이미 소울시리즈에서 느꼈던 모든 재미의 정수가 데몬즈소울에서 완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니 어쩌면.. 킹스필드에서 이미?? 안해봐서 알 순 없네요ㅋㅋ 맵과 보스전에 다양한 기믹들, 캐릭터성, 멀티 시스템 등등 정말 마스터피스 그 자체였습니다.
새로운 곳을 모험한다는 저의 호기심을 200% 충족시켜주었고, 세계관 설정이나 볼레타리아를 포함한 5요석 구역들 모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완백 완흑과 같은 시스템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크소울2 다회차에서 쓸데없이 빨간 몹 나오는게 맥락도 없고 너무 거슬렸는데,
데몬즈소울에서 설명이 되더군요. 완흑에서 검팬 몹들이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연출... 캬
아스트레이아에서 혼돈의 딸과 프리실라가 비요르에서 지크벨트가.. 무수히 많은 후속작의 오마쥬? 자기복제 같은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밌다는게 신기하죠. 엘든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멀티가 되는 시점에 데몬즈소울을 했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다크소울3를 하면서 멀티의 힘을 느꼈는데 오히려 진보된 시스템 같은 데몬즈소울의 멀티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2020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데몬즈소울 플래티넘을 노리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성향 시스템 이해하면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 글만 보고는 이게 무슨 말이야!? 싶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맵에서 반복 ■■해서 지역 성향 완흑 만든 다음
검팬 5마리 잡아서 개인성향 완백 만들고, 지역 성향은 원생데몬+검팬 잡고 남은 보스들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완백이 되더군요. 개인 성향 완흑이야 2회차에 하면 되구요.
현재 플래티넘까지 순인 노가다랑 영묘, 메피 퀘스트만 남아있습니다. 순인.. 참으로 기대됩니다. 하하 토마스 버그가 없었으면 플래티넘 정말 힘들었을 거에요ㅠㅠ
이번 주말 안에 마무리 되길 기도해 봅니다. 결론은 데몬즈 소울은 미친 갓겜이라는 것!
P.S. 아슈르야님을 비롯한 많은 팁, 공략 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스트레이아에서 혼돈의 딸과 프리실라가 비요르에서 지크벨트가.. 무수히 많은 후속작의 오마쥬? 자기복제 같은 것들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밌다는게 신기하죠. 엘든링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멀티가 되는 시점에 데몬즈소울을 했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이게 어떻게보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기도하죠 개인적으로 월초 노가다는 탑의 기사 요석에서 기사들 상대로하고 그 뒤에는 긴다리 갑옷 거미 다음에 공사(뚱땡이하나)상대로 했었습니다. 결국 귀찮아서 토마스 버그로 복사한다음에 30~40개만 남기고 2-1에서는 10개만 사용 그뒤 보스잡으면 5개 더꺼내기 이런식으로 했지만요
데몬즈소울로 시작된 저의 소울시리즈 여정은(블러드본 포함)30년의 제 비디오게임 인생에서 아주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제 마음 한켠에는 데몬즈소울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 데몬즈소울 리메이크에 기대가 큽니다. 저 같은 올드팬에게는 다소 실망감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소울류 게임을 못해본 어린세대 게이머들에게는 축복의 시작으로 올테니까요. ㅎㅎ 엄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