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엔딩 본 지 꽤 되긴 했는데.. 나름 재밌게 했기에 뒤늦게나마 데몬즈 소울 엔딩 후기 남겨봅니다.
데몬즈 소울은 PS5 런칭작이자 제 첫 PS5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맨이랑 고민 많이 했는데 원래 액션 게임도 좋아하고, 소울류의 시초작이란 의의도 있어 데몬즈 소울을 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뛰어난 원작 고증인 것 같습니다.
처음 할 때만 해도 확실히 다크 소울의 원조 같은 분위기와 전투 시스템이 꽤 괜찮았습니다.
맵조차 원작이랑 비교하니 거의 그대로 구현해낸 수준..
다만 의외로 그래픽이 크게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물론 역대 소울류 중 그래픽이 독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PS5 기기 수준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올드한 느낌이긴 하지만 PS5에 맞게 조작감도 현대화된 느낌이었습니다.
첫 보스 깰 때만 해도 다른 분들이 보스가 호불호 갈린다는 얘기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만!
가면 갈수록 다듬어지지 않은 소울류의 날것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ㄷㄷ
부족한 화톳불과 애매한 숏컷, 뭔가 굼뜬 반응, 들쑥날쑥한 난이도 구성에, 일부 액션 게임의 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보스 구성까지..
진짜.. 몇몇 구간과 보스는 말 그래도 악랄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특히 맨 이터.. ㅂㄷㅂㄷ)
이건 물론 제가 1-1부터 5-3까지 순서대로 깬 문제도 있지만;;;
근데 또 4번, 5번 맵 보스나 최종 보스 격인 1-4 보스는 기믹이고 패턴이고 다 너무 싱거울 정도로 쉽기도 하고..(5-3 보스는 깨고 나서가 더 어려웠습니다ㅠㅠ)
그래도 공격, 방어, 회피 등의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이 잘 구현되어 있다보니 전투의 맛 하나만큼은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데몬즈 소울 시점에서 소울류 특유의 전투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다는 느낌이 새삼 경이로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 의외로 스토리텔링적으로도 꽤 친절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크 소울만 해도 그냥 덩그러니 망자만 남겨놓고 니 알아서 진행해라 이런 느낌인데, 오히려 데몬즈 소울에선 친절하게 세계관과 상황 설명도 해주고, 레벨업할 때 화방녀가 말도 해주고, 엔딩에서 떡밥 정리까지 해준 느낌이네요.
이런 친절함 때문인지, 아니면 소울류 특유의 매운맛의 중독성일까요..
막상 깨는 중간에는 빡치기도 하고 욕도 나오고 그랬는데 다 깨고 나서 (귀여운) 화방녀를 뒤로 하고 나오니 나름의 뿌듯함과 여운, 그리고 아쉬움이 남네요.
한창 깨는 중에는 이 똥겜 엔딩만 보면 뒤도 돌아보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2회차 진입하는데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ㅎ
지금 당장은 또 새로운 작품을 파볼 예정이지만,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꼭 2회차를 즐겨보고 싶네요ㅎㅎ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서, PS5 런칭작으로 꼭 추천해볼 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