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의외로 성리학 씹꼰대가 아니었다는 선비.jpg

[루리웹-0941560291]

김상헌

청을 상대로 척화를 주장하고 명에 대한 으리를 지키는 으리남아, 성리학 꼰대쯤으로 알려져있는데.

33살에 어린아이용 성리학 교재를 처음 읽었다고 기록할 정도로 성리학에 문외한이었다고 함.

애초에 집안 자체가 학문이 아닌 관료로 선 집안이라 가풍이 성리학이랑 먼 것도 있고.

척화도 관료의 관점에서 솔직히 명이 완전히 쫑나겠냐, 남송처럼 남명 정돈 남을꺼다. 그러니 우린 올인이 아니라 명 상대로도 체면정도는 세워야한다는 관점에서 주장함.

근데 송시열이 교묘하게 비틀면서 성리학 꼰대로 둔갑해버림.

[마어장군 앙골라스]

송자 또 당신이

[俠者barbarian]

송시열의 또 다른 업적
사임당도 이전까진 그냥 뛰어난 예술가나 문인이란 평가였으나, 송시열 패거리가 “사임당의 제일 큰 업적은 율곡 선생을 낳고 기르신 것!”이란 개소리를 짓걸인 이후 지금처럼 인상이 굳어짐

[루리웹-1888254571]

신사임당은 오히려 송시열 덕분에 띄워진 케이스임;; 당시 조선에서 화가의 지위는 빈말로도 좋다고는 못해서 사임당도 지금보다는 유명세가 덜했는데 율곡 이이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심사임당도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큰 주목을 받은 거지.

[俠者barbarian]

ㅇㅇ
내 말은 차라리 그저그런 역사속의 인물로 묻히는 것이 더 나았을 거란 의미였음
그러면 차라리 근현대에 들어 조선시대에 드문 여류 예술가라는 비교적 정확한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을테니까

[kaccao]

물론 김상헌도 주화론자 목쳐야 된다는 상소를 올리긴 했음.

[루리웹-1888254571]

송시열은 사임당에게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또다른 정체성을 부여했을 뿐이지 사임당이라는 인물의 예술적, 학문적 재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음. 송시열 사후 19~20세기 즈음에도 예술가의 이미지가 강했고. 오히려 현모양처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진 건 2000년대 이후의 일임.

[俠者barbarian]

아핫!
새로 배워갑니다.

[플오입문자]

명나라 멸망은 내전으로 이랏샤이마세였고
저때 산해관 못뚫던거 생각하면 존버하면 된다도 이해는감

[鶏胸肉]

유목민족들이 워낙 숫자가 한줌이고 경제력도 개판이어서 병자호란도 버티기 들어갔으면 청도 망하기 직전 상태였다지...

[루리웹-6530053831]

애초에 청이 쌔서 멸망했다 인식이 박혀있어서 그렇지 명이 일방적으로 청을 존나 패죽이던 상황인데 ㅋㅋㅋㅋ

[쉐퍼]

결국 최명길, 김상헌 모두 조선의 미래를 생각한 애국자이자 충신인 건 맞았지

[사나에]

여윽시 송자 조선후기 대부분의 이상한 일의 근원;

[루리웹-1888254571]

그런 식으로 따지면 숙종이랑 영조, 정조도 만악의 근원이야;;

[Blood-Mure]

솔직히 그때 명나라가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망할거라고는 아무도 몰랐지.

지금 미국이 중국이랑 전쟁할때 순식간에 망할거라는걸 상상도 못하는 것처럼

[낯익은세상]

지금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랑 미국이랑 전쟁 중인데, 중국이 한국 쳐들어옴. 근데 중국은 태평양도 못 건넌 상태고 후방 조지려고 한국 들어온 상태. 이 상황에서 그냥 미국 버리고 중국에 항복하자는 게 맞을까 아니면 미국 믿어보고 결사항쟁 해봐야 할까?

청도 나중에야 청이지, 남한산성 때 청은 조선인 입장에서는 그냥 여진족 정권일 뿐이었음. 근데 임란 때 제조지은 해준 명나라 배신하고 청에 붙자는 건, 그냥 사대부 포기하고 소인배 하자는 소리임. 저때 청나라도 아직 산해관 못 뚫었음. 조선이 각만 잘 잡았으면 청은 조선에서 병력 소모하고 산해관 못 뚫고 다시 여진족 해야했음. 뭐 명나라 산해관 뚫린 건 이자성의 난이 60%는 했다고 보고.

[이세계 세가사원]

이게 유학=성리학으로 생각하는데

성리학은 유학의 한 갈래일 뿐임

너 문과지? 그럼 맑시즘으로 본 현태 자본주의의 몰락을 알겠네? 급임

[이세계 세가사원]

유학 = 공자의 가르침에 기반한 학문 전반을 이야기하는 거라

행정학, 법학, 윤리학, 역사학, 교육학, 철학, 문학, 궁술, 글쓰기로 이뤄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이중에 철학의 한 갈래가 양명학과 성리학임
조선시대 유교 선비의 주류가 성리학이지만 성리학이 모든 걸 지배하는 건 아닌 이유가 이 넓은 폭 때문임

[俠者barbarian]

ㅇㅇ
비슷한 예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소위 조선 후기의 ‘실학’ 또한 새로운 학문이 아니라 그 또한 유학의 개념 가운데 하나

[이세계 세가사원]

물론 실학은 후기에 기존 유학의 범주에사 꽤나 일탈하는 면을 보이긴 하지만

이건 성리학이나 양명학 등장 때도 비슷했으니 유교의 바리에이션 안으로 봐야지 ㅇㅇ

극단적으로 성리/양명학은 공자의 원시유교에 반하는 거 아니냐 같은 주장도 처음 나올 때 있었으니

[俠者barbarian]

ㅇㅇ

[entreat]

지금봐도 최명길하고는 같은 감옥 옆방 동기라서 친구먹었던 걸 생각하면 씹꼰대는 아니었던걸로

[게임안함]

억 ㅋㅋㅋ 송나라도 몽골 상대로 80년은 버텼다고 ㅋㅋㅋㅋ
명나라가 ㅈ으로 보이냐? 못해도 100년은 존버할 거라구 ㅋㅋㅋㅋㅋ

[venom_k]

오삼계: 이랏샤이마세!

[俠者barbarian]

송나라: 정치 논리로 악비가 죽고 한세충 등이 물러나며 망함
명나라: 원숭환 등 최후의 보루를 스스로 내치며 무너짐
청나라: 임칙서 등의 말만 잘 들었어도 더 오래갔을 것

명신들이 나와도 조정이 ㅂㅅ이면 답이 없다

[루리웹-1888254571]

사실 송나라는 반쯤 자연재해였... 읍읍

[아나벨_가토]

여기서 또 송가놈이

[루리웹-3251684725]

아니 그런데 과거 시험이 그 뭐더라?
명경과가 유교 경전 암기 시험이고
제술과가 논설 시험인 걸로 얼추 아는데
제술과도 막 그 유교적 관점에 입각해서 제시하고 그런 거 아니였나?
조선 사대부가 성리학을 모르는 게 당혹스럽네...

[루리웹-0941560291]

주워들은 기본은 있겠지만 그것에 심취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함.

[게임안함]

위에 누가 말했지만 성리학은 유교의 한 학파고, 송명대 만들어진 비교적 신학문이라고 함
그 이전에도 당연히 유학은 있었고,
교리해석이 차이날뿐 선현말씀이나 고사 공부해서 암기하고 응용하는 것은 뭐 해야할듯

[잭 오브리]

그러니까 유학=성리학이 아니란거...

당연 사대부니까 유학 교과서들인 사서와 삼경은 읽었겠고, 다만 주류인 성리학에 기초한 사상적 기반과 명분에 입각하여 정치 및 행정을 한 사람은 아니었단거지..

[이세계 세가사원]

유교적 관점이 성리학적 관점이 아님

서양철학적 논점으로 분석하라고 햇을 때

플라톤 철학을 쓰든 피론주의를 쓰든 들뢰르를 쓰든 상관없는거 같은 느낌? 성리학이 주류지 유학의 전부가 아니라 그럼

[보드카🍸]

저 시대에 주희가 성리학적 관점에서 쓴 사서집주 안 읽고 공부할 수가 없는 시대인데
성리학 안 봤다는 결론은 지나치게 성급함.

[이세계 세가사원]

주희의 글을 읽었다고 성리학을 제대로 배웠냐면 아닐 수 있지

마르크스 자본론의 영향이 현대 경제학 교과서에 깊게 들어가 있지만 그걸 배운 사람를 맑시즘주의자라고 안 하잖아
자신이 맑시즘 기반의 내용을 안다는 걸 모르는 경제학 2학년생도 꽤 있어

[이세계 세가사원]

보통 빨갱이 극혐 이런 집안에서 자란 애들이 3학년 와서

자기가 배운 경제학 원론의 기초이론이 맑시즘이란 걸 알고 운동권 빠지는 거까지가 10년 전 세트메뉴였다구

[보드카🍸]

현대 분과 학문 기반이랑 저 시대 교육 커리큘럼을 동치시키면 안되지.

저 시대의 성리학의 위치는 현대 과학급인데, 현대인이 과학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서 현대과학 알못이라고 하면 안 되는거임.

[이세계 세가사원]

아 좌파 말고 뉴라이트 운동권 이야기

경제학 중퇴 뉴라이트 운동가들…

[루리웹-0941560291]

이건 김상헌이 수학한 월정학파와 월정 윤근수의 성향을 알아야 하는 이야기임. 윤근수는 이황의 제자이긴 했으나 본인이 주자학보다는 좀 더 고전적인 한당시기 고대 유학론을 펼치며 경세론을 주장하던 사람임. 김상헌과 후기 서인들 대부분이 소속된 월정학파 자체가 이런 고전 유학 스타일을 지향하다보니 성리학은 어릴적에 기본의 기본만 배우고 대부분의 학문은 한당식 유학론을 배웠을 가능성이 높음. 그걸 나이들어서 어쩌다가 주자학 교재 읽을 일이 있어 김상헌이 그때 처음 읽었다고 특별하게 기록해둔거고.

[이세계 세가사원]

그게 또 그렇지는 않음

20세기 후반까지 서당식 교육과정이 아직 남아있었는데, 안동 인근 봉화/영주에서는 소수서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기불분 이선기후 같은 부분은 다 배제하고 가르침.

이걸 다 배운 사람들에게만 가르치는 과정이었고, 즉 진짜로 주희집주로 배웠어도 성리학적 특성을 전혀 배우지 않은 채 과거를 보러갔을 가능성을 무시를 못 해.

동유학안 보면 알겠지만 성리학이 유교와 분리되어나가는 부분까지 공부한 자 자체가 원래 조선 후기부터도 별로 없었음

나도 그 이기이원론 족자 있는 방에서 할아버지께 배웠지만 성리학적 내용은 중학교 가서 내가 찾아보기 전까지 몰랐다구

[펜대굴림]

김상헌이 젊은 시절에 임란 겪었던 세대인데, 라인을 보면 외가쪽이 중종대 영의정이었던 정광필의 집안인가 그렇고, 스승이 서인의 핵심인사였던 윤근수였음. 대세가 성리학적 입장에 철저했던 인사들로 업데이트 되었다지만 그게 구 훈구계가 다 물리적으로 사멸한건 아니고, 김장생 같이 훈구계의 후손이지만 성리학적 이데올로기에 충실한 인물도 있고, 김상헌같이 뭔가 본인이 그 이념을 빠삭하게 익힌건 아닌데 그쪽하고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서 중앙 관계와 지방 지식인 사회 사이의 연결책 역할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랬던 거겠지.

[포풍저그가간다]

하지만
김상헌 입장은 싸우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남한산성 사수해서 명분을 지켜야 한다
최명길 입장은 치욕은 한순간이다 사직 보존하는게 최우선임

이거라서 인조는 삼전도 굴욕 있고난 후에
김상헌, 최명길이 볼모로 갔다고 돌아온 후에
최명길을 중용하고
김상헌 외면함

[포풍저그가간다]

본문도 잘못된게 ㅋㅋㅋ
김상헌이 1585년 그러니까 15~16살 무렵부터
이황의 문인 산하에서 공부를 했는데
33살 부터 성리학 했다는게 무슨소리옄ㅋㅋㅋ

[루리웹-0941560291]

김상헌이 수학한 윤근수 본인부터가 좀 마이너하게 당송시대 유학보단 한당시대 고전 유학을 중점으로 둔 인물이라 윤근수 밑에서 한당기 유학을 공부하고 나이들어 주자학에 입문한 케이스라고 함.

[보드카🍸]

근데 그렇게 평가할수 있다는 근거가 뭐임

[보드카🍸]

보니끼 작성자도 성리학적 세계관에 심취하지 읺았다는거랑, 성리학적 지식이 없다는 걸 구별하지 못하고 쓴 글 같은데.

[잭 오브리]

ㅇㅇ 그런듯.

성리학을 사상 기반으로 삼고 명분을 내세웠단건 아니었을거.

[이세계 세가사원]

근데 김상헌은 일기나 서간문이 남아 있어서

진짜로 성리학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긴 해
이황 밑에서 사사받았다고 다 성리학 배우는 건 아니거든
소수서원에서도 남아있는 커리큘럼 목록 보면 성리학은 일정 이상 성과를 보인 학생용임

[보드카🍸]

그 서간문이랑 문집 직접 찾아봤는데 당연히 성리학 알못 아니더라.

[데쓰노트 소비에트에디션]

명청 교체기에 조선인들에게 친청의 주장은 요즘으로 치자면

미국 손절하고 중국에 붙자는 얘기 정도 됨.

[아아나테마]

애시당초 항복후에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 후폭풍때문에 꺼려지는게 당연하긴했음. 그나마 후금도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 니 죽어라하고 보상금 내놓으라 하진 않았지만 실제로도 승전국으로 병력 요구하기도 했고

[느림보꽃]

송가놈은 성질머리 더럽기로 최고였던 숙종이 너 숙청빔 맞을 만했네
정말 후대에 해악을...

[코프]

영화 보면 느끼는게..

둘다 틀리지않아서 진짜.... 속이 터질꺼 같음....

왕이 확실하게 선택만했어도 ㅠ.ㅠ

[잉여대왕]

그런 송가놈을 송자라 띄워준게 정조다.

[젯데로데]

뭐가 되었든 씹리학은 시대에 맞춰서 변혁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냥 수백년전 뒤진 주자 뒷보지만 호바밧 쳐빨아제끼면서 주슬람질 하고 지들 권력만 쳐다지다 왜+국제열강등한테 다짐육이 되게 만든 도태ㅂㅅ 학문인 건 역사의 팩트지.
아직까지도 그 설사자국이 남아 파리가 꼬이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고

[눈눈팅팅]

역사에서 만약을 따지는것도 의미없는거고 결말을 알고 있는 지금에서 저때 왜그렇게 안한거지 하고 욕하는 것도 지금 떡상했는데 그때 비트코인 안사고 뭐했냐 급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