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주말, 갑작스레 생겨버린 염증덕분에 고민하던 유게이는
업무 일정으로 인해 월화수목을 버티다가
결국 금요일날 병원 가라며
황건적처럼 봉기를 시작한 염증 덕분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혹시나는 역시나...
수술 외에는 답이 없던 상황
하반신 마취 VS 국소마취 양자택일에서
바로 두 발로 걸어나갈 수 있다기에 국소마취를 고른 유게이
바로 바지 갈아입고 부끄러운 자세로 수술대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몇 년 전 요로결석 치료때
혈관이 안잡히니 팔운동 하라고,
안그러면 나중에 크게 고생 할 거라고 하던 간호사 느님들의 말을 무시한 댓가는
수술대 자세 덕에 손등만 가능한 상황에
바늘 꽂으면 꽂는대로 혈관이 터져나가서
병원 내 간호사 느님들이 모두 모여 양 손을 부여잡고
혈관을 찾아내며 번갈아가며 바늘을 꽂아보는 대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아직 수술 시작도 안했는데
주먹 쥘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슬픈 상황...
다행히 약 30분의 소동 끝에 바늘을 꽂아넣는데 성공했다.
수액 달아두고 드디어 수술을 준비하는데,
간호사 느님이 테니스공 비슷한 공을 한손에 쥐어주셨다.
마취 주사 첫방과 적출시 굉장히 아프니
이 공을 쥐면서 버티라고 하셨다.
하지만 관운장이나 울며 보채지, 이몸은 하드보일드함의 상징이니
당연히 견딜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첫 바늘이 깊숙히 찔러들어오고
마취액을 주입하기 시작하자
허어어어억...!
마치 군생활만큼이나 길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 순간,
재빨리 간호사느님이 알려준 비장의 호흡법
'고통감내의 호흡'을 통해 고통을 버텨내는데 성공했다.
마취니까 이제 놓을수록 안 아플 거라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말씀 중에 이미 다음 바늘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두번째 바늘도 흐으으으으읏? 슬슬 안아파지네 싶던 차
몇번의 마취 주사가 이어지고
드디어 본 수술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수술 자체는 순식간에 끝났다.
일반 종기같은 고름이 가득한가 싶었는데 검붉은 피고름이 한가득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원할지도...? 라 생각할 때 뭔가 작열감이 나를 덮쳤다.
다행히 잠깐 두번정도 이어지다 수술은 종료.
마취보다 사아아알짝 아프구나 싶어서 다 끝났다기에
이제 말씀하시던 아픈 건 다 지나갔으니 안심해도 되?겠지?
했는데, 거즈를 채워넣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격통이 엄습했다.
몇초긴 했지만 낯선 땅에서 총에 맞아 의무병에게 응급처치를 받는 느낌을 받으며
징짜징짜 수술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다 지나가고 나니 또 거짓말처럼 하나도 안아팠는데? 싶었지만
곧바로 엉덩이 주사 맞을 때
주사 놓는 느낌조차 안 들 정도였다는 점에서
확실히 수술 중에 아프긴 많이 아팠던 것 같다는 걸 실감했다.
몇시간 누워 쉬면서 링거로 항생제랑 몇가지를 맞고 나서
다 마치고 옷 갈아입고 수납하러 가는 길,
눈 마주치는 간호사 느님들마다
고생했다고 쓴웃음 지으시며 이야기 하시는데
병원 와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ㅠㅠ
특히 바로 앞 수술에서 난이도 높은 환자 분 혈관을 바로 잡았다고
혈관 잡는 건 자신있으시다며 뿌듯해 하시던 간호사님들의 모습을 봤기에 더더욱 ㅠㅠ
- 한줄요약 : 혈관 잘 잡히게 해 주는 팔운동 루틴 추천좀
그러니까 유게이 이젠 처녀가 아니게 되어버린거지? ㅜㅡㅜ
그러니까 유게이 이젠 처녀가 아니게 되어버린거지? ㅜㅡㅜ
어...? 아니였어 미안해...늙으니까 내 유니콘쎈서도 고장 났나보다.
운동하고는 상관없이 사람마다 다를거임 혈관 잘보이는경우도있고 잘안보이는 사람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