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저는 스포를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하려고 하지만
댓글에는 스토리 스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이 처음 나왔을때 참 말이 많았죠.
캐릭터 움직임이 답답하다던지 빠른 이동이 없어서 불편한것들이라던지 총은 왜 자꾸 리셋이 되는지
뭐 이런 것들은 게임에 있어서 사소한 것들이니까 넘어가고 게임을 하면서 제가 느낀점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게임성에 대해서
게임성이라는 단어자체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 게임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우리가 해야될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사냥도 해야되고 길가다가 만난 엔피씨도 도와주어야하죠
가끔 엔피씨한테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 한 두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지 결국은 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엔 엔피씨들이 우릴보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무시하고 지나가게 됩니다.
우린 바빠요. 직장인은 퇴근해서 게임을 하는데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관여할만한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이거 끝내고 해야될게 많아요. 섬의궤적도 해야하고 페르소나 q2도 해야하고 ....
만약 이러한 서브퀘스트들, 엔피씨가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상호작용의 보상이 확실했다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이 게임에서 전투는 쉽고 이 쉬운 전투로 인해서 딱히 무기나 장비를 파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죠.
굳이 가방을 만들거나 캠프를 업그레이드 해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아이템은 사용하지 않은채 항상 가득차 있어서 루팅을 해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돈은 따로 모으지 않았지만 엔딩볼때 2천달러를 그대로 들고 쓸데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말과 총에 수많은 커스텀을 할수 있지만 그 커스텀은 외향에만 영향을 미칠뿐 크게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냥 주운 총으로도 엔딩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죠.
라오툼을 하면서 무슨스킬을 먼저찍을지 무슨 무기를 먼저 업그레이드를 할지 고민하면서 느끼던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라오어를 하면서 부족한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같은 것은 할 필요가 없죠.
자유도 및 스토리에 대해서
이 작품은 프리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프리퀄이어서 너무나도 아쉽다는 생각을 너무나도 많이 했습니다.
이 게임은 프리퀄이기에 게임내에 엄청난 자유도를 부여했음에도 스토리에는 자유도가 없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1에서의 스토리와 탄탄하게 이어지도록 하면 할수록 자유도가 낮아질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로 인해서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위처3를 하다가 서브퀘스트에서 잘못된 선택지 하나로 인하여 메인스토리에서 나를 도와주는 동료 하나가
통째로 없어져버리는 경험을 해본 저로서는 이 게임 스토리 안에서의 자유도가 너무나도 좁게 느껴집니다.
많은 분기가 있기는 하나 그것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가기위한 길의 문제일 뿐 결과 자체를 바꿔버리지는 않습니다.
서브퀘스트들이 이곳저곳에 있지만 전 하고 싶지도 않은 약탈을 해야하고 돕고 싶지 않은 인간을 도와야 할때도 있습니다.
안죽이고 싶었던 사람을 억지로 죽여야 할때도 있었고 때려죽이고 싶은 놈을 못죽여서 너무 분할때도 있었죠.
우리는 이 게임내의 세상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꼭 해야하는 일에는 큰 선택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게임
메인스토리는 처음엔 이게 뭐야 싶을정도로 같은 느낌이 반복됩니다.
우리의 보스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챕터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저는 게임을 하면서 크게 스토리를 신경쓰지 않습니다. 엔딩을 보고도 스토리가 뭐였는지 1도 모르는 게임이 태반이죠.
엔딩을 봤는데 같이 계속 여행한 동료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는 정말로 체험을 한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는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통해서 점점 갱에 있는 인간들에 대한 저만의 호불호가 생겨갑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어가면서 각각의 이벤트마다 주인공과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엔딩까지 이어지는 감정선에서 스토리텔링이 대단하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엔딩을 보고 혼자 그 감정에 취해서 이 글 쓰는건 안비밀...)
너무나도 급하게 글이 마감되는 감이 있습니다만
이 게임을 한마디로 정의 하라면 저는 '편집이 안된 웰메이드 서부영화'라고 정의 하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