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는 밀'(뫼/메+밀)이라 하여 메밀이다. '모밀'이라고도 했는데, '메밀'이 표준어로 정착하고 '모밀'은 황해도나 경기도 지방의 사투리로 남았다.
서늘하고 습한 기후와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 피해도 적은데다, 생장기간이 짧아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많이 사랑받았다. 전근대 우리나라에선 한 해 농사가 흉작이겠다 싶으면 밭을 갈아엎고 구황작물을 심곤 했는데, 그런 구황작물 중 하나가 메밀이었다. 가령 태종실록에는 작물이 말라 죽자 밭을 갈아엎고 메밀을 심었다는 기사가 있고, 정조실록엔 "구황작물로는 메밀이 토란이나 고구마보다 낫다"고 평가한 기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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