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샬레 사무실]
[따르르릉~]
"어라, 웬 전화지... 여보세요."
"격조했습니다. 선생."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시고..."
"왜 그러십니까. 우리 사이에."
"오늘은 진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전화했습니다."
"뭔데?"
"이번에 신비와 공포의 반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학생 한 명만 테스트에 참여시켜 주실 수 있겠습니까? 탈 없이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선생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하도록 하죠."
".............."
"하아... 너희들은 그런 족속들이었지..."
[사무실 문 너머]
"후후훗~ 오늘 날씨도 더우니까, 기습적으로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드리면 선생님께서 좋아하시겠죠?"
"방심한 틈을 타서, 확 저질러 버릴지도? 우후후... ㅇㅇ를 XXX하면 분명 ㅇㅇㅇ할 거에요."
"(문고리를 잡으며) 선..."
"야!"
"너, 여기 들어올 생각 마."
"(문고리를 잡은 채) 예? 선생님?"
'방금 그 혼잣말, 들으셨나...?'
"정말이지...."
"더는 못 참겠다. 너랑은 연을 끊겠다."
"꼴도 보기 싫으니, 썩 꺼져."
[딸칵]
"후우... 말도 안 되는 소릴... 쯧. 기분 더럽게."
"........"
"그, 그렇네요. 제가 그 동안 선생님을 여러 번 곤란하게 했었죠."
"어... 그래도, 이런 말씀은 얼굴을 보면서 하실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선 제 생각보다 더 정나미가 떨어지신 걸까요?"
"음... 후우......."
"선생님처럼 다정하신 분을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 저도 참 제법이네요."
"............"
"헥... 헥... 같이 가자고 했는데! 혼자 빨리 가서 뭘 하려고 했어?"
"어? 하, 하나코..."
"우, 울어? 왜? 뭐야?"
"괜찮아? 어디 아파?"
"혹시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
"으으... 울지 마...."
[끼이이...]
"누구 왔니? 왜 안 들어오고 문 앞에서..."
"????"
"하, 하나코? 왜 그래? 무슨 일 있니?"
[잠시 후]
".............."
"저, 저기, 음... 미안하다."
"정말 몰랐어."
"사과해 주시는 건가요?"
"...오히려 제가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걸요."
"아니 뭐, 그럴 건 아니고..."
"선생님의 사과와 제 감사를... 여기서 <실행>하는 건 어떨까요?"
"어째서 얘기가 그렇게 되니--------"
"?!?!?!?!?"
"!!!!!!!"
[그리고...]
"흑흑... 선생... 으으으..."
"쯧쯧... 다 큰 어른이 울기는..."
어서요! 선생님의 "사과"를 제 "감사"에 넣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