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세히는 설명할 자신 없어서 적당히 설명하자면
해외에 기계 만들어서 설치해주는 회사 다녔고
계약 조건 중 하나가 설치 완료 및 검수 종료 후 2주 간 우리 인원이 남아서 기계가 잘 돌아가는지 봐주는 거였는데
문제는 전 회사가 영세한 회사라 엔지니어들은 빨리 다음 프로젝트에 붙어야 해서(한 명은 심지어 출장 도중에 다른 지역에 있는 다른 기계 A/S 해주러 감)
회사 내에 추가로 2주씩이나 기계를 봐줄 인력도 시간도 없었음
그래서 회사가 내세운 방법은, 통역 및 기계 검수 완료 사인 받으러 따라간 입사 1년차 해외영업 직원에게
"이미 검수 끝난 기계인데 불량이 날 일이 뭐 있겠냐"라고 어르고 달래고 난 다음, 그 직원에게 그동안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과 센스로 해결하라고 맡기고,
정작 이 기계를 설계, 제작, 설치를 한 엔지니어들은 모두 한국에 귀국시키는 것이었다.
그 해외영업 직원의 회사 노트북에는 기계 도면도, 도면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었고,
다만 직접 번역한 사용자 매뉴얼, 기계 검수 체크리스트, 그리고 2달 동안 쓴 보고서만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2주 동안 큰 일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어떡하지 하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사실 무슨 일이 있긴 있었지만 그간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서 해결하긴 했음)
계약 위반 아냐 그럼?
어쨌든 기계 제작사 측 직원이 남아서 봐줬죠? 그리고 진짜 문제가 발생했는데 해결도 했죠? 계약 상 문제없죠? 이제 잔금 내놓으시죠? 라는 게 전 회사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원청은 수용해주고 다음 출장(3주 뒤) 때 이틀 정도 엔지니어들이 봐줄 것만 요청함
어디가도 다 똑같네 ㅋㅋ
그 직원은 그 후로 1년 동안 3번의 기계설치 출장, 2번의 사장님 통역 출장에 동원되었고, 한 번의 출장을 더 갈 계획이었으나, 2년 동안의 연봉 동결 기계 검수 전날까지도 완성되지 않는 기계 토요일에 출근시켜서 어떻게든 완성시키라고 철야를 시키는 회사 경영진 그러면서 자기는 미용실 예약해서 가봐야 한다고 혼자 퇴근한 팀장 등에 실망을 하고 검수 완료와 동시에 퇴사를 하고 반년 간 벌어놓은 돈 까먹으면서 놀다가 다른 회사에 입사해서 이렇게 오후 4시 15분에 유게나 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