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입니다. 최근에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과거 던파 일러스트 원화가로 활동했었고 지금은 만화가로 전향해
다음에서 하울링이라는 만화를 연재중에 있는 유노라고 합니다.
트위터는 @newooono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루리웹에는 이런 일로 처음 글을 적게 되어 죄송합니다.
얼마 전 트위터 내에서 활동하며
해당 글을 리트윗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나무위키
그 뒤 많은 멘션과 쪽지 등을 받았고
저는 이 사태에 대해 느끼는 점 등을 ‘살생부에 오르다’ 라는 글 전문에 적어 올렸습니다.
처음으로 악플이 달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경솔한 문구나 발언들이 많았음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쓴 글이, 오히려 제가 메갈리안으로 보일 수 있는 글이다 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무척 후회중입니다.
그 글은 제 의견이나 사과문이 아닌 현 상황에 개입됐음에도 저 자신의 무지를 정당화하며 회피를 하는 글에 지나지 않았음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께 안쓰느니만 못한 글을 올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또한, 웹툰을 봐주신 분들, 저를 오랫동안 지지해주신 던파 팬 분들께도 면목이 없습니다.
이런 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지내다가 탈고를 하고 난 후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메갈리안에 대한 역사와 구조, 그들이 대화를 회피하는 범죄와 그들이 했던 일과 페미니즘 티셔츠 판매 관련 글이 단순 여성들을 위한 펀딩이 아닌 앞서 말한 메갈리안 활동을 하다 고소 당한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것도 들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또한 저를 걱정해주셔서 수많은 정보와 사실을 제게 말씀해주신 독자 및 팬분들 덕분에 제가 알고 있던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 트위터에서 리트윗 되던 여권 신장을 위한 정당한 목소리라 생각했던 메갈리안의 민낯을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토록 분노했던 이유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점,
메갈리아라는 집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마감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더 깊이 알아보지도 않은 채 경솔하게 그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메갈리안이라는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제 나름대로’ 알아본다고 한 것이
‘트위터 내에서 돌아다니’는 소수의 의견을 보고 알고 있던 것임을
저를 염려해주셔서 알려주신 독자님들 및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또한, 저를 믿고 좋아해주셨던 분들과 제게 조언을 해주신 분들, 그리고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이에 우려의 말씀을 주신 모든 분들과 저를 설득하려고 해주신 분들께 면목이 없고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의 의견 중 ‘너는 왜 잘못을 저지른 작가들을 나무라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느냐’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마감이라는 변명을 차지하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작가라고 칭하기엔 아직 경력도 미비한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무언가를 말했을 경우 ‘네가 뭔데 감히 설치느냐’ 혹은 ‘네까짓게 이미지 관리하려고, 인지도 올리려고 하느냐’하는 비난을 들을까 무서운 마음도 컸습니다. 독자님께서 제게 달아준 첫 리플에 감격했던 순간은 아직도 제 마음 속 가장 소중한 보물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독자님들께 비아냥을 하거나 욕설로 느껴질 언행을 한 것은 전적으로 그 작가님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특정 작가 뿐만 아니라 웹툰 나아가 서브 컬쳐 전체에 대한 실망감을 크게 표출하시고 앞으로의 취미에서 이러한 부분을 배제하시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붙잡을 자격도 능력도 없는 일개 웹툰 작가인 저로서는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며 언젠가 다시 돌아 오실지 모르는 그날까지 더 좋은 만화를 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며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성의 의미로 이전에 작성한 글은 삭제하지 않겠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쓴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16.07.24 새벽에 유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