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는 그리 많이 못 나갔고 이제 겨우 초반 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소감이라고 해봐야 뭐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근 10년 만에 슈로대 잡아보니 할 말은 생기더군요. 무엇인고 하니
1. 고유명사, 고유명사, 고유명사
슈로대짬(?)은 이번작하고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만 치면 기억나는 것만 4차 A R(도중하차) 3차 알파 Ogs 정도 해봤고 나머지 알파 시리즈나 og 외전 마장기신 시리즈는 대충 내용만 아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초심자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ogs 당시에도 아무 문제 없이 내용이해가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DW는 시작하자마자 숨이 턱 막히더군요. 물론 요즘(?) 휴대용 시리즈를 안 해본 것도 있고 og로만 따져도 DW가 실직적으로 4-5번째 후속작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중간에 이가 좀 빠져있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그렇다손 쳐도 이건...나름대로 배려한답시고 아카이브 넣어주고 고유명사는 파란색으로 주석까지 달아줬는데 그걸로 근본적인 해결이 되는가는 둘째 치고 일단 과장 좀 보태서 대화창 절반이 푸르딩딩한 밑줄로 채워져 있는 걸 보니 기가 팍 죽습디다. 중간에 화이트 스타나 인스펙터 운운할 땐 기묘한 환희까지 느껴질 지경.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무슨 철학책 같은 거 보면서 정신 못 차리다가 아는 단어나 이름 하나 나오면 나 이거 알아!!! 하고 소리 지르고 싶은 기분요. 원래 슈로대 자체가 크로스오버 중심에 원작을 알아야 즐기는 시리즈긴 하지만 여태껏 모르는 작품이 나와도 당혹감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는데..허 참.
초반에 이렇게 고유명사를 몰아치는 게 초반부를 '지난 이야기' 용도로 써서 정리를 해주고 싶은 것 같기는 한데, 입문 유저나 저 같은 복귀유저 입장에선 이게 당최 무슨 소리야??? 싶을 것이고 성실하게 죽 달려온 유저 입장에선 응 그래 응....정도이지 않을까 싶으니 썩 좋은 구성이라고 하긴 힘들겠군요.
2. 연출/일러스트
재탕이야 뭐 이 동네 전통이고 크게 불만은 없기는 합니다. 당장 제일 좋아하는 기체인 바이사가도 ogs 시절에서 변한 게 없는 그 나물 그 밥인데 고화질 리뉴얼이 뭐라고 소름이 또 돋고 그러는지 원. 다만 니들이 양심이 있으면 3년간 이 정도로 재탕해놓고 풀 프라이스 그대로 받긴 좀 거슥할 것인디...
신참전작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써먹기는 좀 불편해도 지그 브리커의 박력과 괴랄함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랑티드나 끽해야 빔라이플급 무장인데도 나름대로 타격감이 있는 벨 뭐시기도 좋더군요. 사실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소울세이버 GG인데, 처음엔 남캐는 흔하디 흔한 디자인이요 여캐는 무슨 옛날 미연시에서 공략불가인 여자사람친구 엑스트라 A 느낌이 심한 데다 FF는 필살기까지 좀 나사빠진 느낌이 심해서 봉인할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GG를 굴려보니 진국입디다. 묵직해요. 기본적으로 격투기체를 선호하고 단순한 빔 같은 사격계 무장을 싫어하는 편인데 이건 무게감부터 타격감까지 고루 갖춘 데다 그 촌스럽게 생긴 여캐가 의외로 확 지르는 맛이 있어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요. 첫 환장 시점에서 주력 확정.
불만 사항을 꼽자면 생긴 건 그럴싸한데 연출이 영 맹탕인 덴드로비움st 패밀리하고 ogs시절보다 퇴보한 램피지 고스트에 십수년째 돌려먹고 있는 스탠딩 일러스트. 한 화면에 구캐 신캐 잡히면 위화감이 엄청납디다. 아, 라미아 필살기 컷인도 좀 바꿉시다. Ogs시절엔 그런 거 없었는데 그 의미불명의 표정하고 손동작은 대체 뭐랍니까?
3.음악
몇 세대 전부터 우려먹고 있는 음원 퀄리티 좀 제발...ps4로 1080p 게임 돌리는 세상인데 오케스트라는 바라지도 않지만 아직도 ps2 시절 그대로 쮸쀼쮸쀼하는 건 문제가 크지 않습니까. 재녹음이 시급합니다. 정 못 하겠거든 커스텀 bgm이라도 주던가.
제가 진지하게 말하는데.. 음악은 PS2판 곡들에 이상하게 보정을 줘서 새로만든 곡들 아니면 정말 지금 작품에서 더 구립니다. OGs OST곡들을 게임곡들과 비교해 들어봐도 되지만... MX OST에 들어있는 MX곡들과 제2차OG OST에 들어있는 MX곡들만 비교해봐도 보정들어간게 훨씬 구려서 토나옴.. 그래도 다시 새로 만든 곡들은 쩝니다. 2차알파의 쿠스토스, 간에덴 관련곡들이 2차OG에서 새로 만들어졌는데 완전 차원이 다른 퀄이죠. 한마디로 가능한데.. 작업량인지 뭔지 때문에 다 재탕하고 있고.. 이상한 보정을 넣어서 ♥♥♥구린 75% 음원들... 아무리 새턴판 음악들이 굉장하지만 100광년의 용기같은 것은 새턴판을 그대로 가져다가 보정만 넣는 진정한 용기..
T모씨 : 지금이라도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보정을 해서 이 수준입니까? 흠좀...
보정을 해서 더 구려졌어요...
J 관련, GC 관련, 골라이콘르 곡들은 신곡이라 퀄리티가 높더라구요. 특히 문 나이트, 혼 없는 기신들..이 좋았습니다.
신곡들은 상태 괜찮습니다. 문제는 PS2 시절 곡들
2. GG의 아케미는 짱입니다. 3. 구작브금은 저도 이번에 물갈이되길 바랐는데 현실은 또 우려먹었어요. 기존 애들 브금 좀 물갈이하라고.....
막귀라 햄보카요
2차오지를 해봐야하시는대 바로 MD로 넘어가시는건 쫌 안타깝내요
사운드 관련해선 무조건 까야 됩니다. 제가 확실히 느끼는데 반프레스토는 음악 관련 전문가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2000년에 나온 알파는 물론이고 시리즈 최고의 음악이 90년대 새턴판이라는 걸 언제까지 납득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