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관심있게 들은 부분만 번역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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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다 타카노부 : T
모리즈미 소이치로 : M
(2h5m ~ 2h13m)
T : 제가 8월에 퇴사했는데요. 회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해서 인사하고 서류내고 하잖아요.
그리고 그 길로 슈로대 녹음 현장으로 갔어요 ㅋㅋㅋㅋ
제가 회사를 그만둔건 처음인데, 그만뒀으면 보통 그쪽 일이랑은 안엮일텐데 똑같은 일을 계속 하는게 ㅋㅋㅋㅋ
감사하게도 지금도 바쁩니다. 슈로대 이외의 일도 할 생각이구요.
원래도 그랬고 지금도 재택근무라 뭔가 프리랜스인게 실감이 안나네요.
달라진 부분이라면 하게된 일이 전부 '명령'이 아니라 '의뢰'로 바뀐 정도입니다.
아 이거 좋은데 한 점은, 일단은 거래처로부터 의뢰를 받는다는게 대전제이긴한데
일을 '거절'할 수 있다는 점일까요.
회사에있으면 위에서 명령이 내려왔을 때 "이건 싫은데..." 해도 회사 지시니까 할 수밖에 없잖아요.
프리랜스면 "그거는 못하겠습니다" 할 수가 있는게 큰 차이점이구나 하는 생각이 ㅋㅋㅋ
(앞으로 하는 일은) 뭐 결국은 로봇 관련 일이 될거라고 보고있습니다.
앞으로 발매될 HG 슈로대 프라모델 감수 관련도 있고...
일적으로 크게 변한 점이라면 (직책이) 슈퍼 바이저가 되었다는 정도뿐이네요.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은 전보다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트위터에서도 방영중인 로봇만화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언급하면) "슈로대에 나오는거아냐?" 하는 소리가 나와버리니까...
이게 진짜로 참전하는거면 괜찮은데, 참전하지 않는데 그런 소문이 돌면 그 작품에 폐를 끼치게 되잖아요.
장난감 하나 사는 것만으로도 "저거 나오는거아냐?" 하는 얘기가 돌아버리니...
트위터를 어떻게 쓸지 고민중입니다.
아마 로봇대전 관련은 말해도 별로 상관없는 정보나 옛날 작품들 얘기 정도만 하지않을까 싶습니다.
(2h46m ~ 2h50m)
T : 주변에서 회사 안세우냐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지금은 프리인데 좀 지나면 개인사업자로 스태프를 몇명정도...
(모리즈미에게) 어때, 우리 회사로 안올래? 나랑 같이 회사 만들자 ㅋㅋㅋㅋ
M : 테라다 씨랑 일하는거 힘들어요. 조금 거리를 두고 일하는게 좋습니다 ㅋㅋㅋㅋ
(이하 테라다의 반프레스토 시절 추억)
(2h55m ~ 2h56m)
T : (코멘트를 보면서) G제네레이션은 라이벌이다? 아뇨, 라이벌은 아니구요. 전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G제네 하면서 굉장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G제네한테 지고싶지 않아!" 하는 생각은 딱히 없습니다.
전투씬은 G제네만큼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은 합니다. 그쪽은 그쪽대로 큰일입니다만.
(3h40m ~ 3h59m)
M : (신 슈퍼로봇대전 플레이를 관전하면서) 어떻게 생각해도 10화에서 상대할 보스가 아닌데 ㅋㅋ
T : 윙키 사장님은 어렵고 또 어렵게 조정하는 사람이었죠.
머리 쓰면서 제대로 작전을 짜면 깰 수 있다는 그런...
M : (그 시절 게임들이) 플레이 하기 쉽게 만들기보다는 내가 만든 게임을 깰 수 있으면 깨봐라 하는 스타일이 남아있던 시절이었죠.
제작자와 플레이어의 지혜겨루기에서 놀이를 제공한다는 식으로 점점 변화해간 느낌이네요.
쉽게 깰 수 있게 된 건 알파때부터였죠. 그거 테라다 씨가 말했었을텐데
T : 그야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M : 너무 올라가버린 난이도를 한 번 제대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그때 그랬었죠.
T : MX도 말야, 그 전에 나온 IMPACT가 그런 난이도였으니까 일부러 간단하게 만들었는데
M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 : 나중에 MX는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단 클리어 해주지 않으면 다음 작품을 안사주게되니까... 그래서 쉽게 만들었지.
(MX는) 아야토 군이나 피닉스 엘이 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강한데,
거기다 제오라이머까지 있어서 내가 간단하지 않게 만들려고 해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버리는거야 ㅋㅋㅋㅋ
M : 원작 재현을 하면 그렇게 되버리는 애들이죠 ㅋㅋㅋㅋ
제오라이머가 나왔는데 공격력이 고만고만해버리면 "아 이건 아닌데..." 하니까
T : 제가 생각해도 결점인 부분인데, 제가 로망파예요.
원작 이미지를 중요히여기는데, 그것때문에 게임성이나 공략성이 안좋아진다고해도 원작 중시를 선택해버리거든요.
참 어려운 얘긴데 어느쪽이 맞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힘들고, 너무 원작만 따지면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포기해버리게되기도하고...
근데 제가 능력치같은거는, OG는 관여했는데 (판권작은) Z이후로는 손을 안댔습니다.
(신슈퍼를 플레이하면서) 한 번 쯤 이정도 (시나리오) 수준의 가벼운, 옛날 느낌나는 슈로대를... 안먹히겠지? 설명같은거 별로 안하는 그런거.
그래도 내가 시나리오를 쓰면 가볍게 안써버리니까...
이것도 왜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너무 길다던가 원작 재현만 계속하는건 싫다던가.
근데 참 어려운게, 모르는 사람들은 원작재현을 안하면 내용을 모르고 흥미도 안생겨버리니까...
DD는 의도적으로 원작재현을 많이 넣고있습니다. (폰게임 특성상)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서.
그리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계획이 변경되버리는 바람에 "그거를 이렇게 해주세요" 같은 조정이 필요해질 때 이야기를 맞춰야하는게...
그 외에 이런저런 사정도 있고.
그리고 지금 DD는 세계를 여러개로 나눠놓는 바람에 적들간의 크로스오버가 적은건 자각하고있습니다.
어떻게 하고싶기는 한데 주간연재 같은 방식이라 큰 줄기는 정해져있지만 중간중간이 수시로 바뀌어서 힘듭니다...
힘들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든 하는게 당신 일이잖아" 하시는 것도 물론 알고있고 열심히 해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M : 적들끼리는 그다지 연합하지 않죠.
T : 이게 여러 사정이있는데, 판권회사에 따라서 "그런 취급은 좀" 하시는 곳도있고 "원작대로 해주세요" 하시는 곳도있고 하죠.
그리고 뭐... 처음 나왔을 때는 되도록 원작 이벤트를 따라가고 다음에 나왔을 때 어레인지를 넣거나 하기는 하죠.
V에서 나데시코의 연산유닛 관련은 엄청난 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M : 시간이 지나고서 (사용이) 해금되는 부분도 경우에 따라서 있죠.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데 그걸 유저분들에게 이해해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일이 있다~ 정도로 들어주세요.
T : 옛날 시나리오는 자유로웠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알파 시나리오 같은걸 들춰보면 "지금이면 이거 한소리 들을 내용인데" 하는것도있고
M : (신슈퍼 무기개조 화면을 보면서) 무기 많네~
T : 그지? 이게 옛날 슈로대였는데. 라이딘은 몇페이지 있더라?
역시 하고싶은 거라면 변형합체 같은걸...
M : 알파 때 어마어마하게 만들었죠
T : 그게 로망이란말야. 당시에도 "이런거 의미없지 않아요?" 라는 소릴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코우지가 파일더로 싸우다가 마징가에 합체해서 싸우는걸 하고싶다고, 하는 얘기를 했었지.
M : 그 때는 제작자의 의도를 전면적으로 내세울 수 있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너무 다들 몸집이 커져버려서...
T : 그래도 언젠가는 배틀 머신도 파일더도 쓸 수있는, 그리고 단쿠가도 제대로 분리하고 변형도하는 그런 슈로대를 만들고 싶다...
라고 슈퍼 바이저는 생각하고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변형형태 같은거는...... 마크로스의 발키리 같은 것도 고심 끝에 3형태에서 (가짓수를) 줄였는데
그걸 "없어도 되잖아?" 하는 생각으로 줄이는게 아니라, 정말 뼈를 깎는듯한 심정으로 결정한 겁니다.
"이런거 줄여도 상관없잖아" 하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습니다.
엄청 그... 변형 못넣는구나... 아... 하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는 옛날같은...
전부터 말하던건데 (변형합체를 구현하는) 대신에 전투씬을 알파 수준으로 내리고
2D 연출로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연출에 공들이는) 그 대신에 캐릭터나 적들의 종류를 늘리는 방향도 생각은 하고있어요.
그건 그거대로 양이 늘어나는거라 큰일입니다만.
M : 하나의 질을 높일지, 질을 낮추고 숫자로 승부할지... 근데 둘다 힘들죠.
T : 내가 슈로대에서 좋다고 느꼈던게, 콤바트라의 무기 리스트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게 결국은 안쓰잖아? 요요랑 랜서랑... 같은 것만 있으면 되잖아?
근데 그래도 있는게 좋아.
내가 봐도 (많은 무기 리스트를 보면) 쓸데없는데, 그런 쓸데없는걸 만드는게 슈로대잖아! 하고 생각해서
알파 때 코어파이터도넣고... 뭐 자기만족이죠.
요는, 콤바트라가 나올 때 배틀 머신이 유닛으로 나오지 않으니까 전투씬도 못그리고,
(맵에서) 유닛들 띄운 다음에 콤바인 OK 콤바인 OK 렛츠 콤바인! 부아아앙 하면 끝인데,
그러기 전에 배틀 머신으로 싸우는 시츄에이션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근데 그게 필요하냐하면, 필요는 없어요 아마도. 없어도 성립은 하니까.
M : 아... 딱잘라 말하기가 힘드네...
T : 아니 없어도 성립은 해. 아마도 "이런 쓰지도 않는 무기 잔뜩 있어봐야 뭐해" 라는 생각에 동의해주신 분들이
지금의 슈로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같은...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게임으로써 그런 자잘한 요소를 완벽히 유용하게 살릴 수 있냐하면 그러지는 못하고 없어도 성립은 하지만 그래도,
합체 로봇이 합체 전 형태로 싸우는 상황을 재현하고 싶었던... 그저 그뿐인거야. 뭐... 로망파라서...
나중에 「슈로대 만들기」 같은게 나오면 저도 몰래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하고싶은데 못하고있는거였군
역시 테라다는 유저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있내요.
팬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는 있군요. G제네보다 전투씬 딸린다는 얘기는 일본에도 있구나....
테라다: 난 최선을 다했다...ㅜㅜ
원작자나 판권소유자들이 다들 안노 같은 마인드(AT필드는 초전자 스핀에 당연히 뚫린다. 신지의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샤아를 뿔달린 에바 2호기에 태우자)였다면 좀 더 다양한 시도와 크로스 오버가 있었을려나. 물론 너무 과하면 나의 XX는 이렇지 않아! 라는 팬들의 쓴소리가 나올테니 절도는 지켜야겠지만.
역시 테라다는 유저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있내요.
팬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는 있군요. G제네보다 전투씬 딸린다는 얘기는 일본에도 있구나....
하고싶은데 못하고있는거였군
반다이가 시간과 예산을 넉넉히 줬다면 어땠을까...
테라다: 난 최선을 다했다...ㅜㅜ
원작자나 판권소유자들이 다들 안노 같은 마인드(AT필드는 초전자 스핀에 당연히 뚫린다. 신지의 아빠한테도 맞은 적 없는데!? 샤아를 뿔달린 에바 2호기에 태우자)였다면 좀 더 다양한 시도와 크로스 오버가 있었을려나. 물론 너무 과하면 나의 XX는 이렇지 않아! 라는 팬들의 쓴소리가 나올테니 절도는 지켜야겠지만.
이정도면 정보탭가셔야 ㅋㅋ
번역 고맙습니다.
왜 프리랜서로 전향했는지 알겠네요. 테라다도 결국 유저랑 마음은 같은데 알파 시리즈 이후로 외부 간섭이 너무 많았나 보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가네요.. 유저들이 원하는걸 다 알고 그걸 떠나 로봇들의 합체 분리의 로망을 아주 ㅠㅠ 저렇게 얘기 들으니 그래도 테라다PD가 얼마나 로봇대전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넘 재미있어서 술술 읽었네요
이런 쓰지도 않는 무기 잔뜩 있어봐야 뭐해 라고 별로 생각하는 건 아닌데 .... 그냥 어쩔 수 없이 구매할 뿐 ㅠㅠ
이제서야 봤는데... 테라다는 누구보다 더 슈로대 매니아였군요. 로봇대전은 낭만으로 하는 건데... 윗 사람은 그걸 모르는 군요
와.. G제네 전투씬 보면서 슈로대 전투씬 퀄리티 업글이 시급하다고 생각했군요... 의식하고 있었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