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북미판 나올때 게임샵 직원의 말에 홀려서 충동적으로 예구했다가
한번도 안하고
여러 일이 있고 제노블2, 이라를 끝내고 나서 이제야 끝냈습니다
재밌어요 진짜
제노블2를 먼저 끝내고 플레이를 했기때문에 제노블2와 비교하는 관점에서 소감을 적었습니다
장점
1. 스토리
JRPG중에서 이 정도의 스토리는 처음입니다
제노블2에선 시작부터 보이 밋츠 걸이라는 노골적인 클리셰를 들고 나왔는데
제노블1은 JRPG로썬 꽤나 이질적인 개인적인 복수라는 동기를 가지고 모험을 시작한다는 것부터 신선했구요
거기에 중반 이후부턴 엔딩까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전에 꼬리를 무는 반전.
클리셰가 없거나 빤히 보이는 스토리 전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역시 연출이 좋아서 상관없게 됩니다
특히 모션캡쳐된 컷신들의 연출은 제노블2와 비슷하게 엄청납니다 (아쉽게도 다시보기 기능은 없지만요)
물론 제가 딱히 JRPG를 많이 했다고 할 순 없고, JRPG에서 스토리를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긴 하지만
제노블레이드의 스토리는 특별해요
WRPG에 위쳐3가 있다면 JRPG에는 제노블레이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입니다
2. 제노블2와는 다른 템포의 전투
어찌보면 제노블2 전투 시스템의 기반이 된 시스템이라
제노블2가 더욱 발전된 시스템이라고 해도 되긴 한데
전투중 움직일 수 있는 것과 아츠를 9개를 한꺼번에 쓴다는 점과
캐릭터마다 꽤나 다른 플레이 방식 (특히 메리아)
조금 더 전통적인 MMO/WRPG에 가까운 시스템이기에 나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듬감/타격감은 확실히 리듬게임에 가까웠던 제노블2에 비하면 적긴 한데
그 대신 조금 더 유동적인 전투가 가능해서 제노블1만의 손맛이 있습니다
3. 키즈나 요소
모든 네임드 캐릭터의 정보뿐만아니라, 이 사람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찾아가는게 재밌습니다.
솔직히 이건 JRPG (특히 NPC가 전부 네임드인 팔콤 게임들)뿐만 아니라 서양 RPG에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라면 대부분의 키즈나 토크 (heart-to-heart) 이벤트가 동료와의 키즈나 레벨에 따라 언락되기 때문에
노가다를 하지 않거나 하면 대부분을 못보게 된다는 점?
4. 캐릭터
발암 캐릭터가 없는건 둘째치고
주인공부터가 어른스러운 캐릭터라 다들 호감입니다
라인과 리키를 제외하면 다들 성장하는게 보여서 스토리와 굉장히 잘 녹아듭니다
5. 세계관
이 정도로 기억에 남는 JRPG 세계관은 한동안 없을 것 같습니다
두개의 거신에 펼쳐지는 필드와 필드 자체의 구조, 그리고 그것들이 전부 스토리에 연결되는 방식까지
기종이 위여서 그래픽 낮은 거빼면 (솔직히 위로 어떻게 이정도까지 나왔는지 이해가 안가는 수준일 정도로 쥐어짜서 만든게 보이긴 합니다)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6. 아트디렉션
건축이라던가 필드도 멋지지만
기계. 특히 기신병 디자인은 완전 취향저격입니다.
얼굴있는 놈들은 정말 프라로 나왔으면 합니다 (내구도가 망이겠지만...)
7. 음악
단점
1. 그래픽
오히려 위로 나온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때 슈마갤을 제외하면 이정도 퀄리티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기종이 기종이기에
특히 슈르크 얼굴 텍스쳐 해상도가 낮은게 심각합니다.
가면 갈수록 나오는 캐릭터들이 죄다 얼굴이 비교적 멀쩡하니 더욱 더...
2. 사이드퀘스트
제노블2의 사이드퀘스트도 별로이긴 했지만
역시 제노블1의 사이드퀘스트도 (요즘 관점으로는) 딱히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다른 점이라면 위에서 말했던 키즈나(Affinity)요소를 채워나가는 쏠쏠한 맛이 있기에 나름 동기를 주긴하지만
그래도 퀘스트 자체가 양산형이 많은 건 역시 좋게 볼 순 없네요
좋은 점이 있다면 양산형 퀘스트의 대부분은 퀘스트를 준 사람한테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은 거
3. 동료 AI
제노블2에서 콤보를 잘 넣어주는 AI였는데도 가끔가다 이상한짓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별로입니다
가장 중요한 힐같은 건 제때 넣어주는 것 같긴 합니다만
콤보를 의도해서 넣으려면 체인어택이 필수일 정도
거기다 메리아같은 캐릭터는 AI가 컨트롤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질적인 캐릭터라
파티 구성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페소3 오리지널만큼 심각한건 아니지만...
호불호
1. 전투시 미래시
개인적으로 호불호였습니다.
탤런트 아츠를 사용하면 그냥 실드 쓰면되서 이해하기 편했는데
적이 다른 아츠를 사용해서 캐릭터를 죽이면 대응방법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지라
파티를 잘못 짜거나 대응을 잘못하면 그대로 무너져내립니다
미래시가 조금 더 적게 나오게 하는 대신 대응방법을 확실하게 스트림라인시켰으면 했었네요
2. 난이도
사이드퀘를 스킵하고 오로지 스토리만을 노리고 달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레벨업 노가다?없이 막히는 구간이 꽤나 많습니다.
난이도 밸런스는 잘 잡긴 했는데, 좀 기묘하게 난이도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파티를 잘못짜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때문에
귀찮은거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정말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긴데 반전이 꼬리를 무는 미친 스토리라
빨리 메인퀘를 진행하고 싶어도 레벨이 낮거나 그냥 파티를 잘못 짜거나 해서 막히면 울통터진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전체적으로 봤을 땐 기상천외한 방식의 ㅈ같은 노가다가 가득찬 제노블2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진정한 파판15다, 진정한 파판13이다 하는 리뷰를 많이 봤는데
개인적으로 파판6 이후 파판을 안좋아하는지라
통크게
진정한 파판7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제노블2는 "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라던가 "이 시스템은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아"같이
뭔가 아쉬운 부분이나 쉽게 보안할 수 있었던 부분 꽤나 있었던 반면
제노블1은 나온 시기와 기종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플레이 자체는 제노블2가 조금 더 하기 편하기도하고 파고들 부분도 많기도 해서 제노블2를 더 많이 하고 있지만
제노블1은 JRPG 좋아하시는 분들껜 꼭 추천을 드리고 싶네요
브레이블리 디폴트가 옛 파판을 다시하는 느낌이라 좋았다면
제노블1은 파판을 넘어선 JRPG의 새로운 지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노블2가 수작 정도 된다면, 제노블1은 명작입니다! 그만큼 제노블1이 대단하죠!
사이드퀘는 크로스가 제일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1은 mmorpg컨셉에 너무나도 충실한 노가다성이 짙은 퀘들이 많고, 2는 블레이드퀘스트 말고는 특별히 재미있다고 할만한 퀘가 없었던거 같네요. 제노1은 캐릭터육성면에서도 재미가 컸던거 같습니다. 특히나 회피탱이 가능한 두캐릭터 때문에 한동안 탱킹하는 맛에 푹 빠졌었네요. 개인적인 단점으로는 아이템을 한번에 못파는거였습니다. 크로스나 2도 똑같은데, UI만드는 사람이 고집이 있는건지 왜 내버려두나 모르겠네요.
던반말고 회피탱이 또 있어요? 설마 안쓰고 버린 리키인가.... 확실히 UI가 대놓고 유저 기만하는 듯함 빡침은 제노블 시리즈 전통인것같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로 급 뽐뿌가 왔던게 초반 라인과 2인 파티에서 거미보스때 미래시 첫 발동 때의 기분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너무 많이 발동하면 전투 길어져서 지겨울법도 한데 게임 접을때까지 미래시 발동 할때 고조되는 기분이란 ㅋㅋ 체인어택도 정말 신났죠. 태고의 디다라나 설함의 아바시 같은 얘들에게 무한 전도로 토벌 했을때의 쾌감! 그밖에 음악은 말 할 필요도 없으며, 제노블 시리즈 최고의 악역인 검은 페이스 같은 캐릭터들도 좋았고, 코로니6 부흥 시키기며 늘어나는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이건 제노크에서 NLA에 도입했으면 좋았을껄 싶던... 액세서리인 젬도 쉽게 쉽게 얻을 수 있어서 게임 풀 컴플리트 하기도 편했죠. 지금 생각 해보면 제노블 시리즈 중 제일 캐쥬얼한 게임. 단점이라 느낀건 시리즈 전통의 아이템 정리는 너무 불편. 소재 아이템마저 리미트가 있어서 좀 더 불편했습니다. 또 이동속도 상승도 액세서리를 끼워줘야 했다는게 아쉬웠네요. 북미판은 처음부터 이동속도가 빠르다던 얘기가 있던데... 마지막으로 전도시킬 수 없는 적들이 너무 짜증났습니다. 특히 날라댕기는 놈들... 리키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특히 날라댕기는 테리시아들은 모 이벤트로 멘붕시키더니, 전투에선 독심효과로 멘붕을 ㅠㅠ
크로스는 안해봤지만 배경스토리때문에 당연히 콜로니6 부흥같은 시스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군요 개인적으로 검은페이스같은 오소독스한 빌런보단 신이 약간 더 좋긴했지만 이라편 이후 신은 빌런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네요. 확실히 검은 페이스의 임팩트가 본편 메츠보단 낫긴하죠. 간사함과 사악함, 질투심과 잔인함이 모조리 응축되어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기신병 시리즈 디자인이 너무 잘된 것도 있고, 텔리시아들은 좀 디자인부터가 베요네타의 천사같이 그로테스크한게 너무 강해서 별로더군요.
아마 크로스는 제작비 문제로 인해서 그럴지도요. 시간과 제작비가 완벽했다면 크로스는 어떤 게임이 됐을지 정말 궁금한 부분입니다. 악역은 시리즈별로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그저 개인적으로 검은페이스는 과거니 사연이니 없이 스토리 내내 깽판만 쳐주면서 찌질하고 열등감 폭발 하는 역할 고정인 악역을 본게 오랬만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더불어 성우도 와카모토 노리오 ㅎㅎ DLC 황금의 나라가 분량이 컸다면 고우트가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해줬을 것 같았는데 좀 아쉽더군요. 테레시아는 크로스에서 나오는 녀석 빼고는 저도 디자인은 그닥... 다만 안그래도 비행 몹들은 전도도 못 시키는데, 슈르크 없이 싸우면 물리공격까지 씹어대니 여간 짜증나는 존재로 기억에 남는군요.
이번에 리마스터가 발표 되면서 이 소감은 미리 참고사항이 될 수 있겠네요
훌륭한 리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