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도 적잖이 보이는군요.
단점 위주로 말해보려해요. 어차피 슬리핑독스에서 재밌는 요소가 뭔지는 다들 아시잖아요. 격투. 격투재밌는건 다들 아시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군요. 호쾌하고 시원합니다.
스토리는 좋았습니다. 사실 과거 홍콩느와르에서 봐왔던 흔한 스토리라인이지만
이걸 직접 플레이 해볼때 오는 느낌은 영화볼때와는 달랐습니다. 조직과 경찰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행보는 보는것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후반부가 너무나도 아쉽군요. 딱봐도 이야기가 더 있어야하는데 중간중간 어딘가 다 빠져있습니다.
기승전결로 말하자면
기-승- 이 끝나고 전으로 올라가기위한 곡선이 갑자기 수직상승을 하는 느낌입니다. 난데없는 전개가 전체적인 경험을 완전히 흐뜨려놨습니다.
외모커스터마이징은 없지만 아주 다양한 복장커스텀이 있습니다. 생김새도 독특하고 복장마다 능력도 다르니 골라입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레전더리 아웃핏이라는게 추가되었는데, 돈 벌어봐야 쓸데도 없던 졸부형사들의 지갑을 열기 충분했습니다.
스퀘어에닉스 배급사의 게임라서 그런지 히트맨, 데이어스엑스, 저스트커즈의 주인공복장을 입어볼 수 있었습니다. 간지는 나지만, 동양외모와 히트맨 복장의 궁합은 엉망입니다 ㅋ
격투는 재밌습니다. 얘기할 필요가 없군요. 반격 투다다 와뵤 딤막 두다다다다 퉁탁 쿵 관절 와장창 꿍 퍽 오예
하지만 드라이빙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지네요. 근래 해본 드라이빙중 최악입니다.
저는 ps3로 잠깐 해보고 이번에 디피니티브 에디션을 사서 해봤는데,
드라이빙 부분에서 변한게 전혀없어 황당할 따름입니다.
문제가 뭐냐면,
조작감이 너무 가볍습니다. 그리고 너무 빠릅니다.
전체 맵의 크기는 그다지 넓은편은 아닌데, 차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릅니다. 하위 티어차량도, 심지어 택시도 빠릅니다.
커브도 너무 휙휙돌아서 도무지 조종이 너무 힘듭니다. 조금만 돌아도 차가 반바퀴, 아니면 360도 턴을합니다.
이 게임의 드라이빙에서 핸드브레이크가 제일 좋다는게 황당합니다. 차가 어디에 꼈을때, 일반적으로는 후진을 해서 빠져나오지만
슬리핑독스는 후진보다 핸드브레이크로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게 훨씬 낫습니다. 이런 괴악한 조작은 처음이였습니다.
여기에 카메라 문제가 더해지니 개판5분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카메라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껏 차량을 움직이는 게임을 해보면서 이렇게 어지럽고 답답한 경험은 처음이였습니다.
카메라가 지나치게 민감해요. 어찌나 휙휙도는지 플레이 내내 오른쪽 스틱에는 손도 안댔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대각선으로는 돌지를 않아요. 차타고 경치구경은 글렀습니다.
그리고 차가 전진을하면 강제로 카메라가 앞을보고, 후진을 하면 강제로 카메라가 뒤로돌아갑니다. 이런 카메라는 차가 후진을 해야할때 최악입니다.
카메라가 지멋대로 돌아요. 만약 차가 어디에 껴서 전진 후진을 반복해야할때는 해야할때는 카메라가 지랄발광을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핸드브레이크 턴이 백만배 낫습니다. 후진버튼에 손도대지마세요 그냥.
왜 이렇게 열변을 토하냐면.... 슬리핑독스는 격투절반 드라이빙 절반이거든요.
추격미션에 도망가는 사이드 미션에 플래티넘을 위해서 깨야할 레이싱만 17개나 되요.
그러니 드라이빙은 필연적이죠.
하다보니 점점 적응은 되더군요. 거지같은 조작감에 뇌가 적응해 버렸습니다.
다음번에 제가 GTA를 할땐 차가 어디 꼈을때 핸드브레이크를 먼저 누르겠군요.
왓치독스도 드라이빙 조작감이 개판이던데... 이름에 개가 들어가서 조작감이 개판인건가
총질이 조금 독특한데, 격투가 메인인 게임이다보니 게임 자체가 총질을 권유하지 않네요.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총기상점이 없는데, 큰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슬로우 모션을 사용하는 방식이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고득점과 호쾌하고 빠른 진행을 위해선 헤드샷을 해야하고 여기엔 슬로우모션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슬로우모션이 장애물을 넘을때만 발동되요. 이게 플레이방식을 괴랄하게 만듭니다.
총을 맞지 않기위해선 엄폐를 해야하지만 적을 빠르게, 정확하게, 그리고 멋지게 잡으려면 엄폐물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적을 잡으려고 엄폐물을 찾아서 그 엄폐물을 다시 타고 넘어가고
적을 못잡으면 또 뒤로 돌아가서 엄폐물에 숨었다가 타고 넘어가고
못잡으면 또 뒤로가서.....
이런게임은 난생처음입니다.
총질에도 격투만큼에 다양한 모션이 있었더라면 훨씬 즐거웠겠지만 아무래도 제작진은 격투에 전력을 쏟아부었나보군요.
마지막으로 DLC를 얘기하고싶네요.
디피니티브 에디션이라 무료로 들어있었습니다. 노스포인트의 악몽과 뱀의 해.
그리고 이 둘은 최악입니다. 스토리는 거의 없는 수준이고, 플레이는 지루하고 반복적입니다. 한마디로 창렬스럽습니다.
노스포인트의 악몽은 독특하게도 강시들과 싸웁니다. 고전영화와 격투게임의 조합이라니 굉장히 참신할것 같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강시랑 싸우는건 건달들 소탕하는 것 만큼 재밌지가 않아요. 강시들의 공격은 단조롭고 짜증납니다. 물리면 빡치기만 하고요.
강시소탕을 위해 주인공의 몇가지 모션이 추가될 뿐, 그 이상은 없습니다. 서브미션은 얼마나 반복적이던지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목이 노스포인트의 악몽이다보니 주 무대가 노스포인트입니다. 그래서 노스포인트 바깥엔 뭐가 있을까 하고 나가봤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뭐 다들 강시한테 잡아먹혔나? 차만 돌아다니고 보행자가 아무도 없어요.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버그인지도 모르죠. PS4만 그럴지도요. 하지만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 2회차를 돌릴 마음은 없습니다.
장점이라면 코믹한 전개와 빠른 진행도를 들 수 있겠네요. 조금만 깨도 복장과 상위티어 차량을 해금해 줍니다.
노스포인트에서 너무 실망을 해서 '뱀의 해'를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 왜냐면 뱀의 해는 경찰 본업으로 돌아가서 플레이하거든요.
LA느와르 퀄리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DLC니까 본편의 사건보다는 훨씬 풍부한 경험을 기대했습니다.
현장조사, 숨가쁜 추격, 취조와 심문, 그리고 격투...........
이딴거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노스포인트의 악몽보다 개판이에요. 지루함의 축제입니다. 어찌나 반복적이던지 할말을 잊었습니다.
DLC는 본편을 해본 유저들이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플레이 하는 것 아닌가요?
근데 '뱀의 해'는 본편보다도 별로입니다.
스토리는 뱀의 해를 맞이하여 테러를 준비하는 광신도들과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끝.
진짜 이게 다입니다. 현장조사, 취조, 추리, 이런거 하나도 없어요. 본편의 얕은 경찰체험에서 발전된게 전혀 없습니다.
결말은??? 직접 보셔야합니다. 헛웃음밖에 안나와요......
경찰이 되어 하는 사이드 미션은 지루함의 축제입니다. 유일하게 할만한 거라곤 폭탄이 들어있는 차 바다로 빠뜨리기 인데, 이짓도 7~8번 정도 하다보면.... 말 안해도 아시겠죠.
주인공의 형사로써의 자질에 대해 묻고 싶어지는 DLC입니다.
체포는 무슨. 다 패버리고 부러뜨리고 쏴버리지. 여기엔 어떠한 제약도 없습니다. 수갑은 비효율적입니다. 그냥 전기충격기로 다 지져버리세요. 그럼 해결입니다.
이런 DLC들이 한편에 만원씩인데, 직접 사서 했으면 쌍욕을 했을겁니다.
슬리핑독스의 장점은? 위해서 말한건 빼고 전부입니다.
그래픽은 평범하지만 분위기가 좋습니다.
엄청난 출연진이 바탕이된 성우연기도 좋습니다.
액션은 훌륭하고 파쿠르도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제 점수는 6점.
구매고려중이였는데 ...ㅋ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
구매 고려중이었는데.. 상세한 후기 읽고 보류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