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같이 시리즈는 소재가 소재다 보니까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도 끝이 거의 좋지 못하죠.
주인공이 야쿠자이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원칙이 적용돼서 연인이 죽거나 관계가 깨지거나 하는 등 슬프게 끝납니다.
당장 키류만 해도
소꿉친구 유미는 감방 갔다 오니 다른 남자(하필 결혼한 남자는 역대급 쓰레기)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상태, 그리고 사망.
키류와 달달하게 키스까지 했던 사이라 쭉 오래 갈거라는 인상을 줬지만 3편에서 미국으로 가버린 사야마. 그 이후로 미국 형사랑 연애하고 있다는 걸 봐서는 사실상 차인 상태.
경찰과 야쿠자가 정상적인 사랑을 하기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이런 전개가 되어 버리니 당황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아까운 관계입니다. ㅠㅠ
사야마를 떠나보낸 뒤 쭉 솔로로 고독하게 살아온 키류에게 드디어 여자가 생기는 줄 알았으나... (둘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동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사실은 그녀의 정체는 마다라메조 조장의 딸로 다이고의 부탁을 받아 키류를 챙겨달라고 해서 마유미가 오게 된 것이었죠.
키류도 마유미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았으나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걸 알아챈 이상 마유미하고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달갑지는 않았을 거고... 마유미도 키류와 살면서 키류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았지만 5의 스토리상 이 둘의 관계도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사실상 이게 키류의 마지막 연애였다고 생각해도 좋겠네요. ㅠ
키류 말고도 마지마의 경우도 참 할 말이 많습니다.
제로 마코토는 다들 아시겠지만 마지마의 첫사랑이었죠. 하지만 정작 마코토는 마지마가 자기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듯 합니다.
끝내 제로 엔딩에서조차도 마지마가 자신의 은인이었다는 걸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된 캐릭터.
흑의 세계에 물들게 하지 않기 위해 마지마가 스스로 떠나보낸 첫사랑이었다는 게 참 슬프고 아련했습니다.
마코토를 보낸 후 마지마에게도 다시 사랑이 찾아옵니다. 상대는 아이돌이었던 박미려. 마지마가 어떻게 해서 아이돌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그러나 박미려의 낙태로 인한 부부싸움 끝에 마지마는 자신이 미려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미려와 간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걸 보면 미려를 끝내 잊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미려 또한 남편을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는데 마지마와 재회하지도 못하고 사망해 버리죠. ㅠㅠ
제로 후속작이 나온다면 과거 마지마와 박미려의 이야기를 꼭!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용5에서 둘의 관계를 너무 날림으로 묘사해서 아직도 이 점이 불만이네요)
그리고 추가로 용시리즈의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인 아키야마.
아키야마는 야쿠자가 아니지만 아키야마의 연애사도 참 고단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키야마는 엘리트로서 탄탄대로를 걷다 동성회 100억엔 사건으로 인해 직장에서 짤리고 옛 애인도 그를 떠나버렸죠.
하지만 옛 애인과 꼭 닮은 여성인 리리(야스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전 아직도 위 키스신이 기억에 남네요.
야스코도 결국 야쿠자의 동생이라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야스코가 살아있다 하더라도 살인죄로 인해 감방에 갈 운명이었으니 둘의 사랑이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키야마의 경우는 키류와 마지마와는 다르게 자신을 곁에서 도와주는 여성인 하나짱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하나는 아키야마를 좋아하고 있지만 아키야마는 하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이 둘의 사랑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사에지마나 다이고는 작중에서 연애 언급이 없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새 주인공인 카스가 이치반.
키류처럼 과연 이치반한테도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기존 용과같이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이치반은 부디 비극적이지 않은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