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라될놈은되라님 배 제1회 자작 서번트 대회에서 척 노리스를 냈을 때부터
↑선대 영자님께서도 대회를 여셨던 것으로 확인해서 이렇게 표현.....
'다음 참가작은 이소룡과 알버트 피시 둘 중 한 명으로 정하자!'라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쪽으로 해볼까 고민하다가 2회 대회는 반도 성배전이
주제로 잡혀서 평강공주로 대신하고 3회째에서 알버트 피시로 확정했죠.
캐릭터 컨셉은 [납량특집]. 주인공 후지마루 리츠카가 정체불명의 미소특이점으로
혼자 날아갔을 때,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여관에 묵었는데 알고보니 거기서
주인공을 따뜻하게 맞아준 투숙객들의 정체는 서번트로 현계한 유명 연쇄 살인마들
이었더라......라는 망상설정을 먼저 떠올리고 그 등장인물중 일부로써 서번트 설정을
만든 것입니다. (정작 세부 스토리는 아예 만들 생각조차 안함.)
그리하여 4월 23일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게시물 형식에 맞춰 내용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26일 새벽 1시 6분, 우리집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17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말년에 치매에 종양에 백/녹내장 등등으로 고생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결국 고통속에서 숨을 거두더군요. 그
순간들을 곁에서 지켜보기가 참 괴로웠습니다. 그날 식구들이랑 함께 차갑게 식은
강아지를 데리고 장례식을 치른 다음 화장을 시켰습니다. 애가 잠들듯이 편이 눈을
감았다면 그나마 홀가분하게 보내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눈물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해서 생명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작성중이던 자작 서번트 글이었죠. 작은 생명 하나가 겪는 고통조차도
이렇게나 마음이 아픈데, 동물이 아닌 같은 인간 아이들을 자기 쾌락을 위해 무참하게
살해한 인물을 다루는 것은 아무리 호러 컨셉이라 할지라도 도를 넘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이소룡으로 캐릭터를 바꿀까 고민했습니다만 그러기에는
작업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실존인물의 정보에서 크게 바꾼 부분이 없다고는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굉장히 정성들여서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만약 이소룡
으로 처음부터 다시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면 기한에 맞춰서 출품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획했던대로 저질렀고........... 덧글들을 읽고 후회했죠. ('내가 정말 제정신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실 우리집 강아지의 부고 소식을 이 게시판에도 올림으로써
여러분께 위로받는 한편, 몇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명복을 빌어준다면 멍멍이의
저세상으로의 여정이 조금이나마 덜 외롭지 않을까 싶어서 대회 출품작을 올린 직후
이 이야기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솟아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동정표를 받을까봐
걱정되어서 오늘까지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정하게 작품 자체로 평가받아야 하는
대회에서 제 안타까운 사연을 팔아 표를 얻는다면 찜찜할테니까요. 뭐.... 수상작 발표는
오늘 끝났고 저는 시원하게(?) 3등을 했으니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뒷이야기를
밝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혹시 여기에 반려동물 기르는 분들이 계신다면 떠나기 전에 후회가 안남도록
많이 놀아주세요. ㅠ_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 中 사람이든, 동물이든, 인연이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별이 힘들다면 그 전까지 그만큼 행복했다는 증거겠지요. 기운 내세요 :)
반려견을 떠나보내셨군요 위로드립니다 저도 작년즈음 반려견을 길러볼까 생각했었는데 견공은 아무리 오래살아도 결국은 사람보다 오래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하기에 그게 마음에 걸려서 결국 못했네요.. 생각만해도 우울증에 걸릴것같아서 ㅜ 좋은주인만나서 행복했을것입니다 아멘
저보다는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선 새로 분양받는 게 좋겠지만 이제 그럴 여력이 없기에 그냥 이대로 반려동물 없이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떠나기를.....
반려견을 떠나보내셨군요 위로드립니다 저도 작년즈음 반려견을 길러볼까 생각했었는데 견공은 아무리 오래살아도 결국은 사람보다 오래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하기에 그게 마음에 걸려서 결국 못했네요.. 생각만해도 우울증에 걸릴것같아서 ㅜ 좋은주인만나서 행복했을것입니다 아멘
저보다는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셔서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선 새로 분양받는 게 좋겠지만 이제 그럴 여력이 없기에 그냥 이대로 반려동물 없이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떠나기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 中 사람이든, 동물이든, 인연이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별이 힘들다면 그 전까지 그만큼 행복했다는 증거겠지요. 기운 내세요 :)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사마천 입상 축하드리구요!
감사합니다 ㅎㅎ
아... 이번 대회 준비에 그런 뒷이야기가 있으셨군요...ㅠ 사실 논란이 될만한 인물을 할 때는 확실히 만들면서도 뭔가 불편한 느낌이라는게 있긴 한데... (진짜 하면서도 욕나오셨겠어요...ㄷㄷ 하필 강아지 죽었을 때 그런 xxx를... ㅠㅠ) 사실 저도 어렸을때 애완 거북이 두마리 키우다가 하나가 나중에 병걸려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었는데... 그때도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았었지만, 강아지면 더 기분이 먹먹하시겠죠...ㅠ 애교도 부리고 더 정이 많이 드는 동물이기도 하니까요... 반려견 먼저 떠나 보내신 것에 대해선 정말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부디 마음 잘 추스르시길요. ^^
거북이는 주인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동물이라던데 먼저 떠나보내셨다니 마음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ㅠ_ㅠ 우리 강아지는 애교를 그닥 부리지 않았지만 그냥 존재만으로도 따스한 체온을 사람의 마음속에 전달해줬던 것 같습니다. 덧글 감사하고 입상 축하드립니다!
그러셨군요. ㅠ 그래도 반려동물과의 추억만큼은 잊지 않을 수 있잖아요. 같은 아픔을 겪은 주변분들과 추억을 기억해 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위로되는거죠. ㅎ 축하는 감사드립니다. ^^
(토닥)
(꾸벅)
저는 반려동물을 길러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작성자분의 마음에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 인터넷 뉴스에서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당사자는 극심한 슬픔을 겪는데, 주변 사람들이 "사람도 아닌데 주책"라고 이야기하니 마음껏 슬픔을 표현하고 위로받지 못해 우울증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도 있다고... 그 기사를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세상에 하찮은 슬픔과 아픔은 없습니다. 설사 주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작성자님 본인만은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후회하는 것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을학기에 바로 복학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괜찮아서 진짜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지금까지 계속 앓고 있는 우울증의 시작이었어요. 쓸데없는 말이 길었기 때문에 이만 줄이겠습니다. 강아지 이름이 라파엘인가요? 라파엘군은 더 이상 아프고 고통받지 않는 세상으로 갔을 겁니다. 그것이 작성자님께 위안이 되셨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자작 서번트 대회 입상 축하드립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딱히 슬픔을 억누르는 편은 아니지만......^^; 파엘이는 몸이 많이 아팠기에 이제 더이상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 조만간 외갓댁 뒷산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데려갈 예정입니다. 아버님에 대해선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그 괴로운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가 없네요. 성당 다니는 건 때려친 몸이지만 그래도 내심 천국이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개그부문 3등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원래 상금이 걸려있었을 땐 각 부문별 1등만 받을 수 있었기에 이것도 입상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